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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말레이시아 외교관계 주목 "양국관계 균열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 부검이 있었던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15일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 부검이 있었던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15일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 건 1973년입니다.

이후 두 나라는 40여 년 간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정치와 외교는 물론 경제와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고, 각각 평양과 쿠알라룸푸르에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의 유일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은 한 때 정기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취항했었고, 지금은 북한 노동자들이 말레이시아에 파견돼 컴퓨터와 광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무역과 관련된 북한인들이 다수 드나드는 정황이 포착된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방글라데시 세관은 담배와 전자제품, 고가의 차량을 두 차례 밀반입한 북한 외교관을 적발했는데, 두 번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선적한 물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는 북한인들이 비자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전세계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의도적으로 말레이시아를 암살 장소로 택했다면, 두 나라 간 우호적인 관계를 포함해 이런 현실적인 이점들이 고려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두 나라의 우호적인 분위기에는 지난해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6년부터 단 한 차례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다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직후인 2016년 4월 기존 4개의 결의를 하나로 묶은 첫 이행보고서를 냈습니다.

이후 8월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른 두 번째 이행보고서를 냈는데, 여기에는 고려항공의 이착륙 금지와 영공 통과 금지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자가 80명이 된다며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는 등 북한에 압박으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이 명시됐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북한의 도발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국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현 시점에 이번 암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부에선 이번 사태가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면 두 나라의 외교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고립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지난 1983년 북한이 미얀마에서 전두환 당시 한국 대통령을 노린 폭탄 테러 사건을 일으켰을 당시, 미얀마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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