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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언론, 한국 대통령 비난 2배 이상 증가...신문 전면 할애·TV뉴스 3분 추가


16일 조선중앙TV의 '20시 보도'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16일 조선중앙TV의 '20시 보도'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횟수가 11월 들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문들은 전체 면을 할애하고, TV는 뉴스 프로그램에 따로 시간을 편성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총 102건의 기사에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하루 평균 6건. 대부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파문에 연루된 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파문이 시작된 10월에는 하루 평균 4.8건의 기사가 박 대통령을 언급했고, 7월과 9월 사이엔 3건, 5~6월엔 1건이었습니다. 11월 들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가 하루 평균 기사 건수를 기준으로 2배 이상 많아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실제 지면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됩니다.

17일자 `노동신문’은 맨 마지막 면인 6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데, 이 중 총 8건의 기사 중 1건을 제외한 모든 기사가 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전날인 16일에도 5면 전체를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 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16일 발행된 북한 노동신문 6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16일 발행된 북한 노동신문 6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노동신문’과 함께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또 다른 신문인 ‘민주조선’과 ‘평양신문’ 역시 같은 내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두 신문은 16일의 경우, 각각 4면과 3면에 관련 소식을 실었는데, 특히 ‘평양신문’은 ‘100만 촛불이 지켜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 퇴진 시위와 관련해 8장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쇄 매체 뿐아니라 영상 매체에서도 뚜렷이 감지됐습니다.

‘조선중앙TV’의 메인 뉴스인 ‘20시 보도’ 프로그램의 16일자 방영분입니다.

[녹취: 20시 보도]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조기 대선 실시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만국적인 매국 행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중단 등의 구호판과 플랑카드 등을 들고 반 박근혜 함성을 토치며 시위행진을 했습니다.”

전체 12분 길이의 뉴스 시간 중 약 3분을 박 대통령과 관련된 한국 소식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전한 적이 있지만, 국정개입 파문이 불거진 11월을 전후해선 매일 정기적으로 뉴스 끝부분에 2~3분 간 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대남용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녹취: 우리민족끼리TV] “사상 최악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인한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열기가 절정에 이르고,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물러나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이른 현 시점에서…”

‘우리민족끼리’는 ‘비선 실세 국정개입’ 파문이 본격화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총 68개의 대남선전용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7개 동영상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했습니다.

지난달 말 시작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내정간섭이라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지난달 28일 기자설명회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이 이런 저급한 행태를 통해서 우리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국민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북한은 이런 우리 내부 문제에 대한 간섭을 즉각 중단하고 도탄에 빠진 북한 민생을 돌보는 것부터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도 ‘VOA’에, 북한이 한국사회의 혼돈을 북한사회 내부 단속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김정은 정권 집권 5년의 불안정성들이 특히 금년에 집중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집안 단속이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남한 정국을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에 활용하기엔 김정은 정권의 내구력이 너무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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