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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탑재 가능 미사일 유럽 인근 배치 계획...필리핀, 남중국해 고기잡이 금지 선포할듯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2차대전 승전 71주년을 기념 행사에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등장했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2차대전 승전 71주년을 기념 행사에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등장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맞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들을 유럽과 가까운 서부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고기잡이 금지구역으로 선포할 예정입니다. 미얀마 북부 소수민족 로힝야족 거주 지역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유럽과 가까운 서부 지역에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들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러시아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 해에 접한 칼리닌그라드에 방공미사일 'S-400' 시스템을 배치하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 연안 최서단에 위치해 있어 러시아 입장에서는 마치 육지의 섬 같은 곳입니다. 러시아는 또 서부와 남부 군관구 부대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주, 발틱함대가 새 미사일 발사장치로 재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미사일 배치를 강화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어제(21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나라가 나토의 회원국이 되면 미국 같은 나라의 압박에 저항하기 어렵고, 그 나라에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나 군사기지 공격무기 등이 배치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위협하는 나토 시설이 러시아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모두 나토의 회원국들입니다.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빅토르 오제로프 위원장도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배치하겠다는 미사일의 성능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00km로 재래식 무기나 핵탄두 모두 탑재 가능하고요. 러시아 주변국에 있는 군사시설들은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고정밀 탄도미사일입니다. 또 러시아가 함께 배치하겠다고 밝힌 S-400은 방공미사일시스템으로, 최대 사거리는 400km고요. 공중의 여러 목표물들을 한꺼번에 공격하거나 추적할 수 있는 정교한 방어 미사일입니다. 이 미사일들이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되면, 발트해 지역을 지나는 모든 나토 전투기나 미사일들은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겁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또 최첨단 대함미사일 시스템인 '바스티온'이 어제(21일)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스티온'은 얼마 전 시리아 내전에 활용됐던 미사일 시스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스티온은 최대 사거리가 450km로, 함선은 물론, 지상에 있는 목표물도 겨냥할 수 있는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는 지난주 시리아 반군을 공격할 때 이 미사일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진행자)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서부 전초기지라고 불릴 만큼, 유럽의 바로 턱밑에 있는 곳인데요, 유럽으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군사훈련 목적이라면서 이 지역에 최신형 '이스칸데르-M ' 미사일을 배치했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추가 배치를 예고하고 나서 동유럽 지역에서 나토와 러시아 간의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토는 화요일(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지역 긴장 완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또 오해로 인한 충돌이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투명성 있는 군사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월요일(21일) 지난 10여 년간 러시아는 유럽 내 여러 가지 현안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어떠한 것도 그런 군사적 대응을 부를 만한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화요일(22일) 이와 관련해 병력 배치 결정 문제는 러시아 지도부에 달린 것이라며 미국 측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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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필리핀으로 가보겠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고기잡이 금지구역으로 선포할 거라고요?

기자) 네,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해상의 스카보로 암초 인근, 중국에서는 황옌다오라고 하는 해역에서 필리핀과 중국 모두 고기잡이를 금지할 계획입니다. 필리핀 당국자들과 필리핀 언론들은 월요일 (21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조만간 이 지역에서 조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런 조치가 필리핀의 일방적인 행정 명령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요?

기자) 물론 어려운데요. 지난 주말,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별도로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을 수행한 헤르모헤네스 에스페론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이 필리핀 언론에 이를 알리면서 공개됐고요. 현재 필리핀 언론과 관리들은 시 주석이 이를 지지했으며 두 나라가 지금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APEC 정상회담과 별도로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이같은 계획을 지지했는지는 현재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는데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정확한 대답은 하지 않고, 황옌다오에 대한 중국의 주권과 사법권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필리핀이 계속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남중국해 문제가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증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최근 필리핀과 중국과의 관계가 많이 완화됐다는 분석이죠?

기자) 맞습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두 나라는 지난 2012년 중국이 스카보로 암초를 무력 지배하면서 관계가 매우 악화됐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카보로 암초 인근 해역에 있던 중국의 해경선이 일시 철수해 필리핀 어민들의 조업이 일부 허용되기도 했는데요. 중국 방문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이 조만간 스카보로 해역에서 필리핀 어민들의 조업이 다시 이뤄질지도 모른다고 말해 필리핀 어민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고기잡이 금지 구역을 선포하면 반발이 크지 않을까요?

기자) 네, 스카보로 암초는 필리핀 해안에서 약 230km 떨어져 있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인근 지역 필리핀 어민들이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해온 곳입니다. 하지만 양국이 조업 금지 구역으로 선포하면 생계 수단을 잃게되는 필리핀 어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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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얀마 북부 지역 내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북부지역에서 6주째 무력충돌이 벌어지면서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군과 경찰은 지난달 초,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초소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나 국제이주기구 등 국제 단체들은 현재까지 민간인들을 포함해 100여 명 이상 사망하고, 1천200채 이상의 가옥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민간인 살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민가에 불을 질렀다는 주장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로힝야 족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로힝야 족을 비롯한 미얀마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는 사실 그동안 줄곧 지적돼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정권을 잡은 버마족과 소수민족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이 지난달 초, 소수민족 반군 단체들과 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회의를 열고 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각기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얀마를 빠져나온 로힝야 족들이 중국이나 방글라데시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현재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 수용소에는 약 500명의 로힝야 족이 임시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중국의 경우 미얀마 북부 지역과 접해 있는 중국 서남부 윈난 성 등에 약 3천 명의 난민들이 중국 당국이 마련한 임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이 앞으로는 국경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요.

진행자) 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두 나라 간 국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또 미얀마와의 국경 지역에 군 병력을 급파해 비상사태에 돌입했는데요. 사태 추이를 긴밀히 살피면서 모든 안보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22일), 양측 모두에게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평화상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미얀마의 평화 과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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