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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암 발병 1위 '유방암'...북한은 '폐암' 최다


지난 6월 북한 원산의 한 도로 변에서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지난 6월 북한 원산의 한 도로 변에서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전세계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유방암이 아닌 폐암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이 연 발생 건수 약 160만 건으로 전세계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 건수 순위에서도 1위로, 이 기간 전세계에서 여성 약 52만 명이 유방암으로 숨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인구 10만 명 당 발병률이 52명으로, 북한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입니다.

폐암에 이어 유방암 45.7 명, 대장암 26.8 명, 자궁경부암 15 명 순이었습니다.

북한에서 폐암은 암으로 인한 여성의 사망률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 폐암 사망률은 10만 명 당 47.8명으로, 두 번째인 유방암의 18.7명 보다 2.5배나 많았습니다. 이어 대장암 (12.1명)과 간암(10.2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15세와 44세 사이 여성의 경우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나잇대에서는 발생률 기준으로 유방암이 10만 명 당 2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궁경부암이 14.2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난소암 (3.6명), 폐암 (3.6명), 갑상선암 (3.2명) 순이었습니다.

암 사망률 면에서는 자궁경부암이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이 6명, 이어 폐암 (2.2명), 뇌종양 (1.7명), 백혈병 (1.7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미국암협회는 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여성 폐암 발생 원인으로 흡연이나 간접흡연, 대기오염 등을 꼽았습니다.

보고서의 이런 지적과 북한에서 여성 흡연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고려하면 북한에서는 미세먼지 같은 실내외 대기오염이나 간접흡연 등을 중요한 여성 폐암 발병 요소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WHO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의 수준을 밝혔습니다.

WHO가 대기오염 측정에서 기준으로 삼은 미세먼저의 농도에서 북한은 조사 대상 194개 나라 가운데 공동 117위로 중하위권에 들었습니다. 이 순위는 하위권일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WHO 조사 결과 북한은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27㎍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 26㎍/㎥로 페루, 폴란드, 니카라과, 앙골라 등과 비슷했고, 중국은 540㎍/㎥를 기록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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