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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쿠바 카스트로 장례식 불참...중국, 한·일 정보협정 맹비난


29일 쿠바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열린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29일 쿠바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열린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주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는데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장례식에 공산주의 국가들은 최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하는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정상들은 대부분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최근 서명한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 오늘(30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는데, 어떤 내용인지 들여다보겠고요. 올해 승승장구하던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인시’ 선수들이 월요일(28일)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지난 1959년 공산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동안 쿠바를 이끌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25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쿠바 정부가 설정한 9일동안의 국상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9일)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 주관으로 열린 추모집회에는 광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대규모 군중이 몰린 가운데,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그리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이웃나라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 아프리카 게릴라 지도자 출신 정상들이 눈에 띄었고요, 유럽에서 참석한 정상급 인사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일했습니다.

진행자) 대부분 사회주의나 좌파 지도자들이군요. 다른 사회주의 국가 정상들도 추모 의사를 표시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날 베이징 주재 쿠바대사관에 마련된 카스트로 전 의장 조문소를 방문했고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날 평양 주재 쿠바대사관을 방문해서 애도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각각 리위안차오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가 부주석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조문단을 장례 일정에 참석하도록 쿠바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 4일 장례식이 있는데, 서방국가 정상들은 대부분 불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전·현직 국가 원수가 사망하면 각 나라 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하면서 외교관계를 다지는, 이른바 ‘조문 외교’를 펼칩니다. 가까운 예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 현장에 세계 각국의 전·현직 정상들이 모인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국가 정상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왜 그렇습니까?

기자)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해서 ‘인민을 구한 위대한 혁명가’와 ‘인권 탄압을 일삼은 야만적 독재자’라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주로 사회주의· 좌파 동맹국에서, 후자는 서방에서 내놓는 입장인데요. 백악관 측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4일 카스트로 전 의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조 바이든 부통령도 조문 계획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통령과 부통령이 불참하면 보통 국무장관이 장례식에 가지만, 존 케리 국무장관도 카스트로 전 의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누가 카스트로 장례식에 갑니까?

기자) 대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개인 자격으로 현재 쿠바를 방문 중이고요, 장례식에는 제프리 드로렌티스 쿠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주 카스트로 전 의장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어떤 상황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장례식에 가서는 안 된다. 카스트로는 자국민을 60여년동안 억압한 독재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서방국가들은 어떤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 이어서 주요 서방국가들도 정상들의 불참 계획을 확인했습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일찌감치 카스트로 전 의장 장례식 불참 의사를 밝혔고요,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보다 급이 낮은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조문단을 쿠바에 보낼 예정입니다. 카스트로 사망 직후 “훌륭한 혁명가”라고 치켜세웠다가 독재자를 칭송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장례식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역시 대통령이 불참합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바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 의장이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과거 쿠바와 사회주의 맹방이었던 러시아가 대통령이 빠진 중간급 조문단을 보내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이에 대해서, 최근 “러시아가 (중남미 보다는) 중동과 유럽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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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맺은 협약을 강하게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방부가 매달 마지막 날 결산 브리핑을 하는데요, 오늘(30일) 실시한 11월 브리핑에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최근 한국과 일본이 서명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협정이 “동북아 지역에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군은 이를 엄중히 유의할 것이며, 지역 안정과 국가의 안전· 이익을 지키기 위해 관련 준비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한· 일 두 나라에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이 최근 서명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란 게 뭔가요?

기자) 한·일 양국이 북한 핵·미사일 정보를 비롯한 2급 이하의 군사비밀을 미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체결한 협정인데요. 한국 정부는 일본의 정보수집위성과 이지스 구축함, 장거리 지상레이더와 조기경보기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수집한 군사정보를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과 관련한 한국 군사당국의 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정 체결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협정을 한국 내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시민사회와 야권은 일본 자위대가 정보 수집과 공유 명목으로 동해안과 서해안에 합법적으로 진출하는 근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국가안위에 결정적인 위해 요소라고 주장하면서 협정 체결을 반대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이죠?

기자) 미국은 일단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신속하게 군사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이 이번 협정을 통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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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월요일(28일) 밤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와 취재기자 등을 태운 전세기가 콜롬비아 상공에서 추락해서 탑승객 77명 가운데 71명이 한꺼번에 숨졌는데요. 이 선수들이 올해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쳐오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식이 며칠째 외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연입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축구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가장 인기있는 체육종목 아닙니까? 그런데 연일 꼴찌를 하던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결승전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변을 당한겁니다. 그래서 브라질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진행자)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샤페코엔시는 브라질의 작은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팀인데요. 1973년 창단된 이후 하위리그를 전전하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1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올해는 거기에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중남미 통합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진출했는데요. 결승전 출전을 위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예정된 결승전은 40년이 넘은 샤페코엔시 팀 역사상 가장 큰 경기였습니다.

진행자) 결승전 진출을 앞두고 기쁨을 표시했던 선수들의 영상과 사진도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고 직후 인터넷 사회연결망에는 결승전에 맞춰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뻐하는 샤페코엔시 주전 공격수 티아기뉴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 결승전에 임하는 흥분을 표시하며 선수들이 인터넷에 남긴 글들도 외신의 관심을 끌고 있고요. 중남미 통합축구대회 결승전에 나설 선수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물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웨인 루니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축구 선수들과 팬들의 애도도 이어졌습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 일정을 멈추고 7일동안 추모기간을 정했고요, 브라질 정부도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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