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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방문 오바마 대통령 "국수주의 경계해야"...중국 위안화 8년만에 최저치 폭락


그리스를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아테네의 스타르보스 니아르코스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리스를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아테네의 스타르보스 니아르코스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임기 중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오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구식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를 첫 순방국으로 찾았는데요. 그리스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국방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그리스 방문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임기 중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15일)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스 방문 첫날인 15일, 프로코피스 파블로플로스 그리스 대통령과의 면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저녁에는 파블로플로스 그리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고요. 둘째 날인 수요일(16일)에는 그리스 문화 장관의 안내를 받아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고대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아크로폴리스 광장과 파르테논 신전 등을 둘러봤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바로 그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그리스 국민에게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크로폴리스광장은 그리스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아테네 시민들은 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여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직접 투표를 통해 정치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첫 순방지로 그리스를 택하고, 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그리스 국민에게 연설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수호하고 있고, 또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들보다 더 낫다며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8년 재임 기간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임기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나라가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고, 또 존엄과 자기 선택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러한 열망은 전 세계 공통적인 것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불타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 공약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대통령과 자신이 더이상 다를 수 없을 만큼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한 개인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조잡한 국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국수주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말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조잡한 국수주의나 민족 우월주의, 부족 주의 같은 것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인류와 세계의 미래는 분열과 갈등에 맞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온 자신의 소신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모두 세계화에 대한 두려움, 정부체계와 지식층에 대한 의심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세기 초, 유럽의 예를 들면서 유럽이 서로 차이를 부각시키고 분열했을 때 유럽은 피로 물들었다면서,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이 지금 우려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운명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기자) 네, 나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이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집단군사방위체제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나토는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회원국들이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나토 무용론을 제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화요일(15일) 치프라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권에 상관없이 나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권이 바뀌더라도 나토의 중요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그리스 방문에서는 특별히 그리스의 경제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는 막대한 국가 채무와 재정위기로 한때 국가 부도 사태까지 맞았는데요. 2010년부터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 간신히 기사회생한 상태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근로자들이 지금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을 지속해 나가 다시 번영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긴축정책만으로 번영을 이룩할 수는 없다면서 그리스의 채무 경감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다음 달 초 다시 채무 협상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아테네 연설을 마치고 수요일 저녁 독일로 출발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목요일(17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이 있을 예정이고요. 금요일(18일)에는 독일을 방문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19일과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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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필리핀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앞으로 미국과 필리핀 국방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과 필리핀 간에는 간간이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9월부터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 기존 방위협정을 재협상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어제(15일) 군사 전문매체인 '디펜스 원'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필리핀과의 국방 관계 변화를 가져올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현재 미국과 필리핀 간의 방위협력확대협정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014년에 체결된 양국 간 방위협력확대협정의 가장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가 필리핀 내 5곳의 군기지를 미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이 아시아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항공정찰을 펼칠 때 미군기가 발진하는 클라크 공군 기지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는 현재 방위협력확대협정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회귀 정책을 폐기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Pivot to Aisa라고 명명한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펼치면서 아시아 지역의 정책적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아시아 지역을 외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이 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협력국에 대해 변함없는 책무를 이어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시아 지역은 미국에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차기 행정부에서도 아시아 지역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리스 사령관은 하지만 차기 행정부의 잠재적인 정책 기조를 추측하거나 군인으로서 정치에 간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정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군과 필리핀 특수부대 연례합동군사훈련이 오늘부터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균형피스톤'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오늘(16일) 부터 한달간 실시되는데요. 정확한 참가 병력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예년보다 훈련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실탄 사격 훈련도 하지 않는다고 필리핀 군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군사기지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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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의 위안화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위안화 환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위안화는 16일 현재 달러화 대비 6.87위안으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위안화의 가치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한 때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5위안대까지 위협한 것에 비하면 거의 10% 이상 떨어진 수준인데요. 일각에서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내년 초에는 7.3위안까지 폭락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위안화가 과소 평가됐다면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해왔는데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중국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시세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전에 위안화를 최대한 하락시킨다는 추정인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통화전쟁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오늘(16일)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풀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550억 위안을 금융시장에 투입했다고 블름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런 조치에 대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 흐름을 굳이 막지 않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전에 앞장서서 위안화를 절하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굳이 막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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