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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마지막 회담...중국 난방철 맞아 스모그 악화


독일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유럽 주요 5개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독일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유럽 주요 5개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 5개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끝으로 유럽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미 국가 페루로 향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뉴욕에서 회동했습니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국립 '영웅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마르코스 치하 피해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면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임기 중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나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요일 (18일) 독일에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유럽국가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이 정상회담은 오바마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일종의 작별 인사 차원인, 비공식적인 성격의 정상회담이긴 한데요. 하지만 스페인을 제외한 다섯 개 나라가 선진 7개국(G7) 국가들로, 주요 국가 정상들이 모여서 국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정상들 간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각국 정상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관저에서 원탁 테이블에 둥글게 둘러앉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제재 연장문제와 최근 시리아 내전 개입과 관련한 새로운 제재 부과 문제가 논의됐고요.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 격퇴 방안과 난민과 무역 등 유럽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국제 현안들을 의제로 다뤘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기존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중 마지막 유럽 정상들과의 만남인데요.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된 의제도 중요하게 다뤄졌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미국이 유럽국가들과 맺고 있는 집단군사방위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무용론을 제기하는 등 대 유럽 정책 변경을 강력하게 시사해왔습니다. 때문에 현재 유럽 일각에서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끝까지 유럽, 그리고 세계와 함께 단결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며, 나토는 지난 70여 년간 미국 외교정책의 초석이었다며 유럽 국가들의 불안감을 달랬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주주의와 세계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요. 유럽 정상들과의 자리에서도 또 한 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하죠?

기자) 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민주주의는 아주 극심한 변화의 순간에서도 그 어떤 제도나 가치보다 인류의 자유와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동안 자신에게 협조해준 유럽 정상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와도 미국과 유럽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핵심 가치를 토대로 계속 협력해나가길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했던 외교정책에 대한 조언과 같은 맥락 같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 국제 현안과 관련해 그저 단순히 현실 정치적인 접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러시아는 역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나라긴 하지만 러시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 시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의 가치와 국제규범을 어긴다면 강력히 맞서길 바란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그런 조언에 러시아 정부가 불쾌감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토요일(19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현재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데요. 금요일(18일) 현지에서 가진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감정적이었다면서, 앞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15일) 서구식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까지, 나흘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이제 모두 마무리했고요. 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미 페루 리마로 향했습니다. 21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페루 APEC 정상회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반세계화 정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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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목요일 (17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이 뉴욕 트럼프 타워 가장 높은 층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 거주지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당선인의 사실상 첫 외교 일정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정책,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주일미군 주둔경비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이날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양측 모두 회담에서 이들 문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담 시작에 앞서 언론에 공개하는 모두 발언도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고요. 일본 정부는 회담 후 당국자들이 하는 사후 브리핑도 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씨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진솔하고 우호적이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두 사람의 회담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길어져 약 1시간 30분간이나 이뤄졌는데요.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치켜세웠고요. 또 동맹은 신뢰가 없으면 기능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다시 만나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해,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밝힌 대로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이 '신뢰관계' 구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회담 후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에 아베 총리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올리고 아베 신조 총리가 내 집을 찾아 위대한 우정을 시작하게 돼서 즐겁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해 의전이나 격식, 실효성 등을 놓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로부터 단 한 차례의 브리핑조차 받지 않은 채 외국 정상과 만난 것에 대해 외교가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관리들은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로부터 정상회담에 관한 브리핑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지적들에 대해 트럼프 선거운동 본부장이었던 켈리엔 콘웨이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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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필리핀으로 가보겠습니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 주에 안치돼 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 시신이 오늘(18일) 필리핀의 국립묘지인 '영웅묘지'로 이장됐습니다. 필리핀 대법원이 이달 초, 마르코스의 영웅묘지 안장을 막아달라는 독재 치하 피해자들의 청원을 기각한 지 열흘 만의 일입니다. 오늘 영웅묘지 안장식에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인 이멜다 여사,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 딸 이미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 등 가족들과 일부 친척 등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장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준비 작업을 거쳐 연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긴 했는데요. 필리핀 정부와 마르코스 가족들이 오늘 헬기를 이용, 전격적으로 이장했습니다. 영웅묘지 안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물리적 저지를 우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영웅묘지 주변에 약 2천 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혹시 모를 시위에 대비했습니다.

진행자)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에 왜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반대자들은 독재자를 영웅묘지에 안장하는 것은 독재 치하에서 갖은 고문이나 성폭행 등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 필리핀을 장기 집권했는데요. 이 기간 고문과 살해 등으로 수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재임 기간 100억 달러를 부정 축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리핀 대법원이 마르코스의 영웅묘지 안장을 허용한 이후 이들과 인권단체, 대학생 등은 마르코스는 영웅이 아니다며 반대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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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지금 스모그 현상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스모그란 대도시나 공장지대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공기가 오염돼 앞이 안 보일만큼 안개처럼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하죠. 겨울철을 맞아 중국에 본격적인 난방 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스모그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원인 석탄난방 시설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석탄 난방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은 물론, 산시성과 허난성, 간쑤성 등 내륙과 북부 지방은 스모그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베이징 시의 경우, 야외 활동을 자제할 만큼 심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어제(17일) 오전부터 스모그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주황색 경보는 스모그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바로 아래 등급입니다. 베이징 당국은 시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특히 교통안전 강화조치를 지시했습니다. 베이징 도심에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쓴 모습이고요. 오전 시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량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당국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군요.

기자) 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어제(17일)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전면적인 계획을 세워 겨울철 주민 난방조치와 대기오염 방지업무를 철저히 추진할 것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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