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트럼프, '정권인수위 내분' 보도 부인...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 재추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지난 9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오른쪽),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지난 9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오른쪽),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내분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무 문제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살펴보고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년에 개원할 새 의회 지도부를 선출하고 있는데요. 큰 변화는 없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의 소수계 인권단체와 환경운동 단체 등에 후원금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 정부 구성 작업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요. 정권 인수위원회가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해왔던 인사들이 뒤로 물러나거나, 인수위원회에서 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CNN 방송은 정권 인수위원회 내부에서 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국무부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인수위원회를 멀리하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코언 교수는 트럼프 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말했었는데요. 트럼프 팀과 얘기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정권 인수 과정에서 어느 정도 문제는 다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그 점은 코언 교수도 인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찰이 있긴 하지만, 곧 제자리를 잡아간다는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도를 벗어났다는 겁니다. 코언 교수는 정상적인 인수 과정이 아니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적인 행정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코언 교수 글에 대해서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어젯밤(15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인수위 내분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정부 구성 작업이 조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건데요. 또 어떤 사람이 최종 입각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지는 자신만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에 대해서 왜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지,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인수위원장이 교체됐죠. 지난주 금요일(1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 인수팀을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동안 위원장 역할을 해왔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부위원장을 한 단계 격이 낮아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로비스트들과 함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인수위원회에서 하차했습니다.

진행자) 로저스 전 의원은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 거론되던 사람인데요. 인수위원회에서 갑자기 하차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언론은 로저스 전 의원이 크리스티 주지사와 가깝다는 점을 들면서, 크리스티 주지사 파가 제거된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씨가 있다는 건데요. 쿠슈너 씨와 크리스티 주지사는 악연입니다. 지난 2004년, 크리스티 주지사가 연방 검사를 지낼 때, 쿠슈너 씨의 아버지를 세금포탈과 불법 선거자금 제공 등의 혐의로 기소해서 교도소에 보낸 일이 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티 주지사 같은 경우는 정치적으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른바 ‘브리지게이트’ 논란이죠. 지난 2013년에 9월에 있었던 일인데요. 뉴욕 시내와 뉴저지 주 포트리를 연결하는 다리의 진입로가 폐쇄돼서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주지사 선거에서 크리스티 주지사를 지지하지 않았던 민주당 소속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서 크리스티 주지사 참모들이 유죄 평결을 받았는데요. 크리스티 주지사는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이 일이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부인했습니다만, 정권 인수위원회 내부에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요. 그런가 하면 외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어제(15일) 워싱턴 DC에서 약 1천 명에 달하는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우드로우 윌슨 고등학교 인권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됐는데요.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시위 계획을 알리자, 이 지역 학생들이 동참한 겁니다.

진행자) 고등학생이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겠네요. 나이가 어려서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반대한다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화요일(8일)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부 시위자들은 1월 20일 취임식 당일에도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일요일(13일)에 전파를 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시위자들에게 자신의 정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 1월, 새 연방 의회가 개원하는데요. 이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새로 지도부를 선출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원의 경우,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 대표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수요일(16일) 만장일치로 맥코넬 의원을 원내 대표로 뽑은 겁니다. 민주당은 해리 리드 원내 대표 후임으로 찰스 슈머 의원을 선출했는데요. 앞서 리드 대표는 2년 뒤에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후임자로 슈머 의원을 추천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원 공화당 지도부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인데요.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화요일(15일) 만장일치로 폴 라이언 현 하원의장을 새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올해 46세로 위스콘신 주 출신이고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라이언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마찰을 좀 빚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아직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고요. 지난달 초에 트럼프 당시 후보를 둘러싼 성추행 논란이 벌어지자, 트럼프 후보를 비난하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가운데 라이언 의장을 하원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기자) 그랬죠.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서도 라이언 의장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선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고, 공화당이 연방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자, 공화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어제(15일) 선거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공화당이 단합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의장은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승계 서열 2위일 정도로 막강한 자리인데요. 공화당이 다수당이니까,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자동적으로 하원의장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런 셈입니다. 내년 1월에 새 의회가 개원하면 전체 회의에서 투표하게 되는데요.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와 경합하게 되는데, 공화당 의원 수가 더 많으니까, 이변이 없는 한 공화당 후보가 하원의장이 되는 거죠. 하원의장에 당선되려면 재적의원의 과반수인 21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요. 새 의회 공화당 의석은 최소한 239석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일부 반발표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죠.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인데요. 원래는 목요일(17일)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젊은 의원들은 공화당보다 하원 민주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나이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지도부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요. 팀 라이언 하원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지만, 아직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진 않았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여러 시민 단체에 대한 후원금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이런 현상은 지난 8일 대선일에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 지은 직후부터 시작됐는데요. 우선,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경우 현재 약 12만 명의 후원자들로부터 720만 달러를 모금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단체의 94년 역사상 가장 많은 모금 기록이라고 미국시민자유연맹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단체의 웹사이트가 폭주돼 접속이 안되기도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선거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요. 사람들이 후원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한 데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이 현재 중인 ‘We’ll see him in court’, ‘법정에서 그를 봅시다’라는 캠페인과 관련한 조회 수가 폭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공약으로 대통령이 당선되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공약을 실제로 이행한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주장으로 진행 중인 운동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는데, 시민자유연맹과 같은 시민단체에 후원금이 모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혹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여러 가지 조처를 해놓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의 앤서니 로메로 국장은 이번에 들어온 모금액으로 긴급한 사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불법 이민자들의 대거 추방을 막기 위한 조처나 성전환자들의 인권 보호, 또 유색인종에게 불리한 경찰들의 불심검문 정책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한때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단체가 있지 않습니까? 미국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인데요. 앞서 공화당 의원들이 정부의 예산이 이 단체에 지원되는 것을 반대하면서 정부 예산안이 통과하는데 진통을 겪기도 했는데, 이 단체에 후원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가족계획협회는 가난한 여성들의 낙태 시술을 하는 등 여성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현재 공석인 연방 대법관 자리에 낙태를 반대하는 인물을 지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위협을 느낀 많은 여성권리 옹호자들이 이 단체에 후원하면서 후원자 수가 약 13만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에 후원에 동참한 사람이 2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요.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보수적인 낙태 반대주의자로 유명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무슬림이나 성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데요. 이쪽 관련 단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들 단체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무슬림의 인권 보호 활동을 위해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에는 500명이 자원봉사자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나 이민법센터, 성소수자(LGBT) 권리단체 등에도 수많은 후원금과 함께 사람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권단체뿐 아니라 환경단체도 혜택을 보고 있다는데 그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주장했죠.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75개 나라가 맺은 약속인데요. 환경 운동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후보의 협정 파기를 막기 위해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대선 이후 시에라클럽에 매달 후원하겠다고 새롭게 약정한 후원자 수가 9천 명에 달했다는데요. 시에라 클럽 측은 비록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런 후원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전혀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