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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부 "러 해커, 전력망 침투 증거 없어"...'최저임금 인상' 등 새 법 시행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해 4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점차적으로 올리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1월 1일부로 19개주 최저임금이 인상돼 뉴욕과 워싱턴주 등지에서는 시간당 11달러에 이르게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해 4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점차적으로 올리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1월 1일부로 19개주 최저임금이 인상돼 뉴욕과 워싱턴주 등지에서는 시간당 11달러에 이르게됐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국토안보부가 러시아의 해킹단체가 미국 전력망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오바마 행정부의 조처가 `정치적 응징' 이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대마초 허용 등 새해부터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새로운 법이 시행에 들어가는데요, 어떤 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북미 지역 극장 수익이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요. 어떤 영화가 사랑을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러시아의 해킹세력이 미국 전력망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미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당국은 현재 분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해킹 세력이 미 동북부 버몬트 주의 전력망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31일 악성코드에 감염된 휴대용 컴퓨터가 버몬트 주 벌링턴 발전소의 시스템과 연결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버몬트 발전소의 컴퓨터 한 대가 악성 코드에 감염됐던 것은 맞지만, 시스템에 연결돼 있지는 않았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토안보부 측은 휴대용 컴퓨터에서 러시아 해킹단체의 작전명인 ‘그리즐리 스텝 (Grizzly Steppe)’ 즉 ‘스텝지대 회색곰’과 관련된 악성 코드를 발견했지만, 이후 즉시 문제의 컴퓨터를 시스템에서 차단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버몬트 주의 전력망이 해킹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미국의 주요 기간산업이 해킹에 노출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 측은 다른 기간 산업이나 관련 단체에서 유사한 악성 코드가 발견됐는지에 대해서는 국가 기밀사항이어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러 주에서 사이버 안보 담당자들이 지역의 전기나 가스 등 기간시설망을 점검했다고 하는데요. 해킹세력이 침투한 정황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미 당국이 전력망에 대한 해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긴 했지만, 러시아의 해킹 의혹이 다시 또 불거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죠?

기자) 네, 버몬트 주 출신 피터 웰치 하원의원은 앞서 러시아 해킹세력이 버몬트 주 전력망에 침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컴퓨터 해킹 공격이 조직적이고, 끈질기며, 약탈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버몬트 주의 전력망에 침투할 수 있다면 미국 전체의 전력망을 교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보 당국이 신중하게 조사해 결론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새해가 돼도 러시아 해킹 논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한 해 러시아 해킹 의혹으로 미 정가에 큰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의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되면서 DNC 위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가 있었고요. 또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했다는 결론을 내렸었죠. 결국,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미국 내 러시아 기관 2곳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조처에 대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가 한 마디 했더군요?

기자) 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어제 (1일) `ABC방송'의 대담프로에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가 단행한 보복 조치가 외교적 대응이기 보다는, 정치적 응징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백 만 명이 넘는 미국 공무원의 정보를 해킹해 빼내 간 일이 있었는데도 당시엔 백악관이 성명조차 내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주에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오바마 행정부의 조처가 합당한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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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2017년 새해 들어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새로운 법이 시행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어떤 법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연방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면서,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주 차원에서 여러 새로운 법이 나왔습니다. 먼저 최저임금 인상에 관한 법을 들 수 있는데요. 새해부터 여러 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오른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주들입니까?

기자) 네, 뉴욕 주와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해 최소한 19개 주에서 최저임금을 올렸는데요. 440만 명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직원이 26명 이상인 사업체의 경우, 새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10달러 50센트로 올랐고요. 뉴욕 주는 같은 주라도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인상 폭이 다른데요. 뉴욕 시는 시간당 11달러, 교외 지역의 경우 10달러, 그 외 지역은 9달러 70센트로 올랐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와 서북부 워싱턴 주에서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11달러로 인상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여러 지역에서 시간당 15달러까지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나 뉴욕 주 같은 경우, 15달러까지 점차 인상한다는 계획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릴 계획이고요. 뉴욕 주는 2019년까지 뉴욕 시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주 의회나 주지사 행정 명령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한 주도 있지만요. 주민투표로 정한 곳도 있는데요. 애리조나 주와 메인 주, 콜로라도, 워싱턴 주 등이 지난해 선거에서 이 같은 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그밖에 워싱턴 DC와 인근 메릴랜드 주, 서북부 오리건 주에서도 새해에 최저임금이 올라갑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은 7달러 25센트인데요. 10달러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죠.

진행자) 임금이 오른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하지만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는 것 같군요. 세금이 오른 곳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세금이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공개 상장회사 중역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데요. 최고경영자가 사원들의 중간 보수보다 100배 이상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면, 앞으로 기본 세율의 10%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겁니다. 미국에서 이런 법이 시행에 들어간 건 포틀랜드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유타 주에서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새로 4.7% 세금을 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마리화나, 그러니까 대마초를 오락용이나 의료용으로 허용하는 주가 점차 느는 추세인데요. 일부 주의 주민은 새해부터 대마초를 마음 놓고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와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대마초를 피우면서 새해맞이 행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11월 선거 때 주민투표로 오락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안이 통과돼서 이미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네바다 주와 메인 주 주민들도 새해부터 오락용으로 대마초를 즐길 수 있게 됐고요. 노스다코타 주와 플로리다 주, 몬태나 주, 아칸소 주에서는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대마초 하면 마약의 하나로 생각해왔는데요. 이렇게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생각보다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이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마초보다 일반 담배가 오히려 중독성이 더 높다고 하고요. 다른 마약에 비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확률도 낮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 법은 여전히 오락용이든 의료용이든 대마초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해부터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곳도 있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가 있는데요. 이제 캘리포니아 주민은 개머리판 부분이 권총 손잡이처럼 튀어나오거나 소염기 등이 달린 반자동 소총을 살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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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 중의 하나가 바로 영화 관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해마다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또 영화 흥행 수익 역시 엄청난데요. 지난해 미 극장가 흥행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미디어 분석기관인 콤스코어(comScore)가 어제(1일) 북미 시장의 영화 흥행 수익을 발표했는데요. 총 11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인 2015년의 111억 4천만 달러에 비해서 늘어난 건 물론이고요.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렇다면 이렇게 최고 기록을 세우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영화, 그러니까 흥행 수익이 가장 높았던 영화가 뭐였을까요?

기자) 네, 어떤 영화였는지 직접 한번 들어보실까요?

[효과음: 영화 도리를 찾아서]

기자) 네, 바로 ‘Finding Dory’, 한국에서는 ‘도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디즈니사의 만화영화입니다. 전세계 흥행 열풍을 몰고 온 ‘니모를 찾아서’의 후속작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파란색 물고기, 도리가 어릴 때 헤어진 부모를 찾아 나서는 내용인데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4억 8천 6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도 개봉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 순위에 없었나요?

기자)네, 바로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로그 원’이 도리를 찾아서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품으로 미국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스타워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등장인물과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콤스코어 측은 로그 원의 경우 작년 12월 16일에 개봉한 만큼 앞으로 흥행 수익을 계속 더 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영화가 인기 있었을까요?

기자) 네, 미국의 유명 영화제작사인 디즈니사의 작품 6개가 흥행 수익 10위 안에 들었고요. 1위부터 3위가 모두 디즈니사의 작품이었습니다. 흥행수익 3위를 기록한 영화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등 미국의 슈퍼 영웅이 총출동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인데요. 흥행 수익이 약 4억1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미 지역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들을 보니까 만화영화도 있고요. 공상과학영화도 있고요. 종류가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콤스코어 측은 작년엔 기억상실증에 걸린 물고기에서부터 슈퍼 영웅, 우주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사랑받았고, 종류는 물론이고 영화제작사와 규모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이 넘쳤던 한 해였다고 분석했는데요. 2017년 올해는 또 어떤 영화들이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 흥행몰이를 하게 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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