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국가호랑이공원 설립 승인...미 옐로스톤 공원보다 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세계 최대 백두산 호랑이 보호 센터인 '동북호림원'에서 호랑이들이 놀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세계 최대 백두산 호랑이 보호 센터인 '동북호림원'에서 호랑이들이 놀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공산당이 러시아와 북한 접경 지역에 '호랑이 국가공원'을 설립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린 성에는 현재 호랑이 약 27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이 달 초 열린 중앙전면심화개혁지도소조 제30차 회의에서 '동북호랑이표범 국가공원체제' 설립 방안을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랑이 국가공원은 러시아, 북한과 접경한 지린성 왕칭·훈춘과 헤이룽장성 둥닝 일대에 조성됩니다. 공원면적은 약 1만5천 제곱킬로미터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보다 60% 이상 크고,한국 지리산 국립공원의 2.3배에 달합니다.

'백두산 호랑이'나 '아무르·시베리아 호랑이'로도 불리는 동북 호랑이는 전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540마리 정도에 불과한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주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분포하며일부는 중국 동북 지역에 삽니다.

중국은 호랑이 보호를 위해 호랑이 서식지를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서식지를 관통하는 도로와 고속철도 노선을 바꾸고 해당 지역에서 나무를 베거나 덫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20년 전 거의 사라질 뻔 했던 중국 내 백두산 호랑이의 수가 현재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현재 지린 성 안에 호랑이 다섯 가족, 총 27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호랑이 국가공원이 들어선 뒤 해당 지역에서 벌목이나 밀렵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 3만 명을 공원감시원이나 보전 일꾼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13년 야생호랑이 보호협약을 체결하고 시베리아 호랑이의 멸종을 막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접경 지역의 자연보호구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야생호랑이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 전문가들은 한반도 안에서 20세기 초에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가 현재 북한에도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리 다르만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아무르 지역소장은 지난해 북한 북부 지역이 호랑이 서식을 위한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며, 호랑이 암컷과 새끼 2마리가 북한으로 이동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지난해 말 북한 내 호랑이 개체 수를 조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