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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수해 현장 위성사진 공개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무산군 일대(왼쪽)와 지난해 10월 수해 전 같은 지역의 사진. 구글어스 이미지.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무산군 일대(왼쪽)와 지난해 10월 수해 전 같은 지역의 사진. 구글어스 이미지.

지난 8월 말 수해로 폐허가 된 함경북도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사진을 통해 드러난 피해 현장의 모습을 김현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 사가 지난 9월14일 포착한 위성사진에는 두만강과 인접한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의 마을이 토사로 휩쓸려간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8월 말과 9월 초 태풍 ‘라이언록’이 강타한 이 지역 마을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주택 수 백여 채가 모여 있는 마을 단위의 지역 최소 세 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일부 지역엔 중장비가 동원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과 비교해 볼 때, 주택은 물론 학교로 보이는 건물과 논 등에도 토사를 동반한 큰 물이 지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은 수위가 높아져 회령의 경우 중국과 국경을 잇는 다리 아래에 있던 모래 섬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또 네모 반듯했던 논밭은 황토색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위성사진 무료 제공 서비스인 ‘구글 어스’에 공개된 이들 사진은 당시 참혹했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을이 폐허가 된 회령시의 모습(왼쪽)과 지난해 10월의 모습.

마을이 폐허가 된 회령시의 모습(왼쪽)과 지난해 10월의 모습.

유엔은 수해 직후인 지난 9월 6일에서 9일 수해 지역을 답사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며, 이번 홍수 피해는 50- 6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무산군의 피해가 가장 크다며, 5만여 가구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실제 위성사진을 보면 무산군의 피해 상황은 충격적입니다. 무산군은 두만강변을 따라 이어진 약 1.2km 일대 마을이 전부 폐허가 됐습니다.

국제적십자사가 최근 공개한 수해 현장 동영상에 따르면 무산군 수재민들은 현재 국제사회가 마련해준 임시 천막에서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8월 말 홍수로 집을 잃은 37살 박은혜 씨는 이 동영상에서 홍수로 마을 전체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은혜 무산군 수재민 ] “여기가 길이었습니다. 저기에는 화단도 있고, 아이들이 노는 그네도 있었습니다. 여기는 강변이었습니다. 제방공사까지 다 돼 있었는데, 물이 다 넘어 버렸습니다…… ”

박씨는 현재 남편과 11살 된 딸과 함께 임시 천막에 살고 있다며,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기가 없어 밤에 불빛도 없고, 얇은 이불 하나에 의존해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는 겁니다.

현지 주민 심혜선 씨도 8월 말 홍수로 모든 것을 잃고 임시 천막에서 살고 있다며 남은 것이라고는 그릇 몇 개와 얇은 담요, 이불 2개, 그리고 식수정화제가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수재민 33만여 명을 지원하는데 미화 1천5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목표액의 25% 밖에 모금되지 않았다며, 추가 지원 없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중국과 국경을 잇는 회령시 인근 지역(왼쪽), 다리 아래로 수위가 상승했고, 논밭에는 토사가 뒤덮여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10월 수해가 찾아오기 전 사진. 구글어스 이미지.

중국과 국경을 잇는 회령시 인근 지역(왼쪽), 다리 아래로 수위가 상승했고, 논밭에는 토사가 뒤덮여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10월 수해가 찾아오기 전 사진. 구글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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