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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성, 개성공단 방치된 모습 포착…버스·중장비 전용 없어


북한 개성공단 폐쇄 직후인 지난 3월 위성사진(위)과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 위성사진. 북한 주민용 통근버스 290대가 그대로 주차돼 있다(아래). 두 사진에 큰 차이가 없다.

북한 개성공단 폐쇄 직후인 지난 3월 위성사진(위)과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 위성사진. 북한 주민용 통근버스 290대가 그대로 주차돼 있다(아래). 두 사진에 큰 차이가 없다.

북한 개성공단이 폐쇄될 당시 상태 그대로 약 9개월째 방치된 것으로 위성사진에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통보와 달리 300대 가까운 버스와 수십 대의 중장비 등 한국 측 자산은 청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간위성에 포착된 북한 개성공단은 적막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개성공단 내 도로에는 차량은 물론 사람의 이동 모습으로 보일 만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 사가 지난달 5일 촬영해, 이달 16일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구글어스’에 공개된 해당 사진은 이처럼 개성공단이 지난 2월 문을 닫을 당시와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지난 2월10일 개성공단의 중단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발한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한국 측 인원에 대한 추방 통보를 했고, 한달 뒤인 3월10일에는 한국 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에 남겨진 한국 기업들의 건물과 기계설비, 차량, 중장비 등을 북한이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북한이 아직까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처분이나 전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특히 개성공단에서 운영되던 약 300대의 출퇴근용 버스의 경우, 기존에 주차된 차고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 ‘VOA’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측 근로자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290여대의 버스를 운행했다”면서 “노란색 버스는 탁아소용 버스, 파란색과 빨간색 버스는 노선과 무관하게 운영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폐쇄 직후인 지난 3월 찍힌 위성사진과 비교해 봐도, 일부 버스의 위치만 약간 바뀌었을 뿐, 버스의 색깔이나 숫자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개성공단 폐쇄 직후에 찍은 위성사진(왼쪽)과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 위성사진. 중장비들이 전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지난 3월 개성공단 폐쇄 직후에 찍은 위성사진(왼쪽)과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 위성사진. 중장비들이 전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또한 개성공단 내에서 진행되던 공사현장에 남아있던 중장비들 역시 3월에 있던 자리에서 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함경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 현장에 굴삭기 등 여러 중장비를 동원했지만, 개성공단 내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 한국 측 자산만큼은 건드리지 않은 겁니다.

아울러 각 기업 내 주차장에 있던 수십 여대의 승용차 등 일반 차량들도 제 자리에 있었으며, 건물들도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일각에선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이 일대에 군부대를 배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관련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적막이 흐르는 공단과는 대조적으로 바깥 쪽에 위치한 마을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마을 도로 곳곳에는 차량은 없었지만 걸어 다니는 주민들의 모습이 목격됐고, 논과 밭에서는 가을걷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의 한 기업 주차장. 수십 여대의 차량이 남아 있다.

지난달 5일 촬영한 개성공단의 한 기업 주차장. 수십 여대의 차량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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