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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남북 분단 다룬 뮤지컬 '붉은 피아니스트'


북한의 천재 피아노 연주자와 그의 여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붉은 피아니스트> 공연 장면.

북한의 천재 피아노 연주자와 그의 여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붉은 피아니스트> 공연 장면.

천재 피아노 연주자와 그의 여동생의 삶을 통해 남북분단의 현실을 그린 뮤지컬 <붉은 피아니스트>가 지난 금요일 초연됐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북한의 천재 피아노 연주자와 그의 여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분단의 이야기를 풀어낸 음악극, <붉은 피아니스트>입니다.

[녹취: 현장음]

붉은 피아니스트는 탈북과 재입북, 탈북민을 돕는 한국의 목사이야기, 북한의 지하교회 이야기까지 남북 분단으로 야기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배우들의 움직임과 음악들로 신선하게 풀어냈습니다. 이번 작품의 극작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은 하다운 씨입니다.

[녹취: 하다운, 작곡가] “정말 자살하고 싶었던 정도로 힘들었던 4년 전 어느 날이었어요. 그 날 따라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요, 뜬금없이.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어요. 우리 남한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 기도도 크게 할 수 있고, 찬양도 크게 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입만 벙긋 벙긋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다고 알고 있었어요. 과연 그들이 지하에서 입만 벙긋 벙긋하면서 어떤 찬양이나 기도를 할 텐데, 그렇다면 무슨 단어를, 그리고 어떤 기도를 어떤 감정으로 쓸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런 질문을 가지고 곧바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 때 가사와 음악이 한꺼번에 갑자기 나왔어요. 그 곡이 이번 뮤지컬 <붉은 피아니스트>의 하이라이트 곡인 ‘순결한 신부의 노래’라는 노래가 나왔어요.”

하다운 씨는 이번 작품을 위해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과 탈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녹취: 하다운, 작곡가] “’순결한 신부의 노래’, 이 한 곡만 가지고는 무대에 올리기 너무 아쉬우니까, 그리고 올릴 수도 없으니까, 이 곡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어떤 한가지의 극을 만들어서 올리자는 취지로 열심히 찾아 다녔어요. 탈북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너무 놀랐던 것은, 그 분들은 지하교회의 이야기를 단 한번도 듣지 못했대요. 왜냐하면 말 그대로 지하교회이기 때문에, 거기서 소문이 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지하교회는 이미 파멸됐고, 이미 잡혀서 수용소에 가거나, 즉각 처형되거나, 그렇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 분 봤어요. 그냥 얼핏 지나가다가 ‘지하교회라는 게 있다.’ 이렇게 들은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만난 적이 있다든지, 공공연하게 얘기가 돈다든지 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있을 수 가 없는 얘기다, 그래서 이상 목사님이 거의 30여년 간 북한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직접 만나고, 그 분도 죽을 뻔도 많이 하셨다는데, 그분의 간증이나 집필하신 책, 그리고 그게 진짜인지 아닌 지를 알기 위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던 탈북자들을 만나서, 이게 확실하냐, 진실이냐, 이런 것들을 다 검증을 했었고요.”

이번 공연에서 세 사람의 역할을 맡은 장지호 배우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을 돕는 사람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이번 작품에 그대로 녹아있는데요, 장지호 배우입니다.

[녹취: 장지호, 배우] “접경지역에서 실제로 탈북자를 돕는 분들하고도 일을 한 적이 있었고, 중국에 있을 때. ‘어쩜 이런 삶이 있을까’. 싶은 것 같아요. 저희 세대는 사실 통일이라든가, 분단의 현실, 이런 것에 대해서, 선정적인 미디어라든가 이런 것들로 먼저 접하게 되고, 정말 우리 이야기, 우리 가족이 연결된 이야기, 친구들이 연결된 이야기, 그들이 먼 조상으로는 같은 가족이었던 것들, 이런 것들을 쉽게 느끼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관객들도 같이 북한의 이야기가, 개개인의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우리와 한 가족일 수 있고, 친구일 수 있고, 이웃일 수 있구나, 그런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치가 있지 않나,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동희 배우는 주인공인 반올림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를 모함해 결국은 탈북을 하게 만드는 최충성 역을 맡았습니다.

[녹취: 강동희, 배우] “최장군의 아들이자, 올림이에 대한 열등감이 아주 많아서, 강력한 욕망 덩어리여서,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고, 성공하고 싶은, 그런 욕망이 강한, 욕망과 자기 충동과 그런 부분으로 움직이는 그런 인물입니다.”

강동희 씨는 이번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북한의 현실이나 탈북민들에 대해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런 간격이 많이 좁혀졌습니다.

[녹취: 강동희, 배우] “신문기사나 유투브 동영상들을 봤었는데, 사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많이 와 닿지는 않았어요. 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환경이고 모습이어서, ‘과연 저게 진짜 실제일까? 왠지 저 것도 꾸며진, 허구의 모습일 것 같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러다가 이 작품을 접하면서, ‘진짜 저런 게 있구나.’ 탈북민 분들을 세 분을 만났는데, 언어코치도 받고. 오묘하게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오묘하게 거리가 있는, 그게 잘 좁혀지지 않으면서, 되게 멀게 느껴지는 그런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되게 뭔가 친근하게, 가깝게 느껴졌고, ‘그냥 우리 같은 민족 같다.”

이번 작품의 극작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은 하다운 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특히 탈북민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남북의 관객들이 더욱 깊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다운, 작곡가] “탈북자 분들이 정말 웃고, 울고, 마음을 정말 시원하게 하시고 가시면 좋겠고, 그 분들이 위로 받고 가시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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