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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운영진 국무부 방문…“대북 제재로 송금창구 막혀”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영어수업 광경. (자료사진)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영어수업 광경. (자료사진)

북한 최초의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들이 미국 국무부 관리들과 만나 학교 운영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로부터 북한 교육 지원 활동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했지만, 대북 제재 여파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이 지난 1일 국무부를 방문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 당국자를 면담했습니다.

김 총장은 2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국무부 관리들에게 학교 운영 현황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정신적 지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계속해서 모럴 서포트(정신적 지원)를 한다고. Really, I am so much thankful. 우리 미국 정부가 못 가게 하면 학교 문 닫았지.”

김 총장은 국무부로부터 교수진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시민으로 구성된 평양과기대의 북한 내 교육 활동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자기들은 막 미 제국주의자를 타도하자, 이렇게 했는데, 미 제국주의자들이 이 곳에 와서 자기들의 친구가 되고, 자기들을 돕는 자가 되고 자기들에게 성실성을 가르쳐 주니까, 아, 미국 사람들이 다 나쁜 놈들이 아니구나.”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3일 평양과기대 관계자들과의 논의 주제를 묻는 ‘VOA’의 질문에, 김 총장의 발언에 보탤 게 없다며,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총장은 미국 정부 차원에선 인도주의 사업과 교육 활동 등을 대북 제재의 예외로 뒀지만, 미국 내 은행들은 최근 평양과기대에 대한 송금을 훨씬 더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평양과기대 지원은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미 재무부의 확인서를 받아 은행에 제출했지만, 미국 내 거래 은행계좌가 동결 절차를 거쳐 결국 폐쇄됐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미국의 은행이 미 재무부에서 괜찮다는 공문도 받았다고, 우리 대학을 돕는 건 제재에서 예외로 한다, 그것을 은행에 제출했지만 은행에선 잘못하면 몇 백만 달러 벌금을 무는데 북한을 돕는 계좌 못 갖겠다고 닫아 버린 거야.”

김 총장은 은행계좌 폐쇄로 미국 내 지원재단을 통해 전달되는 학교운영비는 물론, 평양과기대 외국인 교수들 생활비와 의과대학 건설 자금 등의 반입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가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 강좌 개설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교수진들이 방북해 강의를 진행하고 실습농장들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우리 학교 농장들이 있는데, 생산량이 상당히 적어요. 생산성을 높이고 농과대학에서 강의와 실습농장들을 같이 협력해 달라는 거에요.”

김 총장은 현재 A&M 대학 측과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농업 부문은 정치적 긴장만 완화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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