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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탈북 음악가, 합창단의 '물망초 음악회'


18일 서울에서 탈북민 음악가들과 탈북 여성 합창단이 6.25전쟁 국군 포로들과 전시 납북자들을 기리기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물망초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18일 서울에서 탈북민 음악가들과 탈북 여성 합창단이 6.25전쟁 국군 포로들과 전시 납북자들을 기리기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물망초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탈북민 음악가들과 탈북 여성들로 이뤄진 합창단이 6.25전쟁 국군 포로들과 전시 납북자들을 기리기 위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18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공연장. 탈북 피아노 연주자인 김철웅 씨와 평양음대출신 한서희 씨, 탈북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 그리고 탈북 여성합창단인 물망초합창단이 함께 하는 물망초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 군 포로 어르신들과 전시납북자들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물망초가 마련한 행사인데요, 사단법인 물망초의 조경희 부장입니다.

[녹취: 조경희, 사단법인 물망초 부장] “국군 포로 분들이 6.25 때 전장에 나가셨다가, 북한에 억류돼 있어서, 스스로 생환해서 나오신 분이 80명이셨어요. 그런데 그 80명 중에서 43명이 돌아가시고, 지금 37분이 살아계시는데, 다들 연로하시고. 이 분들의 모습을 저희가 봤을 때, 자꾸 잊혀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분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번 음악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지금 오신 분들은 오신 분들대로 가슴에 상처가 있으시고요, 아직 못 오신 분들은 저희가 추정하기에는 북한에도 국군 포로가 한 500여 분 살아계신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분들도 하루빨리 송환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희도 있었고, 오늘 저희 관객으로 오신 분들이 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후원하시는 분들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뭔가 남다른 음악회가 되지 않을까 싶고, 어르신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오신 것 같습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 여성 30여 명으로 구성된 물망초합창단은 이번 음악회에서 고향의 봄, 이슬 등 총 9곡을 선보였는데요, 물망초합창단의 이선주 지휘자입니다.

[녹취: 이선주, 물망초합창단 지휘자] “국군 포로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회고, 우리 물망초합창단 뿐만 아니라 탈북 음악인들이 1부에서 함께 연주를 해요. 여러 가지로 참 많이 의미가 있는데, 특별히 저로서는 우리 합창단이 제일 지금까지 성장해 온, 그런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아주 보람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예전에는 포르테, 크게만 하라, 가사 들리게만 하라, 그랬는데, 이제는 우리가 표정과 음악을 만들어요. 크레센도도 하고, 포르테도 하고, 심지어는 피아니시모까지 만들 수 있는 그런 연주가 될 것 같아서 굉장히 보람이 있죠. 국군 포로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고, 이 것을 통해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고, 격려가 됐으면 좋겠고, 또한 우리들 자체가 탈북 합창단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들 자체가 치료되고, 보람도 있고, 우리가 즐기는 그런 음악회, 그래서 우리 다 같이 행복해지는 그런 음악회, 관객들도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면 어떨까 생각해요.”

물망초합창단원인 김현서 씨는 한국 군 포로 가족입니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에 참여하는 마음이 남다른데요, 관객으로 온 한국 군 포로 어르신들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녹취: 김현서, 물망초 단원] “저도 국군 포로 가족이에요. 아버님이 북한에 국군 포로로 끌려가서, 북한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특별한 어르신들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하고 같은 분들이니까, 서로 다 얼굴도 알고,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특별하죠, 기쁘고. 나도 국군 포로 자식이고 이래도, 북한에서도 이런 데 관심이 있고 하고 싶어도, 계급적 차별 때문에 많이 차별 받고, 이런 데 나서고 싶어도 나서지 못하고 이랬는데, 여기 와서 우리 아버지하고 같이 싸운 전우들 앞에서 이런 것을 한다는 것이 설레고 잘 해서 그 분들께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죠. 저한테도 특별한 자리고요, 다 같은 한 고향에서 같은 탄광 광산에서 고생하던 아버지들하고 같이 하던 분들인데, 그래도 이 분들은 살아서 돌아오시고, 참 마음이 한쪽으로는 짠하고, 북한의 부모님, 지금 혼자 누워계시잖아요. 생각이 많이 나죠.”

18일 서울에서 열린 물망초 음악회에서 탈북 음악가 김철웅 씨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18일 서울에서 열린 물망초 음악회에서 탈북 음악가 김철웅 씨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많은 봉사자들도 함께 했는데요, 음악을 전공하는 안지은 씨는 많은 음악회를 접했지만 탈북민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에는 처음 참석했습니다.

[녹취: 안지은, 자원봉사자] “뭔가 신기했어요. 사실 실제로 보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 분들을. 그래서 뭔가 새로워요. 같은 분들이잖아요, 같은 입장에서 하신 분들이니까, 그 분들이 한 곳에 모여서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는. 다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준비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오신 분들도 그렇고. 진짜 즐겁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군 포로 어르신들과 전시 납북자 가족들, 그리고 탈북민들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탈북민인 정연혜(가명)씨와 한국 군 포로 출신의 유영복 어르신입니다.

[녹취: 정연혜(가명), 탈북민] “물망초 학교에서 북한의 법률하고, 남한의 법률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역사에 대해서 6.25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6.25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지금 교육을 받아요. 들으니까 실감이 나고.”

[녹취: 유영복, 한국 군 포로(귀환용사)] “귀환용사들을 위해서 이렇게 공연도 해 주니까 감사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알게 되는 거죠, 이런 공연을 통해서. 며느리랑, 3년전에 한국에 왔는데, 데리고 온 거죠. 가족들도.”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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