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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통일의 꿈 담은, 이산가족 '해피트레인' 운행


27일 서울역에서 '제4회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환송행사가 열리고 있다.

27일 서울역에서 '제4회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환송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한국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200여 명의 이산가족들이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북녘땅이 보이는 을지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번 행사는 남북간 긴장관계의 여파로 2015년 이후 이산가족 상황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산가족을 위로하게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대한적십자사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입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코레일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0월 27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이산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희망풍차 해피트레인’을 열었습니다. 해피트레인은 여행의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기차여행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코레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행사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이산가족과 함께 서울역에서 청춘 열차를 타고 춘천과 양구지역을 관광하고, 북한과 가까운 을지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대한적십자사의 우광호 남북교류팀장입니다.

[녹취: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 “강원도 양구의 을지전망대하고, 두타연, 이 쪽을 모시고 가게 됐습니다. 코레일에서 특별 열차를 준비했습니다. ITX 청춘 열차를 타고 춘천역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양구의 펀치볼이라고 해안면입니다. 양구 해안면 거기를 가서 을지전망대에 가서 북한도 둘러보고, 식사도 거기서 다 하시고요, 오후에는 두타연이라고, 금강산 가는 길목입니다. 그 동안은 민통선으로다가 못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들어가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천해환경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쪽에 가서 마음의 위안을 좀 받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직접 만나보시면 좋은데,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그래도 북한하고 가장 가까운 지역을 가보시면서 고향생각도 좀 하시고, 또 이렇게 모이시다 보면 고향 분들도 만나시거든요. 그래서 서로 외로운 마음도 좀 달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역에서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사장의 인사말로 환송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환송행사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열차에 탑승해 마술 등 공연을 즐기며 춘천역으로 출발했는데요, 함께 한 이산가족들은 여행에 대한 벅찬 마음과 동시에, 이번 행사를 통해 혹시나 헤어진 가족의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함께 열차에 실었습니다.

[녹취: 이산가족] “벅차죠.”

“바람도 쐬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는 거예요.”

“슬픔도 들고, 즐거울 것 같아요.”

“좋죠, 가니까. 오빠를 못 찾았거든요. 여기 피란 나와서 못 찾았어요, 헤어져서. 행여나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까, 찾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

황해도, 개성, 평양 등 고향은 각자 다르지만 북녘 땅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는데요, 고향에 가까워지니 헤어진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녹취: 이산가족] “개성입니다. 고향을 그리면서 즐거운 하루를 즐길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만 딱 가지고 있어요, 우리 어머니 사진. 그런 어머니가, 제가 지금 나이 70이 됐지만, 아직도 보고 싶어요. 행여나 보려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살아있는 동안 한 번 만나볼 지, 그게 제일 아쉽고 그래요.”

“저는 황해도 연백이요. 조금이라도 가까운 데 가서, 고향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은 항상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김병수, 김병엽 형제는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했는데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더욱 고향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녹취: 김병수 ‧김병엽, 이산가족] “평양에서 온, 김병수, 김병엽 형제입니다. 마음이 고향에 간 기분도 나고요, 마음이 아주 답답하면서도 기쁩니다. 국민학교 졸업반 때 왔어요. 1.4후퇴 때. 14살, 11살. 서로 교류할 때마다 기대했었는데, 그게 안되니까 섭섭하기도 했고. 그래도 여행이라도 가니까 다행이네요. 저희 부친 돌아가시기 전에는 그걸 못 느꼈는데, 이제 형제만 남다 보니까, 나이도 들고, 간절하죠. 오늘 가서 우리 형제처럼, 부모처럼, 오늘 즐겁게 놀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의 소원은 하나인데요, 고향 땅을 그리며 함께 통일을 염원합니다.

[녹취: 이산가족] “죽기 전에 통일이 돼서, 형제들 좀 만나고, 나라가 하나가 돼서, 세계에서도 좀 알아주는 그런 국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고향은 못 가도 가까운 데 가서 좀 마음껏 소리질러봤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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