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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위한 뉴딜 실시"...첫 여성 보병장교코스 졸업 10명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도중 특정 대목을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도중 특정 대목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흑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알아봅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보병장교 기본교육 과정을 마친 여성들이 나왔다는 소식, 또 미국의 성적표라고 불리는 국가교육성취도 평가의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올랐고 인종간의 실력 차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 내용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흑인들을 위한 경제 공약을 내놓았군요.

기자) 네, 수요일(26일) 트럼프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 유세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특히 도심에 거주하는 중산층 흑인 주민을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정책을 1930년대 경제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내놓았던 ‘뉴딜 정책’에 빗대서, ‘흑인들을 위한 뉴딜’ 이라고 불렀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at deal is grounded in three…”

기자) 트럼프 후보는 흑인들을 위한 정책이 안전한 지역사회와 훌륭한 교육, 보수가 높은 일자리, 이렇게 세 가지 원칙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리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고 불법 이민을 막겠다고 밝혔고요. 흑인 기업인들이 좀 더 쉽게 융자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문제가 많은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설정해 재건을 도울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죠? 지지율이 상당히 낮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 CBS 방송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4%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이날도 청중의 대부분은 백인이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흑인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원래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이죠. 호텔과 골프장 등을 개발하는 부동산 사업가인데요. 수요일(26일) 트럼프 후보의 사업이 또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이날 잠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워싱턴 DC에서 열린 새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에 있는 새 호텔은 예전에 우체국이었던 유서 깊은 건물을 개조한 것입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선거운동보다 사업에 더 신경을 쓴다고 비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호텔 설립자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고요. 클린턴 후보가 화요일(25일)에 인기 가수 아델의 음악회에 참석한 점을 지적하면서, 클린턴 후보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호텔 개관식 축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선거 관련 얘기도 했는지요?

기자) 네, 호텔 건설 계획을 대통령 선거에 연결시켰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란 건데요.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My theme today is five words…”

기자) 오늘 연설의 주제는 “예산보다 적은 비용, 예정보다 빠른 개관”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는데요. 호텔 건설에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고, 또 예정보다 일찍 문을 열게 됐다는 겁니다. 이런 계획은 정부와 어떻게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돈이 많이 드는데요. TV 라디오 광고도 내보내야 하고, 50 주에 직원들도 둬야 하고, 땅이 넓어서 비행기도 타고 다녀야 하니까 비용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거자금 모금이 중요한데요. 선거자금 모금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게 많이 뒤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그동안 9억5천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해서, 트럼프 후보는 4억5천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절반 수준인데요. 쓰기도 클린턴 후보가 더 많이 썼습니다. 선거가 약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남아있는 돈이 1억8천만 달러라고 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9천700만 달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워낙 많은 기업인이다 보니, 개인 돈도 많이 썼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수요일(26일) 개인적으로 1억 달러를 선거운동에 투자했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이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보고서를 보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25명의 후보들이 총 12억 달러를 직접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정치행동위원회(PAC)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 액수도 수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았는데요. 여기서 지지율 상황 알아볼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는데요. 수요일(26일) 나온 폭스 뉴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4% 대 41%, 3%p 차이로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7%p 차이로 앞섰는데, 격차가 좀 줄어든 겁니다. 하지만 AP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GfK가 벌인 조사에서는 51% 대 37%,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과 서퍽대학이 벌인 조사에서는 47% 대 38%로 클린턴 후보가 약 10%p 앞서는 등 조사기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클린턴 후보 측이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열심히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플로리다 주에서 한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17-적당히 줄여주세요) “Every vote count, just ask my friend Al Gore…”

기자) 네, 모든 투표가 중요하다면서,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는데요. 플로리다 주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일반투표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530여 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대통령 자리를 놓쳤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사람들이 나와서 투표하면,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수요일인 26일이 마침 클린턴 후보 생일이었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이날로 만 69세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보다 한 살 많은 만 70세인데요.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되고요. 클린턴 후보는 40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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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미국 군대에서 첫 여성, 처음으로 여성이, 이런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요. 또 한 번 여성들이 이정표를 세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보병장교 기본교육 과정을 마친 여성이 나왔습니다. 모두 10명인데요. 수요일(26일) 미국 남부 조지아 주 포트베닝 보병훈련 센터에서 남성 156명과 함께 이 과정을 졸업한 겁니다.

26일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열린 보병장교 기본교육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여성장교 10명 가운데 한명(가운데). 졸업생들이 특수전사령부 지원을 희망하는 관계로, 미군 당국은 이들의 앞모습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26일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열린 보병장교 기본교육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여성장교 10명 가운데 한명(가운데). 졸업생들이 특수전사령부 지원을 희망하는 관계로, 미군 당국은 이들의 앞모습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진행자) 보병장교 기본교육 과정을 마쳤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네, 공식적으로 보병 장교가 됐다는 뜻인데요. 보병 전투소대를 이끌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미 육군의 보병은 지상전투의 주력 부대죠.

진행자) 그러면 이번에 기본교육 과정을 마친 여성 장교들이 곧바로 보병 지휘관으로 배치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기본교육 과정을 마친 장교들이 ‘레인저’라고 하는 육군 특수전 훈련 과정을 마치는 게 미 육군의 전통이어서요. 이들 역시 레인저 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군 당국은 기본교육 훈련 과정을 마친 경우, 레인저 과정 통과율도 높기 때문에, 이들 여성 장교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요. 이번에 보병장교 기본교육 과정을 졸업한 여성 장교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레인저 과정에 여성이 도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레인저 과정을 졸업한 여성 장교들이 나왔는데요. 크리스틴 그라이스트 대위와 셰이 헤이버 대위, 리사 재스터 소령, 이렇게 3명이었습니다. 그라이스트 대위는 올해 초에 미군 역사상 첫 보병 장교로 부임한 바 있죠. 레인저스 과정을 졸업한 다른 여성 장교 2명은 보병이 아닙니다. 헤이버 대위는 헬기 조종사이고, 재스터 소령은 공병인데요.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여성에게 모든 전투병과를 개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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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학생들의 성적표가 나왔는데 학생들의 과학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성적표’란 별명으로 불리는 ‘국가교육성취도평가(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의 지난해 과학 시험 결과가 목요일(27일) 공개됐습니다. 결과를 보면 북한의 소학교에 해당하는 4학년과 초급 중학교에 해당하는 8학년 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지난 2009년 시험 때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요. 학생들의 인종 간, 성별 간 실력 격차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국가교육성취도 평가, 어떤 시험입니까?

기자) 국가교육성취도 평가는 4학년과 8학년, 그리고 북한의 고급 중학교 졸업반에 해당하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치러지는 시험입니다. 수학과 독해는 매 시험 평가 대상이지만, 과학과 일부 다른 과목들은 몇 년에 한 번씩 평가하는데요. 이 시험은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인데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미국 학생들의 학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성적표를 들여다볼까요? 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올랐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네, 과학시험은 지난 2009년에 상당 부분 개정됐기 때문에 그 이전 시험 성적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운데요. 지난 2009년에 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300점 만점에 각각 150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각각 154점으로 4점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4학년 학생 중에 과학실력이 ‘능숙’ 또는 ‘고급’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09년 34%에서 지난해는 38%로 올랐고요. 8학년 학생들 역시 30%에서 34%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의 인종 간, 성별에 따른 차이도 좁혀졌다고요?

기자) 네, 4학년의 경우 백인 학생들이 흑인 학생들에 비해 평균 33점, 히스패닉 학생들에 비해선 27점 높았는데요. 지난 2009년에 비하면 좁혀진 겁니다. 그리고 남녀 차이를 보면 여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남학생들보다 빨랐는데요. 8학년에서는 성별의 차이가 좁아졌고요. 4학년들 사이에서는 아예 격차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번 결과 보고서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과학교육을 줄곧 강조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에 학생들이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학이 필수라면서 수학, 과학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 성취도 평가의 주관사인 미국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페기 카 국장대행은 모든 학생의 성적이 올랐고 특히 실력이 저조한 학생들이 빠른 향상을 보였다며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시험은 12학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도 평가대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12학년의 성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12학년 학생들의 평균 과학 성적은 150점으로 지난 2009년과 성적이 똑같았고요. ‘능숙’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저학년 학생들은 실력이 늘었는데 고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이렇게 정체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그 이유에 대해서 카 국장대행은 미국 고등학생의 졸업률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최근에 미국 고등학생의 졸업률이 83%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졸업률이 높아진 것은 분명 좋은 일인데요. 하지만 과거 같으면 실력이 부족해서 중도에 포기했을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에 남으면서 졸업반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실력이 이렇게 변화를 전혀 보이지 않는 건 우려되는 점이라면서 고등학생들의 학력 성취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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