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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북한 손전화 사업 실적 호조...이익 반출 어려움 여전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손전화 회사인 고려링크의 순 자산과 수익이 올들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익 반출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오라스콤의 올해 3분기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링크의 순자산은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약 4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고려링크의 순자산은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31일과 비교해 약 32%가 증가했습니다.

순자산 뿐만 아니라 수익도 3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비용과 세금을 제한 이익이 올 9월 30일까지 6천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올 2분기 누적 세후 이익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오라스콤의 3분기 회계보고서는 고려링크와 관련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고려링크가 오라스콤의 자회사에서 협력회사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와 영업이익 반출 불가, 그리고 북한 내 경쟁업체 등장 등으로 고려링크에 대한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에 따라 이런 조처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현재 오라스콤은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비협조와 환율 문제로 북한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외부로 송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 내 또 다른 손전화 사업체를 합병하려 했지만, 합병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북한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합병이 무산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당시 오라스콤은 합병이 무산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또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틀 안에서 북한 정부와 관련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3분기 회계보고서는 오라스콤 측이 특히 손전화 가입자를 공평하게 배분해 달라고 북한 당국에 요청했고, 이익을 외부로 반출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데 북한과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회사 경영진이 북한 당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라스콤은 최근 북한 내 합작금융 기관인 오라뱅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라뱅크는 지난 2011년 오라스콤과 조선외환은행이 합작 설립한 기관입니다.

오라스콤은 또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고려링크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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