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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지린 성, 제재 불구 대북경협 활발


지난 9월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압록강대교(중조우의교)를 건너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압록강대교(중조우의교)를 건너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과 북한의 경제협력 사업은 올해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양측 간 경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중국 연변방송 뉴스] "훈춘 국제종합운수소 시공 현장에서 굴착기가 긴 팔을 휘두르고 운수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훈춘 국제종합운수소는 중-러, 중-조 국제여객 업무를 도맡게 됩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에 들어설 국제버스터미널을 소개하는 지난 11월 21일 중국 `연변TV' 뉴스입니다.

훈춘 국제버스터미널은 지린성이 추진하는 대북 경협 관련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이유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지만,중국 지방정부는 올해도 북한과의 경협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은 특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랴오닝 성과 지린 성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9월 중국 접경 도시 단둥 세관에 북한 신의주로 돌아가는 북한 주민들이 줄 서 있다.
지난 9월 중국 접경 도시 단둥 세관에 북한 신의주로 돌아가는 북한 주민들이 줄 서 있다.

랴오닝 성의 경우 지난 6월 단둥에 있는 호시무역구 세관이 시험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세관 개설식에는 북한 대표단도 참여했습니다. 압록강변에 위치한 단둥은 중국 최대의 대북 교역창구입니다.

랴오닝 성과 단둥 시 관계자들은 호시무역구를 활성화해 북한과의 경협을 강화하고 단둥을 국제 무역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단둥 시가 반나절 일정의 북한 관광상품을 선보였고, 성 정부는 단둥-개성 간 고속도로 건설을 검토하는 등 랴오닝 성은 대북 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 성은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대북 경협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경협 관련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훈춘 취안허 세관과 북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가 개통됐고, 중국 지안과 북한 만포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중국 세관에서 북한 측 세관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최근 대대적으로 정비됐습니다.

또 훈춘 시에 들어설 국제운송터미널도 올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설은 러시아와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실어나를 차량을 위한 것입니다.

지린 성은 훈춘 인근에 있는 기존 두만강경제합작구 외에 북한과 인접한 지안과 허룽에 새 경제합작구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실제로 북한 무산과 가까운 허룽에 경제합작구를 만드는 작업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또 관광 합작에도 열의를 보여 두만강 유역을 둘러보는 하루짜리 관광상품을 개발했고,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에 국제관광합작구를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왔습니다. 대북 경협에 적극적인 지방정부와는 크게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북한 전문가인 영국 리즈대학의 애덤 캐스커트 교수는 중국의 대북 경협 사업이 북한에 대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캐스커트 교수] "I think they need to be consistent because..."

북한과의 경협 사업을 북한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캐스커트 교수는 대북 경협이 중국 측에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중국 지방정부는 앞으로도 경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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