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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 백악관 회동 "다양한 문제 좋은 대화"...트럼프 반대 시위 주요도시서 계속


바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환담 직후 악수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환담 직후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10일) 백악관과 연방 의회를 방문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을 만났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다는 소식, 또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분리주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10일) 워싱턴을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1월 20일에 열릴 취임식을 앞두고,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간 건데요.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1시간 반에 걸쳐 대화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선거운동 기간에 두 사람이 서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요. 그래서 이번 회동이 특히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우려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백악관 조직과 국내외 정책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My number one priority in coming two month…”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두 달여 동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원활한 정권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에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원래는 15분 정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며, 일부 어려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I very much look forward to…”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만난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면서,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조언을 구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날 백악관 방문에 동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하는 동안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따로 접대했는데요. 백악관 생활과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서로 매우 잘 맞았고, 아내 역시 미셸 오바마 여사를 무척 좋게 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방문에 이어서 연방 의회를 찾았는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과 만났는데요. 먼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점심 회동을 했습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회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하원의장] “Let me just say how excited…”

기자)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을 위해 이런 기회가 주어진 데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고요. 트럼프 당선인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미국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폭스 뉴스에 출연한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행동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했는데요. 어제(10일) 의회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다룰 사안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건강보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트럼프 당선인] “We are going to lower taxes…”

기자) 세금을 낮추고 미국인들에게 부담이 덜 가도록 건강보험 제도를 고치겠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과 건강보험, 일자리 창출 문제를 가장 먼저 할 일로 꼽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상원을 방문하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넬 의원과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공화당이 백악관뿐만 아니라, 의회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진보 성향의 연구단체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대럴 웨스트 연구원은 공화당이 충분한 표를 확보하고 있으니, 원하는 법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VOA에 말했는데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룬 일들을 되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란 얘기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의원들이 여러 절차상의 방법을 동원하겠지만, 공화당 법안을 모두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대립이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높은 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은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어제(10일) 폭스 뉴스 방송에서 국경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 트럼프 당선인과 생각이 같다고 말했는데요. 장벽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겠다며 확실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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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선거 결과가 나온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서북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자들이 방망이로 상점과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29명을 체포했는데요. 오리건 주에서는 51% 대 41%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인들 사이에 인종과 성별에 따른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첫날 시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어제(10일) 트럼프 후보가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매우 성공적인 선거를 방금 마쳤는데, 언론의 선동으로 전문 시위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대학에서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 대해 “버릇없는 응석받이 아이들이 우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포틀랜드에서는 이렇게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는데, 다른 곳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잠시 도로를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는데요.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멕시코 국기와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는 멕시코계 주민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고,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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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방 탈퇴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 화요일(8일) 선거가 끝난 뒤 인터넷을 중심으로 ‘캘렉시트(#Calexit)’란 말이 퍼지고 있습니다. ‘캘렉시트’는 캘리포니아에 ‘나가다, 떠나다’란 뜻의 ‘엑시트(exit)’를 합친 말인데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에서 따온 말입니다. #Calexit는 보통 #notmypresident란 말과 함께 올라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notmypresident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의미죠.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캘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는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캘렉시트가 들어간 글이 1분에 수백 개씩 올라왔는데요. 일부 트위터 사용자는 편견과 성차별, 인종차별을 하는 대통령 아래 살 수 없다면서, 자신은 이제 미국인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캘렉시트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첨단 기업들이 모여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캘렉시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8일)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실리콘밸리 기업인 셜빈 피셔버 씨 등이 트위터에 캘리포니아를 하나의 주체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한 합법적인 운동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죠?

기자) 맞습니다. 61% 대 33%로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입니다. 캘리포니아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11%가 넘고요. 그래서 선거인단 수도 55명으로 가장 많죠. 승자독식방식에 따라서 캘리포니아 선거인단 55명이 클린턴 후보에게 갔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죠.

진행자) 그런데 주가 미 연방에서 탈퇴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요?

기자) 힘듭니다. 19세기 중반에 노예해방에 반대하는 남부 주들이 연방에서 탈퇴했는데,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는 잘 알려진 사실이죠. 남북전쟁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결국, 남부 주들이 패배하면서, 미합중국이 유지됐습니다. 사실 미국 헌법에는 연방 탈퇴 절차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연방 가입 절차만 있는데요. 19세기 중반에 연방 대법원은 미국의 주들이 연방에서 탈퇴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고요. 캘리포니아 주 헌법을 보면, 미 연방에서 분리될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캘리포니아 주는 웬만한 나라보다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죠? 경제 규모도 대단하고요.

기자) 맞습니다. 만약 캘리포니아 주가 미 연방에서 탈퇴한다면, 인구 면에서 세계에서 35번째 큰 나라가 된다고 합니다. 또 2015년 GDP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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