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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흑인 유권자 투표 촉구..."제조업 일자리 감소, 로봇이 원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데요.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비롯한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미국에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로봇 탓이 크다는 조사 내용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프로 야구단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돕기 위한 지원 유세를 계속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일)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후보 지지 연설을 했는데요. 올해 유권자들의 선택은 반드시 클린턴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민주 국가를 이끌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 can’t afford a president who suggests that…”

기자) 고문을 지지하고 특정 종교인들의 입국을 모두 금지하자고 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전쟁포로 출신을 모욕하고, 전사자 유족을 공격하며, 미국 군대를 깎아내리는 사람이라면서, 이보다는 나은 사람이 군 최고 통수권자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특히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조기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흑인 유권자들의 조기 투표율이 2012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클린턴 후보 측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흑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은 원래 민주당과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투표 참여율이 낮으면,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해지기 때문이죠.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동안 자신이 이룬 업적을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금요일(28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와 관련해 재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혀서 논란이 됐는데요. 어제(2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유세 때는 아니지만, ‘나우 디스(Now This)’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I do think that there is a norm that when there are investigation…”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수사할 때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암시나 불완전한 정보, 누설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를 철저히 조사했지만, 기소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결론 내린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이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여전히 코미 FBI 국장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 관리는 해치법에 따라서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이나 발언을 하지 못하게 돼있는데요. 민주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코미 국장이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비판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정직한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백악관에 돌아가 일자리 창출에나 힘쓰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를 철회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이룬 일들을 되돌리겠다고 말해왔는데요. 어제(3일)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And the last thing we need is another four years of Obama…”

기자)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정권이 또다시 4년 연장돼선 안 된다면서, 클린턴 정권은 현 오바마 정권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이 활개 치고, 세금이 올라가고 형편 없는 건강보험을 견뎌야 하는 세상이 된다는 건데요. 또 국경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그러면 나라가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유세 상황 볼까요?

기자) 클린턴 후보는 어제(2일) 서부 네바다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있는 걸 한 번 상상해보라면서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Imagine with me, what will it be like having Donald Trump…”

기자) 트럼프 후보는 여성을 비하하고 장애인들을 조롱하며, 중남미계와 흑인들을 모욕하는 사람이라고 클린턴 후보는 말했는데요. 그런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리인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으면 어떻겠냐는 겁니다.

진행자) 자,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두 후보의 지지율 상황 알아보고 넘어가죠.

기자) 조사기관별로 결과가 좀 다른데요. LA타임스 신문과 USC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8% 대 43%로 클린턴 후보를 5%p 앞섰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5% 대 39%로 6%p로 앞서면서 FBI 재수사 소식이 알려지기 전 수준으로 격차를 다시 벌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평균 1.9%p 앞서고 있습니다. 어제(2일) 평균 1.7%p보다 아주 약간 격차가 벌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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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유가 미국과 중국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비판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일자리가 해외로 다 빼앗겨서 미국에서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문제는, 미국의 공장들이 더는 그렇게 많은 근로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장들이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따라서 멕시코와 중국이 아니라 로봇 탓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일자리가 해외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수치상으로 봐도 그렇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트럼프 후보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제조업이 전성기에 달했던 1979년 이후 지금까지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중국이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미국과의 무역이 쉬워지면서 미국의 일자리가 타격을 입은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섬유나 가구 같은 노동집약적인 공장들은 임금이 싼 해외 국가들로 많이 옮겨 갔습니다. 미국의 섬유 산업의 경우 2000년 이후 46%나 생산이 감소했고요. 같은 기간 미국에서 관련 일자리는 전체의 62%에 해당하는 36만6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 수치상으로 나오는데 왜 로봇 탓을 하라는 겁니까?

기자) 공장들이 자동화되면서 사라진 일자리가 해외에 뺏긴 일자리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볼 주립대학의 경영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무역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은 13%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공장의 자동화와 그 외 국내 상황으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는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면서,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과거처럼 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예를 들어보면, 1970년대 60만 명에 달했던 미국 내 근로자는 현재 3분의 1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승용차와 트럭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바로 제조 공정이 상당 부분 자동화가 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각종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는 앞으로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예측합니다. 미국의 유명 경영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25개 수출국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10%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매년 2~ 3% 늘어나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진다는 거죠.

진행자) 이렇게 자동화 빨라지는 이유, 물론 기술의 발달도 있겠지만, 그 외 이유도 있겠죠?

기자) 물로 있습니다. 로봇을 도입할 경우 제조 공정이 훨씬 빠르고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사람이 아닌 용접 로봇을 도입할 경우 지난 2005년엔 평균 비용이 18만 달러 정도 들었는데, 2014년엔 13만 달러로 떨어졌고요. 2025년엔 10만 달러 선에서 로봇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로봇을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인건비는 22% 줄어들고, 한국의 경우 인건비가 33%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로봇이 아니다. 세계화 때문이다.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화로 인해 국가 간의 무역이 활발해 지면서 수입상품을 찾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이 더 많아졌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졌다는 거죠. 또한, 낮은 인건비와 세금 혜택 때문에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미국의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세계화 탓으로 돌리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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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스포츠 소식 보겠습니다. ‘염소의 저주’가 드디어 깨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물리치고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미국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무려 108년 만인데요. 마지막 우승은 1908년의 일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염소의 저주’는 1945년에 시작됐는데요. 시카고 컵스 팬인 윌리엄 시아니스 씨가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입장이 저지되자, 시카고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나왔는데요. 이 때문인지, 그동안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문턱에도 가지 못했었습니다.

진행자) 월드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만, 시리즈 초반에는 컵스가 고전했죠?

기자) 맞습니다. 월드시리즈는 7번 경기를 벌여서 먼저 4번 우승하는 팀이 승리하는 7전 4승 방식인데요.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에서 승리해 동률을 만들었지만, 다음 두 게임을 내리 졌습니다. 클리블랜드가 한 번만 더 이기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시카고 컵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세 경기를 연이어 이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은 겁니다.

진행자) 클리블랜드도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에 시달려왔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번에 68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는가 했는데,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클리블랜드도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다려왔는데, 더 오래 기다려온 팀에 승리를 내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어제(2일) 경기에 대해서 최고의 월드시리즈 경기였다, 이런 평가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끝까지 흥미진진한 경기였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1회 초 첫 타자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1-0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클리블랜드에 동점을 허용했는데요. 9회 말에 6대6 동점으로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 연장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마침 또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죠.

기자) 많은 야구팬이 초조하게 경기가 다시 시작되길 기다려야 했죠. 경기가 재개되고 바로 10회 초에 벤 조브리스트 선수의 2루타에 힘입어서 시카고가 먼저 2점을 뽑아냈지만, 클리블랜드가 1점을 올리고 바짝 추격하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는데요. 결국 최종 점수 8-7로 시카고 컵스가 승리했습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는 10회 초 결정타를 뽑아낸 벤 조브리스트 선수가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시카고 컵스 팬들의 기쁨이 대단할 것 같은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카고 컵스 경기장에 모여든 야구 팬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다 생전에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뜬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을 경기장 벽에 적어 넣으며 기쁨을 표시했고요. 시카고 컵스 팬인 유명 배우 빌 머레이 씨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이라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출신이지 않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원래 다른 시카고팀인 화이트 삭스의 팬이지만, 컵스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고요. 퇴임 전에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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