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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긴밀한 동맹 강조...트럼프-시진핑 첫 통화 "하나의 중국 존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백악관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백악관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긴밀한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국의 지방병원에서 환자용 의료기기를 재사용해 여성 5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금요일(10일) 백악관에서 약 1시간 동안 정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조금 전에 공동 기자회견이 끝났는데요.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굳건한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is administration is committed to bring in those ties even closer. We’re committed to security of Japan and all areas under it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행정관할 아래 있는 모든 영토에 대해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인하며,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일 두 나라는 함께 협력해 항행의 자유를 지키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도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On North Korea we would strongly demand to abandon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and not to make any more provocation.

기자) 아베 총리는 통역을 통해 특히 북한에 대해 핵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하고 더 이상 도발하지 말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미일간 경제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기반시설을 확대할 때, 일본이 고속열차 건설과 같은 부분에서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아시아 정상으로서는 처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목요일(9일) 저녁 늦게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아시아 정상으로서는 처음, 외국 정상으로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뉴욕에서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만났는데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전 세계 지도자들 중에서는 제일 처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이 첫번째 공식 회담인 셈인데요.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는다고요.

기자) 네, 금요일(10일) 정상회담에 이어서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로 이동하는데요. 이 곳에서 토요일(11일) 한차례 더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미일간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미국 기반시설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 출국에 앞서 ‘미일성장고용 이니셔티브’라고 이름 붙인 제안을 공개했는데요.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4천5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생길 수 있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일자리 70만 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고속철도와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3가지 미래산업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미국 내에 만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이 이렇게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을 미국에 제안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의 분석을 살펴보면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새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미칠 파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일본이 자동차 수출 등에서 타격을 받기 전에, 미국 내 투자와 생산, 미국인 고용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발 빠르게 협력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안보상의 이유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일본은 지금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 적용 범위에 포함된다는 점을 미국으로부터 확인받을 방침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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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 통화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9일)저녁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나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했으니까 약 20일 만의 일인데요.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완,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총리 등 여러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를 가지면서 분주한 행보를 가졌습니다. 특히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세계 정상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진핑 주석과는 아무런 접촉이 없어서 중국 측으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뭔가요?

기자) 네, 현재 본토 중국 정부는 타이완을 하나의 이탈한 섬으로 보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일하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도 197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이 원칙을 존중해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내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환율 조작 등을 지적하며 중국에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중국과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고요. 대통령 당선 후에는 중국이 무역 문제 등에 있어 미국과 제대로 협상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왜 계속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타이완 총통과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전화통화를 가졌는데요. 지난 1979년, 미국과 타이완이 외교 관계를 공식 단절한 이래 미국의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타이완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간 고수해온 외교 정책에서 벗어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있었고요. 중국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이 두 정상의 전화 통화 후 성명을 내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또 서로 자국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의 말도 했고요. 앞으로도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계속 대화를 나누길 기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중국의 대표들도 양국의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10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9일) 시 주석과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강경 자세가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인데요. 중국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히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두 나라 국익에 부합하며, 세계를 향한 대국의 의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국과 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측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차이잉원 타이완 총리실이 금요일 (10일) 미국과 중국 정상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미국과 타이완은 아무런 문제 없이 매우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전화통화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타이완 정부 당국이 추후 발생할 파장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군용기와 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에서 아주 위험하게 근접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 해군 소속 P-3C 오리온 초계기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의 KJ-200 조기 경보기가 지난 수요일(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국제 공역에서 위험한 수준까지 근접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남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 사령부의 로버트 슈포드 대변인도 금요일(10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두 나라 군용기의 거리가 불과 300m 정도로 매우 위험한 순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300미터 앞이면 정말 위험한 수준인데, 우연한 사고였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두 군용기가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슈포드 대변인은 미 해군 P-3C 초계기는 국제법에 따라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슈포드 대변인은 특히 미국 당국은 이런 위험한 순간을 항상 우려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외교·군사 채널안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위험스런 일이 자주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5년에는 한번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배치하면서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에는 2번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벌써 한 차례 위험한 순간이 벌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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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지방 병원에서 의료기기를 재사용하는 바람에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저장성의 한 유명한 병원에서 환자용 흡입관을 재사용해서 환자 5명이 에이즈에 감염됐는데요. 중국 저장성 위생당국은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환자들로, 면역항체를 치료하는 도중 흡입관을 재사용하는 바람에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환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특이하군요.

기자) 네, 문제의 병원은 습관성 유산을 겪고 있던 3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작은 흡입관을 통해 남편의 혈액에서 림프 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후 아내의 체내에 주입하는 시술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동성애자였던 한 남성이 시술 기간에 성관계를 가지면서 에이즈에 감염돼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의 인턴 직원이 이를 모르고 환자들에게 사용한 흡입관을 또 사용하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피해 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쌍 부부 가운데 현재 확인된 5명의 여성들 외에 나머지 55명도 모두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1사람당 1개의 흡입관을 쓴 후 이를 폐기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병원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을 면직 처리하고, 인턴 직원은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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