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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북한이탈주민 정착 사례 발표회


27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 사례발표회 현장에서 탈북민 정서윤 씨가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27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 사례발표회 현장에서 탈북민 정서윤 씨가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인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2002년에 한국에 오기 전까지 중국에서 유치원을 일 년 남짓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였다는 정서윤씨. 지금은 한국에서 초, 중, 고, 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쳐 교육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한국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이 자신의 정착경험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27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 사례 발표대회’인데요, 이번 대회에는 총 92명이 응모해, 두 차례의 예선을 거쳐 최종 발표자 12인이 무대에 섰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 사례발표회’는 올해로 세 번째 열렸는데요, 한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탈북민들을 격려하고, 이해하기 위해 남북하나재단이 마련한 행사입니다.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의 김재숙 차장입니다.

[녹취: 김재숙,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 차장] “저희 정착사례발표대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원을 퇴소해서 나오면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희망과 슬픔, 애로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새로운 신입 하나원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정착에 필요한 의식을 높이고, 일반인들에게는 탈북민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높이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종 결선 무대에 선 열두 명의 탈북민들은 모두 한국에 들어온 후 실패와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결국 꿈을 이룬 사람들인데요, 앞서 발표한 정서윤 씨는 통일교육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녹취: 정서윤, 탈북민]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우리가 ‘저 사람은 정말 뛰어나고, 그 사람들 자체가 재능이 많으니까 저렇게 된 거지.’ 하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 스스로가 정말 너무나 평범했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쟤가 연구원까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학생인데, 그런 제가 이렇게 잘 이겨내고 연구원이 됐으니까, 다른 후배들도 본인 스스로가 봤을 때는, 본인 스스로 봤을 때는 정말 미물처럼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내가 한국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은 저보다 더 크게 해 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학 영상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박유성 씨는 영화감독 지망생인데요, 북한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영상 매체를 통해 전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유성, 탈북민] “어렸을 때, 북한에 있을 때, 한국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마음 속에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이런 게 영화 감독이고, 영상 쪽의 일이구나.’라는 것을 생각을 하고, 그게 꿈이 되고, 그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어둡고 눈물을 자아내는 영화보다는, 밝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북한 얘기라고 해도, 민속 쪽이라든가, 토속 쪽, 그리고 거기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정과 희로애락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현재 6천여 평의 포도밭을 운영하는 영농인, 북한에서 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한국에 들어온 후, 전기용접과 특수용접, 굴삭기 등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해 작업현장에서 인정받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전문 기술자와 양봉사업가 부부, 치기공사 청년과 북한음식을 판매하는 청년 사업가, 초등교사를 준비하는 교육대학교 학생과 음식점 사장, 간호사, 서예 강사, 기숙사 사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이 한국에서의 정착경험담을 생생히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에 200여명의 청중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는데요, 특히 새내기 탈북민들의 정착의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발표대회에는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나오기 전에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 기관인 하나원 222기부터 224기의 교육생 150명이 참석했는데요, 하나원 교육생 이명자(가명) 씨입니다 .

[녹취: 이명자(가명), 하나원 교육생] “참가한 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처음부터 너무 희망을 크게 가지지 말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작게, 그리고 성공은 크게. 그게 제일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가신 분이 제일 인상에 남아요. 왜냐하면 저도 공부를 많이 하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하면, 남들처럼 당당하게 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수상자는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하나원생 청중 평가 결과에 따라 선정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심사를 맡은 남북하나재단의 박중윤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박중윤, 남북하나재단 사무총장] “정착의 의지와, 이 땅에서 정말 통합의 노력을 하는 땀 어린 그런 것들이 녹아 들어간 게 아마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정말 더 훌륭하게 정착한 분들이 더 많이 나오시고, 전국에 사례가 전파가 돼서, 정말 숨어있는 정착하신 분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례들이, 오늘 사회에 발 딛기 전의 교육생들한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대회의 대상은 양봉 사업가 부부가, 최우수상에는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기계공과 치기공사 청년이 차지했습니다. 앞으로도 남북하나재단에서는 탈북민들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한편,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 사례발표회’도 꾸준히 열어, 탈북민들의 정착의지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인데요,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의 김재숙 차장입니다.

[녹취: 김재숙,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 차장]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 모습들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장으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을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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