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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럽서 미 민간 전문가들과 대화...트럼프 당선 후 첫 접촉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북한 정부 고위 당국자가 유럽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비공식 접촉을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의 접촉에 이어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다시 이뤄지는 양측의 이번 만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뒤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미 외교계통의 핵심 당국자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즈음해 미국 민간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15일 최 국장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최 국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최 국장의 베이징 경유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최 국장이 유럽 지역에서 미국 민간 전문가들과 민간 차원의 접촉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그러나 이 같은 차원의 접촉이 자주 있는 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대변인의 15일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미-북 간 트랙2 대화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 정부와 무관한 것입니다. 이런 트랙2 회의는 과거에도 늘 있었던 것으로 이번 회의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항은 아닙니다.”

조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의 민간 차원의 비공식 접촉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 측 외교안보 관련 인사들과 그동안 활발한 접촉을 통해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또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측 인사들이 이전부터 유사한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로서 새로운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선희 국장은 베이징공항에서 ‘차기 미 행정부의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라고 말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주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접촉에 참여하는 미국 측 민간 인사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화당 측과 연결고리가 있는 인사들이 포함될 경우 단순한 떠보기 이상의 대화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미국 측 참석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들을 맡을 수 있는 또는 그와 연결될 수 있는 이런 인물들이 포함된다고 하면 탐색전을 넘어서서 예비회담 성격도 있을 있는 거죠. 북쪽의 입장에서는 자기들 입장을 전달할 거고 미국 쪽에서도 북한에 필요한 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거니까.”

북한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도발은 비교적 자제하면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 포기는 옛 시대의 망상’이라는 등 차기 미 행정부를 겨냥한 메시지 공세에 주력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비공식 접촉에서도 종전의 핵 보유국이라는 주장은 유지하면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방식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과 미국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공식 대화를 갖고 차기 정부에서 다룰 북한 관련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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