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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무·교육장관 인준청문회...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아내 체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한 새 정부 첫 내각 주요인사. 윗줄 왼쪽부터 윌버 로스(상무), 제프 세션스(법무), 제임스 매티스(국방), 릭 페리(에너지), 스콧 프루이트(환경). 아랫줄 왼쪽부터 존 켈리(국토안보), 톰 프라이스(보건), 벳시 디보스(교육), 벤 카슨(주택), 라이언 징키(내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한 새 정부 첫 내각 주요인사. 윗줄 왼쪽부터 윌버 로스(상무), 제프 세션스(법무), 제임스 매티스(국방), 릭 페리(에너지), 스콧 프루이트(환경). 아랫줄 왼쪽부터 존 켈리(국토안보), 톰 프라이스(보건), 벳시 디보스(교육), 벤 카슨(주택), 라이언 징키(내무).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차기 행정부 장관 지명자들의 인준 청문회가 이번 주에 상원에서 계속됩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도가 여전히 매우 낮게 나타났는데요.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할 때,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살펴보겠고요. 또 지난해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의 아내가 체포됐다는 소식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새 행정부 출범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를 앞두고 상원에서 차기 내각 지명자 청문회가 열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이 화요일(17일)부터 인준 청문회를 재개하는데요.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는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요. 이어서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립니다.

진행자) 두 사람 모두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데요. 이번 청문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기자) 네, 먼저 징키 내무장관 지명자는 공유지 문제와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징키 지명자는 공유지 매각을 반대하고, 연방 정부가 공유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는 대다수 공화당 의원의 견해와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많은 공화당 의원은 연방 공유지 관할권을 주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보고 있죠. 징키 지명자는 이런 내용이 공화당 정강에 포함되자, 공화당 대의원 자리를 내놓았는데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 몬태나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사임한 겁니다.

진행자) 내무부는 국립공원 등 미국 국토를 관리하는 곳인데요. 징키 지명자에 대한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이들 역시 징키 지명자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징키 지명자가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개발 산업을 지지하기 때문인데요. 징키 지명자는 논란이 됐던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키스톤 XL 송유관은 캐나다에서 미국 텍사스 주를 잇는 1천800km 길이의 송유관인데요. 환경 운동가들이 이 송유관 건설을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키스톤 송유관 건설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징키 지명자의 이력을 좀 돌아볼까요?

기자) 네, 징키 지명자는 올해 55살로 몬태나 주 출신인데요. 지난 2015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선 의원입니다. 해병대 특수부대원으로 이라크에서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공유지 관할 문제와 환경보호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징키 지명자가 쉽게 인준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원래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디보스 지명자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지명자 등에 대한 청문회가 한 주 연기돼서 이번 주에 열리게 됐습니다. 세 사람 모두 백만장자들인데요. 앞서 이들이 재정상황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서, 윤리 검증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디보스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담당하는 위원회 측은 상원 일정 때문에 연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는 어떤 사람인지, 먼저 이력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디보스 지명자는 억만장자 자선 사업가인데요. 미시간 주 공화당위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공화당을 후원해 왔습니다. 디보스 지명자는 일종의 자율형 공립학교인 차터스쿨을 옹호하는데요. 차터스쿨은 주 정부의 예산을 받지만, 사립학교처럼 교육 당국의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교과 과정 등을 자율적으로 정해서 운영하는 학교를 말합니다.

진행자) 디보스 지명자에 대한 평가가 어떤가요?

기자)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지만, 공교육 분야에서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는데요. 디보스 지명자는 민주당이 주요 공격 대상 명단에 올려놓은 8명의 지명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디보스 지명자에 대해서는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다음 청문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수요일(18일) 4명에 대한 청문회가 한꺼번에 열리는데요.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 지명자, 톰 프라이스 보건후생장관 지명자,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장 지명자, 그리고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잡혀 있고요. 목요일(19일)에는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지명자, 릭 페리 에너지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금요일(20일) 취임식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지명자가 인준을 받길 바라는데요.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최소한 안보팀은 취임식과 동시에 인준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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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자, 이렇게 새 행정부 각료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히 낮게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당시 호감도가 가장 낮은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뉴스가 공동으로 벌인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명의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호감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55%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CNN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정권인수 작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1976년 이후에 당선됐던 전임 대통령 7명의 지지율은 56%에서 79%였는데요.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벌인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40%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죠. 반면에 트럼프 당선인의 비호감도는 54%로 나타났는데요. 최근 대통령들 가운데 취임 당시 이렇게 비호감도가 높았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장관 지명자들은 백인 남성이 대부분인데요. 이런 새 행정부 구성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4명꼴이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의 경우, 10명 중 6명이 지지했었죠.

진행자) 그렇다면 대통령 자격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앞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견해가 많았는데요.

기자)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견해가 늘었습니다만, 여전히 낮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보는 사람은 44%에 불과했는데요. 반대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보는 사람은 52%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1년 반 전에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가장 긍정적인 수치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는데요. 대다수 미국인은 일자리 창출과 테러 위협 대처 등의 공약을 트럼프 당선인이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공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매우 치열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선거 결과를 두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반투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죠. 더구나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서 해킹하는 등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결론짓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선거운동 당시 엉터리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던 사람들이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역시 조작된 결과라며 일축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에서 모이는 등 기록적인 숫자의 사람들이 워싱턴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의원이 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지난 주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유명한 민권 운동가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 간에 벌어진 설전이 발단이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루이스 의원을 모욕했다며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취임식에 불참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힌 민주당 의원의 수는 최소한 40명에 달하는데요. 일부 언론은 50명이 넘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루이스 의원을 어떻게 모욕했다는 거죠?

기자) 네, 루이스 의원이 지난 금요일(13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 적법한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루이스 의원은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따르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루이스 의원은 1960년대 미국 민권운동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데요. 많은 미국인은 루이스 의원을 영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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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6월에 플로리다 주의 올랜도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숨졌는데요. 범인의 아내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누르 살만 씨를 체포했다고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월요일(16일) 확인했습니다. 린치 장관은 당국이 올랜도 사건을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만 씨는 지난해 사건이 일어난 뒤에 어린 아들과 함께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서 살고 있다가 체포됐습니다. 당국은 살만 씨가 정식으로 기소되면, 플로리다 주로 이송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FBI가 살만 씨를 체포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살만 씨는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남편을 도왔고,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살만 씨는 지난해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는데요. 수사 당국은 살만 씨가 사건 전에 최소한 한 번은 남편을 따라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펄스 나이트클럽을 방문했고, 남편이 탄약을 살 때 동행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살만 씨도 이를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남편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지난해 6월에 일어난 일인데요. 동성애자들이 즐겨 찾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범인 오마르 마틴은 경찰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한 끝에 사살됐죠. 미국 수사당국은 마틴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데요. 실제로 마틴이 사건 현장에서 ISIL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01년에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땅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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