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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판 러시아 기록영화, 모스크바 상영 일부 취소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이카루스 필름스.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이카루스 필름스.

러시아 모스크바 내 몇몇 극장이 북한을 다룬 기록영화의 상영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진은 정부의 압력으로 상영이 취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스크바 내 몇몇 영화관이 상영을 거부한 기록영화는 러시아의 유명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만든 '태양 아래서'입니다.

만스키 감독은 최근 프랑스 AFP통신에 모스크바 내 8개 극장이 '태양 아래서'의 상영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태양 아래서'는 러시아에서 27일 개봉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있는 '모스치노' 사 소속 7개 상영관과 '엘다'사 소속 1개 극장이 영화 상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화 제작진은 해당 영화관들이 애초 '태양 아래서'의 상영을 약속했지만, 모스크바시 문화국의 압력을 받고 상영을 취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AFI Docs 영화제에 참석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지난 6월 VOA와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AFI Docs 영화제에 참석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지난 6월 VOA와 인터뷰를 가졌다.

만스키 감독은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모스크바시 문화국에 서한을 보내 '태양 아래서'의 상영을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문화국이 영화관 측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상영을 취소한 극장을 소유한 회사 가운데 하나인 모스치노사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모스치노사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지난 10년 동안 주최해온 '만화영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태양 아래서' 상영을 취소했고 애초 '태양 아래서'를 상영하겠다고 한 약속도 구두약속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태양 아래서'는 모스크바 내 3개 상영관을 포함해 러시아 내 20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논란이 된 기록영화 ‘태양 아래서’는 1시간 46분 길이로, 평양에 사는 ‘진미’라는 이름의 8살 소녀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을 1년간 찍었습니다. 영화는 진미가 소년단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진미 부모의 직업과 생활하는 집 등을 모두 조작했고 영화 촬영 내내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연기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만스키 감독은 각본에 나온 장면 외에 사전준비 과정도 몰래 찍어 북한 당국자들이 촬영에 개입하는 장면을 모두 영화에 담았습니다.

한편 북한 정부는 영화 내용이 알려지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만스키 감독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영화 상영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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