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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민 여성 2만명 넘어…취업·육아 지원 필요


탈북민 여성들이 한국 정부의 탈북민 정착지원 센터인 하나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탈북민 여성들이 한국 정부의 탈북민 정착지원 센터인 하나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에 입국한 전체 탈북민 10명 가운데 7명은 여성입니다. 이들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시에 학업과 육아, 가사, 경제적 부담 등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육아와 보육, 취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탈북민 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29일 발행한 ‘북한이탈여성 경제활동 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3만 명을 넘어선 탈북민 중 여성은 2만 천 명으로 71%에 이릅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0세, 경제활동이 왕성한 20-40대가 78%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남북하나재단은 이들 탈북 여성이 생산가능 인구인 20-40대의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시에 육아와 가사, 학업,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하나재단의 ‘2015년 탈북민 경제활동 실태조사’를 보면 탈북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겪는 어려움으로 육아부담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가사부담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의 한국 여성이 느끼는 취업 장벽과 비슷하지만 탈북 여성은 북한 출신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탈북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40대 미만 여성은 육아 문제가 37%, 40대 이상 여성은 건강 문제가 63%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남북하나재단 장인숙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인숙 선임연구원 / 남북하나재단] “이분들이 젊고 20-40대가 70%가 넘잖아요. 이렇게 오다 보니까 이분들이 다 가임기고 결혼 적령기고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정규직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거예요.”

또한 탈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 고용률은 51%로, 한국 여성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 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취업 박람회에서 한 탈북 여성이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취업 박람회에서 한 탈북 여성이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게 좋다는 의견도 탈북 여성은 90%에 달해 한국인 여성의 의견보다 높았습니다.

이처럼 탈북 여성의 취업 의지가 강한 것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기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남북하나재단 장인숙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인숙 선임연구원 / 남북하나재단]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이 우선 생존 생활, 국경지역에 있었던 생존력 강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했던 젊은 층 여성들이 많이 왔잖아요. 그래서 취업에 대한 인식, 건강만 허락한다면 일을 하겠다는 분들도 많고요.”

아울러 탈북 여성의 평균 월급은 미화 약 천 200달러로, 한국인 일반 평균 월급의 6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북민 평균 월급과 비교하면 88% 수준으로, 탈북 남성과 여성의 월급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탈북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16개월로, 일반 한국인 평균 68개월의 1/4 수준에 그쳐 고용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정규직 일반국민과 탈북민 평균 근속기간은 각각 28개월과 17개월로 탈북 여성보다 길었습니다.

이는 결국 출산과 육아로 한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없고 그만큼 임금도 적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탈북 여성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탈북 여성이 확대를 희망하는 복지지원은 취업지원 40%, 보건의료 20% 순이었으며 확대를 원하는 공공시설로는 병원 등 보건의료시설 22%,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21% 순이었습니다.

남북하나재단 장인숙 선임연구원은 탈북민에 대한 교육과 취업, 자립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취업, 근로, 육아 조건 등이 개선될 때 탈북 여성들의 정착도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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