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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 수장, 독일에서 첫 회동...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전격 구속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7일 독일 본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7일 독일 본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 측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이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요일(17일) 새벽 전격 구속됐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타이완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줄고 있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금 독일을 방문 중이군요.

기자) 네, 독일 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16일과 1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이달 초 미 상원의 인준을 받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외교 수장으로 처음 회의에 참석 중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사업가로서는 오랜 경험이 있지만 정치나 국제 외교 경험은 전혀 없어 인준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요. 틸러슨 장관은 첫날인 목요일(16일), 한국·일본·러시아 외교 장관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분주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금요일(17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당초 두 사람의 회담 일정은 하루 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었습니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회담이기 때문에 성사 여부가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중국 국내 행사와 일정이 겹치면서 왕이 부장의 불참설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대화가 필요한 현안이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 두 외교장관이 별도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금요일(17일) 틸러슨 장관이 중국 측에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또,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이 양국의 무역과 투자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서로 다른 차이를 건설적으로 다뤄나가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도 금요일(17일) 두 사람의 회동 후 성명을 내놨는데요. 구체적으로 두 나라가 어떤 점에서 이견을 보이는지는 밝히지 않고 다만, 왕이 부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미국은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공동의 책임이 있으며,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은 양국의 견해차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또 틸러슨 장관에게 앞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전화통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그런가 하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지금 해외 순방길에 나섰군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길에 올랐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독일 뮌헨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합니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의 동맹과 우방국들을 안심시키고 유럽과의 관계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 해당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이 특별히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토요일 (18일) 독일 뮌헨에서 제53차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이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강력히 연대할 때 최고의 안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뮌헨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조금 껄끄러운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반면 유럽과 미국의 군사동맹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무용지물이며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은 늘리지 않고 자국 방위를 미국에 의존하는 것과 관련해 방위비를 늘리지 않는 회원국과의 관계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벨기에 브뤼셀은 나토 본부가 있는 곳인데요. 펜스 부통령이 그래서 이곳도 방문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브뤼셀에서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슈툴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등을 만나는데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러시아 위협에 대한 나토의 대응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말 나토 본부에서 개최될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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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군요.

기자) 네. 한국 재계 순위 1위, 연 매출 2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금요일(17일) 새벽 전격 구속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여러 재벌 기업 총수들이 부정부패와 비리 등으로 구속된 전례가 있는데요. 하지만 삼성그룹은 창립 79년 만에 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재용 부회장이 왜 구속된 겁니까?

기자) 네, 최근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최순실 씨가 공모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재벌기업들의 돈을 끌어 모아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의혹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관계자들은 재판에 계류 중인데요. 박 대통령과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낸 재벌이 바로 삼성입니다. 그래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가 삼성 관계자들에게 뇌물 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했고요, 이에 따라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법원에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지난달에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됐었다고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한국 특검팀이 지난달 18일, 이재용 부회장에게 영장을 발부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법원은 삼성이 거액을 건넨 것이 맞지만,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서 대가성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삼성 측은 돈을 내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측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행위였으며,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번 주 초,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 내용을 보강해 다시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법원이 특검 팀의 영장 청구 사유를 인정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장을 심사한 한정석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와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가지입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 씨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승마 선수 육성을 명분으로 최순실 씨가 세운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와 거액의 계약을 맺고, 송금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고요. 또 최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 중 최대 금액을 출연하는 등 모두 3천600만 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러 주요 외국 언론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AFP 통신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그룹 전체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많은 한국인이 삼성의 위기가 나라 경제를 해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고요. 그런가 하면 AP 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그간 재벌에 관대했던 한국 사법부에 대한 시험대로 여겨졌었다면서,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특별 검사팀이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 중국 신화통신 등 여러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일제히 오늘의 주요 소식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특검팀의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에, 이른바 국정 농단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팀이 꾸려진 후 지금까지 다각도의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안이 워낙 방대하고 관련 인물도 많기 때문에, 현재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수사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입니다. 만일 황교안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오는 28일로 수사는 접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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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타이완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줄고 있다고요.

기자) 네. 타이완으로 단기간 유학하는 중국 학생의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6년도 중국 유학생의 수는 3만4천114명이었는데요. 올해는 3만2천648명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학위 과정 유학생은 2016년~2017년 9천327명으로, 약 1천500명이 증가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사실 타이완 내 중국 유학생의 수는 10년 전에는 겨우 823명에 불과했는데요. 그간 꾸준히 증가해온 겁니다.

진행자) 단기 유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지난해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들어선 이래 중국과 타이완 관계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어떤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타이완 북부 밍추안 대학교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지난해 9월과 올해 새 학기가 시작되는 기간 사이, 3분의 2나 줄었습니다. 또 타이완 남부의 한 사립기술학교의 경우, 당초 200명의 학생이 등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해 9월 겨우 10명만 등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현상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유학생의 수가 줄어드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타이완 교육계는 정치적 동기가 있을 것으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타이완에 자녀를 유학 보낸 중국의 부모들은 안전도 많이 우려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안전에 대한 우려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네, 지난해 7월, 버스에서 불이나, 본토 중국 관광객 24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이번 달에는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전복돼 32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현재 중국과 타이완, 그리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투명한 관계 역시 중국 유학생들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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