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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 정보 환경 디지털화 대응 통제 강화’


미국의 냇 크레천 오픈 테크놀로지 부국장(왼쪽)이 1일, 존소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정보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냇 크레천 오픈 테크놀로지 부국장(왼쪽)이 1일, 존소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정보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 정보에 접근하는 수단이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는 북한 정부의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전문가는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오픈 테크놀로지 펀드’의 냇 크레천 부국장은 1일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정보환경이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레천 부국장] “We are talking little bit about digitization process both kind of bottom up process we’ve seen ……”

북한에서 USB 드라이브와 노텔 같은 기기의 확산 같은 아래로부터의 디지털화와, 휴대전화 확산 같이 정부가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디지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크레천 부국장은 지난 몇 년 간 조사 결과 북한에서 라디오를 통해 외부 세계 정보에 접근하는 주민의 비율은 20%대 안팎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USB 드라이브와 휴대전화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는 주민들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주민들이 휴대전화 같은 첨단기기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타협한 결과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 같은 디지털화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크레천 부국장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크레천 부국장] “Around late 2013 or early 2014, it seems like North Korean authorities were able to respond……”

북한 당국이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에 휴대전화를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새로운 휴대전화 운영체제를 도입했다는 겁니다.

크레천 부국장은 ‘서명’ 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면서,

이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휴대전화에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파일들을 읽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북한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국 매체나 다른 정보들을 접근할 수 있었지만, `서명’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새로운 휴대전화 운영체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겁니다.

특히, 크레천 부국장은 이런 통제가 휴대전화에만 가해지는 게 아니라며, 북한 당국은 태블릿과 컴퓨터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통신수단에 대한 통제수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는 외부 정보를 단속하기 위한 새로운 특별 조직인 ‘109 그룹’이 등장했고, 설문조사 결과 과거에 비해 드라마나 외국 매체에 접근하는 것이 덜 위험하다고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크레천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천 부국장은 여전히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레천 부국장] When we ask folks in north korea how to obtain staple foods and consumer goods……

북한 주민들은 식량과 생활필수품들을 모두 시장에서 해결하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 당국이 시장 활동을 촉진하는 일부 통신수단들을 완전히 없애버리기가 매우 힘들다는 겁니다.

한편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프 전 사령관] “What is a reunified peninsula really look like, what is the future for North Korean people,…”

통일된 한반도에서 북한의 주민들과 군인, 엘리트 층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북한 주민들이 유입되는 정보를 통해 자신들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때 비로소 북한의 변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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