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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탈북자들 "트럼프 정부 북한 비핵화, 인권개선 앞장서야"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오른쪽)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발언 신청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오른쪽)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발언 신청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탈북자들은 새 미국 대통령에게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해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탈북자들의 바람은 한결같았습니다.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과 인권 유린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

2014년 탈북해 현재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김마태 씨는 더욱 강력한 금융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며, 특히 중국을 압박해 핵 문제 해결을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마태] “저는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더 세밀하고 포괄적인 금융 제재를 통해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할 수 있게 하고 중국을 잘 압박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길 바랍니다.”

3년 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애민 씨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정애민] “중국을 압박하든 대화를 하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미 남부에 정착해 사는 탈북 난민 아브라함 씨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 해결을 병행해서 추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처하지 않고는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 탈북자 아브라함 조] “북한 인권과 핵 문제를 병합해서 같이 해결해야지 어떤 것을 동떨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외화벌이로 들어온 돈은 거의 다 핵 개발에 들어갑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아브라함 씨는 북한이 노예노동 수출 같은 인권 유린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핵 개발 등 자금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북한에 동시에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브라함 씨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권 탄압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아브라함 조]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나 동맹국, 세계 각국에 북한인권 문제나 탈북자들의 증언을 계속 끌어내 북한의 반인도적인 행위를 세계에 공포하고 김정은이 형사재판소에서 사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주 탈북자 선교단체를 운영하는 마영애 씨의 바람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영애 씨는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탈북민 대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며,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영애 미주 탈북자 선교단체 대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것을 넘어서 김정은 정권을 아예 멸하게 해달라고 분명히 전달했고요, 2천300만도 안되는 북한 동포 가운데 300만을 아사시키고 30만의 탈북 난민들이 거지처럼 떠돌고 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탈북자 김마태 씨는 핵과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 정보 유입이 특히 중요하다며 북한에 더 많은 외부 정보가 유입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마태] “외부 정보 유입에 대해 좀 신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주민들에게 라디오가 들어가기만 하면 외부 정보가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외에 탈북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정보들이 북한 주민들의 세계관을 넓혀주고 자신들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아브라함 씨도 북한 내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아브라함 조] “탈북자들이 미국에서 최초로 북한을 압박하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하루에 3~4시간이라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국무부에서 힘써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탈북자들은 또 미국이 더 많은 탈북자를 받아들이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재 1년에 20명꼴로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입국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주 적다는 겁니다.

실제 미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난민 입국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탈북 난민은 211명으로, 1년에 10~20명 정도가 미국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국을 위해 3년 넘게 태국에서 기다려야 했다는 탈북자 정애민 씨는 더많은 탈북자가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정애민] “북한이 난민으로 들어오도록 돼 있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북한 사람들도 미국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애민 씨는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영애 씨도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하나원 같은 정착교육 시설을 설립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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