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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외 투자 사상 최고...북한 비율 미미


북한이 신의주 인근에 조성한 '황금평경제구' 입구를 북한 군인이 지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신의주 인근에 조성한 '황금평경제구' 입구를 북한 군인이 지키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0여 년 간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북 투자는 극히 적은 액수에 그쳤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총 1조 5천억 달러에 달했다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해리티지재단이 밝혔습니다.

두 단체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이 기간 중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액은 약 20억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0.13%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액은 약 100억 달러로 대북 투자액의 5배에 달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약 370억 달러였고, 이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330억 달러와 220억 달러였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는 유럽으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투자액이 약 2천2백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 증가했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기점으로 감소 또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대북 투자는 2004년 1천400만 달러에서 2012년 약 1억 달러로 정점에 올랐습니다. 이후 2013년 8천600만 달러, 그리고 2014년엔 5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이 침체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 투자, 특히 중국 투자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투자환경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벤자민 실버스타인 '북한경제 전망' (NK Economy Watch) 공동편집장은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편집장] "Long chain of events of nokor..."

다섯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불안정해진 한반도 상황이 외부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애덤 캐스커트 교수는 중국인들의 북한 내 사업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캐스커트 교수] "When you go to Chinese side border..."

북한에서 사업하는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날이 갈수록 규제도 심해져 규모가 큰 중국 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몇 년 전 발표한 '대북 투자합작 안내서’에서 북한과 사업할 때는 환율 문제와 함께 통신, 대금 지불, 하청 계약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캐스커트 교수는 그밖에 도로나 전력,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것도 중국의 대북 투자가 적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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