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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대안우파(ALT-RIGH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공화당 후보 시절인 지난달 22일 스티브 배넌(오른쪽) 선거운동본부장과 함께 게티스버그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공화당 후보 시절인 지난달 22일 스티브 배넌(오른쪽) 선거운동본부장과 함께 게티스버그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스티브 배넌 전 선거운동 본부장을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에서는 '대안 우파' ‘ALT-RIGHT’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진 배넌 씨의 지명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ALT-RIGHT' '대안 우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입니다.

“ALT-RIGHT의 정의”

Alt-Right는 영어 ‘alternative’와 ‘right’를 합쳐 줄인 말입니다. 영어 ‘alternative’는 대안을 뜻하고요. 오른쪽이라는 뜻의’ right’은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는 보통 보수, 우익, 우파를 뜻하는데요. 한국의 언론들은 ‘alt- right’를 ‘대안 우파’ 또는 ‘대안 보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해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단어 하나를 선정해 수록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권위있는 '옥스포드' 사전은 최근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라는 단어를 선정했는데요. 하지만 이 ‘alt-right’도 아주 유력한 후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포드 사전은 alt-right를 미국에서 극단적인 보수주의 이념으로 뭉친 집단, 주류 정치를 거부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해 논쟁적인 내용을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ALT-RIGHT의 성격”

대부분의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alt-right, 대안 우파들을 극우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남성우월주의자, 국수주의자, 반동성애· 반이민· 반유대주의자들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유럽 혈통의 순수 백인과 문화 우월주의를 주장하고 있고요. 보편적 세계화와 평등주의,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ion)이라는 가치 때문에 백인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백인우월주의를 되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alt-right는 전통적인 주류 보수파들과 공화당원들에 대해서도 비겁한 보수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는데요. 점점 약해지는 공화당의 정책과 주류 공화당에 지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ALT-RIGHT의 등장”

미국에서 ‘alt-right’ 대안 우파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의 보수우파 철학자인 폴 고트프리드(Paul Gottfried)가 한 강연회에서 ‘대안 우파’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후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트(National Policy Institute)라는 기관의 대표인 백인 민족주의자 리처드 스펜서(Richard Spencer) 를 통해 일반에도 알려지게 됐는데요. 이 리처드 스펜서라는 사람은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 듀크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인물로, 2010년에 ‘ 미국 보수주의자’라는 잡지의 편집인을 거쳐, ‘대안 우파’라는 이름의 온라인 잡지, 이른바 웹진을 직접 창간해 alt-right 운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alt-right를 알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람이 대부분일만큼 alt-right는 미국 안에서 최근까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ALT-RIGHT의 규모”

'대안 우파' 'alt-right'는 젊은 백인 남성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단체나 조직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힘들고요. 인종주의적이고 백인우월주의 같은 극우적 성향의 이념에 공감하는 개인과 여러 조직이 느슨하게 연계돼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앙조직도 없고, 인터넷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집력도 떨어지는 상황인데요.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로는 4챈(4chan)과 8챈(8chan) 등이 있고요. 외부로 드러난 대표적인 인물로 리처드 스펜서와 스티브 배넌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안 우파라는 큰 틀 안에서도 자유주의자에서부터 남성우월주의자, 기독교 신자, 전통적 보수주의자, 신나치 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발성인데요. 자신들의 적으로 간주되는 대상은 사실이나 진의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올려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이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진정한 활동 집단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ALT-RIGHT”

그동안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 대안 우파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인터넷 사회 관계망인 트위터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방하는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의 출처가 alt-right 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사진 속에 등장한 육각형의 별 모양을 근거로 트럼프 후보가 반유대주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유대인 사위를 앞장세워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안 우파' 'alt-right' 논란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출범할 내각 인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극우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회장이자 백인우월주의자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씨를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지명하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을 중심으로 지명 철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배넌 지명자가 극우 인종주의자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배넌 지명자도 자신은 국수주의자긴 하지만 경제적인 국수주의자라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alt-right 반대 시위]

인종차별과 혐오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구호소리 듣고 계신데요. 최근 미국에서는 워싱턴 D.C. 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반대나 alt-right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alt-right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활동하면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극우백인우월단체' KKK'보다 훨씬 더 큰 위험성을 내제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alt-right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씨가 백악관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대안 우파, alt-right가 이제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새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파급을 일으킬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대안 우파, ALT-RIGHT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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