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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 총리, 뉴욕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시진핑 중 주석, 중남미 3개국 순방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납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독일, 유럽연합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콰도르와 칠레, 페루 등 중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회담 시작이 미국 동부 시각으로 목요일(17일) 오후 5시부터니까, 약 3시간 뒤에 만나게 되는데요. 외국 정상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는 사람은 아베 총리가 처음입니다. 아베 총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확정된 후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한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인데요. 이번 뉴욕 회동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주말(19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차 페루에 가는 길에 뉴욕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잠시 회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에 어떤 대화들이 오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기자) 네, 두 사람의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일본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건데요. 아베 총리는 앞서 일본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신뢰를 쌓기를 원한다는 말로 이번 회동의 성격을 밝혔습니다. 일본 NHK 방송도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외교· 안보정책 등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설명하고, 긴밀하고 확고한 양국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당시 일본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주일미군기지 운영비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지금보다 방위비 분담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면서 최대 100%까지 늘리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이 적절하게 주둔 비용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난색을 보인 바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주일미군 경비를 1.4% 올려서 매년 평균 1천893억 엔, 미화로 약 17억3천250만 달러로 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TPP는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재임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무역공동체입니다. 대표적인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임기를 시작한 2009년부터 공을 들여왔지만 의회와 노동 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하다가 지금 마지막 관문인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를 전면 파기하겠다고 공언해왔고요. 당선이 확정되면서 TPP는 이제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발 빠르게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서두른 것도 미국 정부가 대일 정책 방향을 급선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의 회동에서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지 현재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보호무역 대신에 TPP로 대표되는 자유무역의 중요성과 장점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또 주일 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 문제 같은 안보 문제들도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정권 인수로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서 아베 총리를 만나는 것이라 이런 무거운 주제들을 꺼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 만남에서는 일단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이번 회담에 앞서 국무부와 접촉한 일이 없다고요?

기자) 네,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이번 아베 총리와의 회동이 첫 외교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외국 정상과 만날 때 필요한 정보를 요구해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많은 혼선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켈리앤 콘웨이 씨는 목요일(17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과 사무실이 있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이번 회동이 이뤄진다고 밝혔고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참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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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독일로 가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 중인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아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메르켈 총리를 '가장 가까운 국제 동반자'라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요. 두 사람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세계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국제주의자들입니다. 두 사람은 그간 국제사회가 경제 위기나 난민 위기, 기후 변화 등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1년 미국 방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최고 시민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목요일(17일) 정상 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와 세계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수주의 대중영합주의' 흐름이 일면서 그동안 전 세계에서 해왔던 우리의 정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합법적인 선거를 치르며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정부 안에서 올바른 균형과 견제가 계속되는 한,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향후 미국의 대외 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 섞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그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청사진이나 접근 방식을 똑같이 따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 직면한 국제 현안들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단순히 현실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만일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국제 사회의 규범을 위배하는 일이 될 것이며, 작은 나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미국의 가치와 국제 규범에서 벗어나면 러시아에 맞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두 사람이 함께 공동 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기 전에, 두 사람은 독일 경제 주간지인 '비르트샤프츠보헤' 특집호에 '범 대서양 관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공동기고문을 발표했는데요. 두 정상은 이 기고문에서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이 협상 중인 무역협정의 혜택을 강조하면서, 세계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이런 공동 기고문을 발표한 건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삼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하지만 이 공동 기고문에서 독일인과 미국인들은 그들의 가치와 사상에 따라 세계화를 이룩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지금까지 전 세계가 더욱 화합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기업들 덕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에게 양국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기반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에서 다른 유럽 정상들과도 만난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정상들과 금요일(18일) 독일에서 다자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회담에서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강제 병합에 따라 미국과 서방이 시행한 대 러시아 제재의 연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 러시아 제재 시한은 내년 1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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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는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요일(16일) 전용기 편으로 에콰도르와 페루, 칠레 등 중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014년 브라질 등을 찾은 후 처음인데요. 시진핑 주석은 19일부터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둘러싸고 앞으로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을 아우르는 자유무역 전선을 확대할 것이다, 이런 관측도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의 언론들은 이번 중남미 3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도모할 뿐 아니라 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페루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협상을 벌이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페루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시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의 회원국도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페루가 'RCEP'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의 행보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군요.

기자) 네, 중국의 매체들은 페루뿐 아니라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에콰도르, 칠레와도 대규모 경제협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미리 중남미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경제교류를 확대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속내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에콰도르, 페루,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에 대규모의 선물 꾸러미를 제시하고, APEC 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구축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라는 거대한 경제구상도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이 지난 2013년에 중국을 중심으로 육상과 해상을 연결해 중동과 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건설하자며 제안한 구상인데요.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에 대해 개방적이며 계속 발전하는 개념이라고 말해 남미 지역으로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2년 전부터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잇달아 이 지역을 방문하며 주요국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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