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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구제역’ 확진, 확산 우려...특검, 대통령 대면조사 임박


8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신기리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들에게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8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신기리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들에게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구제역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군요.

기자)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 오늘은 경기도 연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올 들어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왔는데 사흘 사이에 거리가 떨어져 있는 세 지역에서 소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확산 방지를 위해서 진행되고 있는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한 백신추가 접종이 헛수고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축산농가의 차량 등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전국의 우시장 등 가축시장도 문을 닫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경기도 연천이라면 군사분계선에서도 가까운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북한에서도 한국의 구제역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경기도 연천군은 한국의 최북단 지역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과 마주한 군사분계선에 가까운 곳이지요. 오늘 확진으로 114마리의 젖소가 살처분된 곳은 연천군 군남면의 한 농장으로 북한 철원군, 장풍군과는 10~13km 거리에 있는 지역입니다. 지난 6일 첫 구제역 발생지역인 충청북도 보은군과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라북도 정읍시는 직선거리로13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고, 경기도 연천군은 충북 보은에서 200km 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구제역은 공기와 바람을 타고 육지에서는 60km, 바다건너는 250km까지 전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구요. 사람에 옮겨지지는 않지만 사람에 의해 소나 돼지 등 우제류로 전파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제류, 그러니까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을 잘 살펴봐야겠군요.

기자) 일단 감염이 되면 치사율이 5~55%입니다.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감염확인과 함께 바로 살처분 매몰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발굽이 갈라져 있는 우제류는 소와 돼지, 염소, 사슴 등이 있는데요. 입과 발굽 부분에 수포가 생기고 침을 흘리는 것이 대표적인 구제역 증상입니다.

진행자) 구제역으로 한국 축산물 수출시장도 바로 빨간불이 켜졌군요.

기자) 조류독감에 닭고기. 오리고기 수출이 막힌 데 이어서 구제역에 한우고기 수출도 중단됐습니다. 전라북도 정읍의 한 한우수출업체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1년동안 수출재개를 기다려왔는데, 홍콩으로의 수출길이 열린 지 보름 만에 다시 수출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손실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수출업체, 축산농가 그리고 한국 방역당국의 손실도 있습니다. 특히 소는 예부터 한국 농가의 살림밑천이자 자식처럼 정성을 들여 키우는 가축으로 인식돼 왔는데요. 수백 kg넘는 소를 구제역 때문에 땅에 묻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구요. 구제역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조사 결과, 전국 소 가운데 0.3%에 대한 항체검사로 구제역이 안전하다고 판정을 내린 방역당국의 안이한 관리와 예방접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농가의 공동 책임에 대한 지적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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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임박해 있다는 특별검사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 소식, 상황이 계속 바뀌는 군요?

진행자) 대통령 대면조사가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와 일정조율을 하고 있다는 특검발 소식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언론이 집중 보도하고 있는 관련 소식은 특검이 10일 전후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청와대의 반응입니다.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 대면조사를 취소하겠다’는 반응을 내어놓았기 때문인데요. 어제 특검의 정례 브리핑에서 대략의 일정(10일 언저리) 이 밝혀진 이후, 한 언론이 청와대 위민관에서 대면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보도를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특검이 박 대통령을 조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인가요?

기자) 무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와 다시 조율 중이라는 것이 오늘 특검이 밝힌 내용입니다. 특히 알려졌던 내일(9일)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은 박대통령과의 대면조사 방법, 시기 등을 비롯해 일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조사 신분에 대해서도 피의자일지 참고인일지는 조사 후에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대면조사에 관한 특검의 입장은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의 경우 거의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했던 것 과는 달리 대통령 조사만 비공개로 한다는 것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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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으로 가사일을 하는 남성들이 많아졌고, 학력이 높을수록 가사일 분담률도 높아졌다는 소식을 살펴보지요.

기자) 가사일 돕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은 이 시간을 통해 종종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학력이 높을수록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2명을 대상으로 한 ‘남성의 가사 참여율’ 조사였는데, 1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는 응답이 15.3%였고, 1주일에 한번 정도 빨래를 한다는 응답률은 12%였습니다.

진행자) 예전에 비해 가사일을 하는 남성들이 많아진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10년 전 2006년 조사에서는 저녁식사 준비(1회/1주일) 11.5%, 세탁은 9.1%였습니다. 10년 동안 4%, 3%의 변화는 그리 큰 변화는 아닐 수 도 있겠지만 연령대별 변화는 주목할 만 합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는 20대는 10.3%에서 36.4%로 크게 늘었고, 30대는 16.2%에서 21.9%, 40대는 10.4%에서 늘었는데, 1.5% 수준이었던 60대 이상도 11.2%로 크게 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적어도 한국의 옛날 어머님들이 아시면 큰일 날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군요.

기자) 빨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탁기를 돌리는 일도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 10년 동안도 남성들의 세탁 담당이 많아졌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고학력, 고소득층 남편들의 가사일 분담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주일에 한번 정도 저녁식사 준비 비율 고졸은 12.3%, 대졸 이상은 20.6%였고,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은 14.6%였지만 500만원 이상은 16.2% 였습니다.

진행자) 가사일은 여성(아내), 바깥일은 남성(남편)이 한다는 한국 전통사회의 공식, 이제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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