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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가까운 사람과는 정권 비판"


지난달 18일 일과를 마친 평양 주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일과를 마친 평양 주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가까운 사람들과 있을 때는 김정은 정권을 비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가 북한 내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최근 ‘북한인들의 불만, 대담한 농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CSIS가 북한 내 9개 도에 살고 있는 주민 36명을 대면조사한 결과를 취합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IS의 위탁을 받은 설문조사 요원이 이들에게 “이웃, 친구, 가족이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국가나 삶에 대해 불평과 비난을 합니까?”라고물은 데 대해 36명 중 35명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CSIS는 또 가까운 사이끼리만 있을 땐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농담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사석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정권을 비판하거나 정권에 대해 농담하면 심각한 위험 부담을 진다”며 “북한 당국이 비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고려하면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탈북자가 아닌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점이 더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문조사는 28살에서 80살 사이 남성 20명과 여성 16명을 상대로 실시됐습니다.

이들은 평양시, 청진시, 무산시,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량강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직업은 노동자, 의사, 회사 대표, 주부, 공장 노동자, 이발사, 요리사, 목욕탕 직원 등이었습니다.

CSIS는 북한 내부에서 여러 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경력이 있는 단체에 조사를 위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접근성을 가장크게 고려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표본추출 방법을 따르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요원이 기존에 알고 지내던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해 대화를 통해 응답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더 소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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