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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사, '미국 우선주의' 천명 예고


“나라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기 전에,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 자문하라”는 명언을 남긴 존 F. 케네디(왼쪽)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 장면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대선 유세당시 연설 현장.
“나라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기 전에,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 자문하라”는 명언을 남긴 존 F. 케네디(왼쪽)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 장면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대선 유세당시 연설 현장.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특집방송 함께 하고 계십니다. 박영서 기자,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취임 연설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역사에도 길이 남게 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문구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나왔죠?

오) 그렇습니다. “나라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기 전에,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 자문하라”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명언이, 바로 취임 연설에서 나왔고요. 1930년대 경제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취임사에서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사람이 보통 따로 있는데,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이번 취임사를 직접 썼다고 하죠?

박) 네. 미국 CNN 방송은 익명의 측근 2명을 인용해, 오늘(20일) 대통령 취임사를 트럼프 당선인이 스스로 작성했다고 지난 수요일(18일) 보도했습니다. 같은날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외곽에 위치한 휴양시설 '마라라고' 클럽에서 취임사를 쓰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오)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작성한 취임 연설문 초안을 토대로 수석 정책고문 내정자인 스티븐 밀러가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설문의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통령 선거운동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새 정부 국정운영 주제인 ‘미국 우선주의'를 구체화할 수 있는 분야별 실행 방안들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게 뼈대가 될지는 예측할 수 있겠죠?

박) 네. 새 정부 백악관 대변인을 맡을 숀 스파이서 내정자는 어제(19일) 기자들에게 "나라의 미래에 대한 당선인의 비전을 담은 철학적인 연설문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첫 공식 연설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 내정자는, 차기 대통령이 "매우 개인적이고 솔직한 심정을 담아 국정운영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개인적이고 솔직한 심정을 담는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오) 스파이서 대변인 내정자는, 트럼프 새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정책 의제를 내놓기 보다는, 철학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나라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관점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시민이 역할을 역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정책 의제 보다는 철학을 제시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면 되겠군요?

박) 네.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보리스 엡슈타인 공보관은 지난달 말, 트럼프 당선인이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주로 참조하고 있다”면서, 훌륭한 취임연설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 두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의제를 내세우고, 의제 달성을 위한 단합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를 주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꿈을 크게 꾸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엡슈타인 공보관은 “우리가 ‘언덕 위의 도시’라는 사실을 미국인들에게 확인시킬 것”이라고 취임사 주제를 암시했습니다.

진행자) ‘언덕 위의 도시’라면 성경에 나오는 말 아닙니까?

오) 맞습니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말인데요, 선택받은 미국인들이 세계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미국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미국이 세계의 리더임을 강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죠.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사 작성에 참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이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진행자) 정리해보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기치에 맞춰, 미국이 세계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하는 연설이 될 텐데요. 정책 분야별 계획도 제시하게 되죠?

박) 네,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앞으로 4년 미국 정부의 주요 정책 의제입니다. 미국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 될 경제와 무역 정책의 전환, 그리고 중국, 러시아, 유럽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게 될 외교· 안보 기조 변경이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미국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에 공장을 지은 뒤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고율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취임 연설에 담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미국내 제조업과 일자리를 훼손한다고 그동안 비판해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자간 무역협정의 폐기를 취임사에서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동맹이나 주요 외교상대국에도 메시지를 던지게 되죠?

박) 네. 트럼프 새 대통령은 이번 취임사에서, 경제와 더불어 외교·안보정책도 철저히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밝힐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구체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재설정하는 것을 비롯한 동맹체제의 부분 재편, 파리기후협정 재검토 입장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중국을 겨냥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강력한 통상압박 계획을 제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대중국 관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한반도 문제도 언급할까요?

오)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해온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 강한 응징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동맹국인 한국을 상대로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포함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한미 FTA 재검토 등을 언급할 지도 관심을 끕니다.

트럼프 취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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