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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개막...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나


School children ride on a boat with their bicycles to cross the river Brahmaputra in Kasoshila village on the outskirts of Gauhati, India.
School children ride on a boat with their bicycles to cross the river Brahmaputra in Kasoshila village on the outskirts of Gauhati, India.

VOA한국어 방송이 전해드리는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특집입니다. 지금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이곳 미국 워싱턴 DC로 쏠려 있는데요. 오늘(20일) 취임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현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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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게 58회째라고요, 제45대 대통령인데 왜 58회 취임식이죠?

박) 임기를 한 차례만 소화한 대통령도 있지만 두 차례 이상 연임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4선에 성공해서 네 번이나 취임식을 했죠.

오)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 새롭게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대통령이지만, 대통령 취임식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1789년 4월 20일 첫 취임식을 치른 이래, 오늘 58번째 열리는 겁니다.

진행자)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는지 들여다보죠.

박) 네. 이번 취임식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입니다. 트럼프 새 대통령이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내세웠던 것과 같은데요. 오늘(20일) 취임식에 앞서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차기 부통령은 어제(19일) 이곳 워싱턴 DC에서 가까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국립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오) 두 사람은 이어 워싱턴 시내 중심에 있는 ‘내셔널 몰’ 잔디 광장을 굽어보는 링컨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 음악제에 참석했습니다. 이 공연 주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는데요, 잠깐 어제(19일) 음악회 분위기 느껴보실까요?

[녹취: 취임전야 콘서트 실황]

오) 음악제 현장 실황 잠시 들으셨는데요. 유명 가수 토비 키스, 리 그린우드 등이 출연해서 축하 분위기를 돋우는 노래들과 함께, 주로 애국적인 주제의 곡을 공연했습니다. 미군이나 공직자들이 오래 봉직한 경력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하는 'God Bless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현장에 울려 퍼질 때는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음악제 현장에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고요?

박) 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음악제 현장 말미에 “이 여정은 18개월전에 시작됐다”고 입을 연 뒤 “우리는 모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지쳐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변화를 원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So this journey began..."

박) 트럼프 새 대통령은 이어 "제가 뭔가를 했지만, 여러분들이 더 많은 일을 했다"며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과 군중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음악회가 취임식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왔나요?

오) 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축하 음악회까지 온 사람들이다 보니,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시민들 목소리 들어보시죠.

[녹취: 취임전야 콘서트 청중]

오) 트럼프 후보를 상징하는 붉은 모자의 물결을 보니 숨이 막힐 정도로 감격스럽다, 트럼프 당선인을 볼 생각을 하니 너무 기대된다,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면서 흥분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네, 어제(19일) 일정 돌아봤는데요. 새 대통령과 부통령, 두 사람이 오늘(20일)은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나요?

박) 취임식 당일인 오늘(20일)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펜스 차기 부통령이 백악관 근처에 있는 세인트존스 성공회 예배당에서 비공개 아침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예배 후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백악관을 출발해,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으로 향합니다.

진행자) 그럼 본격적으로 취임식이 시작되는 건데요, 어떻게 진행되나요?

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늘(20일) 정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은 채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준수하고 보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공식 취임 선서를 통해 대통령직을 넘겨받게 됩니다.

박)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차기 부통령이 먼저 클레어런스 토머스 대법관 앞에서 먼저 선서를 하는데요. 펜스 새 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진행자) 성경에 손을 얹는 것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오랜 전통인데요.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어떤 성경을 사용할 예정인가요?

오) 성경책 두 권을 사용할 예정인데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첫 취임식에 들고나왔던 성경과 함께,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 본인의 성경을 함께 사용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취임 선서를 하면,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되는 거죠?

박) 그렇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직위를 부를 때 ‘차기’나, ‘당선인’이라는 말을 떼어내는 거고요, 오바마 대통령 이름 뒤에는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붙게 됩니다. 선서가 끝나면 미군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하고요, 군악대는 ‘대통령 찬가’를 연주합니다.

오) 이어서 트럼프 새 대통령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취임 연설을 하고요. 마빈 히어 유대교 랍비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성경을 읽고 축도하는 시간이 진행됩니다. 그 뒤 올해 16살로 노래 경연대회 준우승자인 가수 잭키 에반초 양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취임식이 마무리되는데요. 전임 대통령 가족을 떠나 보낸 뒤에 의사당에서 새 대통령과 정부, 의회 지도자들이 오찬을 함께 합니다.

진행자) 취임식 당일 가장 화려한 볼거리는 워싱턴 DC 시내 주요지점을 통과하는 ‘퍼레이드’, 시가행진이 아닐까 싶은데요.

박)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취임 기념 시가행진이 벌어지는데요. 트럼프 새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가족을 태운 자동차가 국회의사당 서쪽 앞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따라 백악관까지 약 2.7㎞를 행진합니다. 오늘 시가행진에는 군과 경찰, 각급 학교 관악대를 비롯한 40여 개 단체 소속 8천여 명이 참여해 흥을 돋울 예정입니다.

오) 이어서 오늘(20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국립건축박물관을 비롯한 워싱턴 일대 3개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펜스 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새 대통령 부부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 ‘나의 길’이란 제목의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출 예정인데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날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취임 당일 행사 규모가 전임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다소 줄어들었다고요?

박) 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인기 방송 출연자이자 사업가 출신이어서 매우 화려한 취임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규모가 축소된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는 취임 행사가 진행되는 어제(19일)부터 내일(21일)까지 워싱턴 DC 시내 방문자를 70만명에서 90만명 정도로 내다봤습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취임식 때와 비교하면, 그 절반 수준인데요. 당시에는 약 18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시가행진 규모도 이전보다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워싱턴 DC 주요 지역에서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정돼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습니다. 사흘 동안의 취임 행사 일정은 내일(2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리는 초교파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정돼있다고 하셨는데, 당국이 만일의 폭력 사태나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요?

박)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도 예정돼있는데요. 치안 당국은 만일의 충돌이나 테러 가능성에 대비, 2만8천여 병력을 워싱턴 DC 요소에 배치하고 덤프트럭 등으로 벽을 세워서 행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요.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워싱턴 시내 주요 도로와 시가행진 구간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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