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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최순실 청문회 '모르쇠' 일관 답답...탄핵변수로 등장한 '세월호 행적 7시간'


김기춘(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최씨 측근 고영태씨가 눈을 감고 있다.
김기춘(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최씨 측근 고영태씨가 눈을 감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의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어제는 재계 총수들이 출석했고, 오늘은 사태의 중심 인물들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됐는데 관련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청와대전직 고위 관계자, 문화 체육계 관계들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2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증언석에는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최순실 청문회의 주인공인 최순실씨가 출석하지 않았고, 구속 상태인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그리고 또 다른 청와대 전직 인사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핵심인물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한다는 사유를 내거나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아 국정조사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출석 대상자는 27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4명만 참석한 반쪽 청문회가 됐습니다.

진행자) 국정조사 청문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TV로 생중계 되고 있지요?

기자) 취재기사들의 보도 기사를 기다릴 틈도 없이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증인, 참고인들의 답변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국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울역 등 대형 TV 화면앞으로 사람들이 모였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도 국회 국정조사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재벌 총수들의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 잘못했다’ 등 이구동성의 답변처럼, 오늘 청문회도 ‘모른다 말할 수 없다’ 등 증인들의 명확하지 못한 답변에 화가 나고 맥 빠진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비선실세로 행세한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이 확인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군요.

기자)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부분으로 이미 알려진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핵심증인들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드러난 사항은 최순실씨가 장ㆍ차관과 청와대 인사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이권사업에 친인척을 기용했다는 것 등인데요. 최순실씨의 측근 인물들이 청와대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 또 다른 쪽에서는 최순실씨의 소개였다고 말하는 등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중심인물인 최순실씨가 없는 청문회는 퍼즐맞추기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불출석 증인들에게 국회에 출석하라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는데,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씨는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끝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오늘 청문회에선 세월호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는데, 역시 분명한 답은 받지 못한 것 같군요.

기자)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쏟아졌는데, ‘모른다. 알지 못했다’의 답변만 되풀이됐습니다. 또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관했고, 사태가 불거진 뒤에 알게됐다고 말했는데요. 이 과정에 국조 위원들의 언성이 높아졌고, 증언자들에게 충분한 발언기회를 주지 않고 말을 자르는 등 어제 청문회에 이어 반복된 낮은 수준의 질의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국정조사,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다음주 14일과 15일까지 3차~4차 청문회까지 일정이 계획돼 있습니다. 14일에는 박 대통령의 의료행위와 관련한 의혹이 중심 사항이고, 15일 4차 청문회에서는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의 시작점인 정윤회 문건과, 최순실씨 딸의 대학 특혜 입학, 장관 인사 개입 등이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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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의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시키려는 야권 중심의 움직임에 새누리당의 비주류의원 회의체가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71명 의원들이 공동으로 발의한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29명의 여당 표가 필요하고, 새누리당의 비주류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계산인데요. 새누리당쪽에서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할 헌법사항을 위반했다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탄핵소추안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삭제하면 탄핵 가결에 동참할 것이라는 조건인데요.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가 절박한 야권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세월호 7시간의 행적’ 이 탄핵정국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세월호 7시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짚어볼까요?

기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대통령의 7시간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 부분은 대통령의 지도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항간에는 이 시각에 미용주사제를 맞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고,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만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가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분노한 민심을 고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인데 새누리당의원들 없이는 탄핵안 가결이 불확실해진 야권에서 여당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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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식 한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무선인터넷망인 LTE (4G 이동통신기술)이 해외 주요 선진국 보다 3~4배 빠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면서요?

진행자) 한국의 LTE로 콘덴츠를 내려받기(다운로드) 하는 속도는 미국과 프랑스 4배 빠르고, 일본과 독일 보다는 3배 정도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가 해외 주요선진국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 수준 비교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는데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7개국 7개 도시에서 150Mbps급 이상의 광대역 LTE 서비스와 음성통화(3G) 속도를 조사했는데 내려받기와 올리기에서 한국의 서비스 품질이 최상인 것으로 나타났구요. 전송 성공률은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두번두번째인 것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LTE 라는 것이 ‘Long Term Evolution’ 그러니까 오랫동안 진화해 온 것이라는 의미인데 그만큼 기술이 발전된 것으로 보면 되는 것이지요?

기자) LTE가 3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속도입니다. 정지상태에서는 1Gbps(1000Mbps), 60킬로미터 이상 고속 이동시에는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데,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700메가바이트짜리 영화를 3분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를 구가합니다.

진행자)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미국의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속도 차이가 4배가 났던 것이군요.

기자) 한국의 인터넷과 이동통신은 아직 세계 최고입니다. 세계 최초로 전국 LTE망을 구축한 것도 한국인데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국 LTE서비스에서 내려받기 속도는 117.51Mbps, 미국은 23.59 캐나다 토론도 55.47 일본 도쿄 37.18, 프랑스 파리 27.58, 독일 프랑크푸르트 42.95 Mbps 이었구요. 음성통화 성공률은 99.92%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 까기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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