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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론조사 조작된것"... '오바마케어' 내년 보험료 25% 급등


24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농업종사자 토론회를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행사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4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농업종사자 토론회를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행사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주에서 조기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대통령 후보들이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고요. 이어서 미국의 전국민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내년부터 크게 오른다는 소식, 또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0%가 흡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 내용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딱 2주 남았는데요. 이미 투표가 시작된 곳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와 플로리다 주 등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조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선거 당일에 투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데요. 우편을 이용한 부재자 투표도 이미 몇 주 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동남부 끝에 있는 플로리다 주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왔다갔다하는 주를 경합주라고 하는데, 후보들이 특별히 신경 쓰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에 중점을 두는데요. 화요일(25일) 두 후보가 모두 플로리다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미 일요일(23일)부터 플로리다 주 표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플로리다 주는 특히 29명의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어서 대선 결과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주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2000년 대선 때 그런 일이 있었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올해는 어떨지, 현재 플로리다 주의 지지율 상황 좀 볼까요?

기자) 네, CBS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YouGov)가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46% 대 43%, 3%p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CNN 방송과 ORC가 시행한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51% 대 45%로 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월요일(24일) 플로리다 주 탬파 유세에서 미국 선거가 조작됐으며, 여론조사 결과는 엉터리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 actually think we are winning…”

기자)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 주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실제로는 자신이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여론 조사가 주로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클린턴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트럼프 후보가 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투표 의욕을 꺾기 위한 시도란 건데요. 이번 선거는 변화를 이룰 중요한 기회라면서, 언론 보도에 속지 말고, 꼭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진행자) 여론 조사가 편향적이라는 주장인데요. 트럼프 후보가 어떤 근거에서 그런 주장을 한 건가요?

기자) 트럼프 후보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여러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특히 지난 일요일(23일)에 나온 ABC 방송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50% 대 38%,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죠. 트럼프 후보는 특히 이 ABC 조사에 대해 엉터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평균 6%p 정도 클린턴 후보가 앞선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계속 선거가 조작이다, 여론조사마저 엉터리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앞서 트럼프 후보의 비판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비난하긴 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월요일(24일) 동북부 뉴햄프셔 주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의 자질을 다시 한 번 문제 삼았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언행을 보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He’s proving to the world what it means to…”

기자) 트럼프 후보는 자격 없는 사람이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는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이라크 모술 군사작전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패배를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주말 유세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모술 작전에 대해 ‘완전한 재앙’이며, 미국을 바보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 후보가 이처럼 강한 어조로 미국의 안보 전략을 비판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진행자) 과거 트럼프 후보가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트럼프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이 늘었는데요. 공화당은 이렇게 분열 양상을 보이는데, 반대로 클린턴 후보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민주당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등 다른 민주당 정치인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월요일(24일) 뉴햄프셔 주 유세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동참했습니다.

24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유세에 동참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24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유세에 동참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진행자) 워런 의원이라면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의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그런 별명을 얻었는데요. 이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수요일(19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한 말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워런 의원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워런 상원의원] “Get this, Donald, nasty women are tough …”

기자) 끔찍한 여성들은 강인하고 똑똑하며 투표에 참여한다는 건데요. 트럼프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클린턴 후보를 ‘끔찍한 여성’이라고 불러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언급한 겁니다. 워런 의원은 끔찍한 여성들이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이들 끔찍한 여성이 올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상원의원이라면 진보 성향의 정치인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정치적 견해가 많이 비슷한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각료 인선 과정이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워런 상원의원이 면밀히 감시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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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오바마케어라면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말하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도죠.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건데요. 모든 국민을 건강보험에 가입시켜서 의료비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죠. 50개 주가 모여서 하나의 연합국가를 이루고 있는 미국에는 유럽 여러 나라나 한국과는 달리 단일 건강보험이 없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공화당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어느 정도 오바마케어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많이 오를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내년부터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평균 25% 오르게 됩니다. 11월 1일에 새로 오바마케어 가입 기간이 시작되는데요. 이에 앞서 미국 정부가 월요일(24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오바마케어에 참여하는 보험사도 많이 줄어드는데요. 소비자 5명 가운데 1명은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한 회사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보험료가 평균 25% 오르게 된다고 했는데, 25%라면 상당히 큰 폭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10년에 오바마케어가 시행에 들어간 뒤 조금씩 오르긴 했는데요. 2015년에는 2%, 2016년에는 7% 올랐습니다. 그에 비하면 25%는 매우 큰 폭이죠.

진행자) 그러면 내년부터 개인 부담이 많이 커지는 건가요?

기자)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연방 정부 지원금 역시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오바마케어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70%는 1달에 75달러 미만만 내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바마케어에 참여하는 보험사가 많이 줄었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적자를 본다는 게 이유입니다. 주요 보험사들이 수백만 달러 손실을 봤다면서 일부 주에서는 더는 오바마케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보험료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부 주 정부는 보험사들이 오바마케어에 남아있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보험료를 25%에서 50% 올리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케어는 시작부터 공화당의 반대로 문제가 많았는데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소송이 두 건이고요. 연방 의회에서 오바마케어를 무효로 하기 위한 법안이 50차례나 표결에 올랐습니다. 각 주의 권한을 강조하는 공화당은 오바마케어가 위헌이란 주장을 펴왔는데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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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암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약 30%는 흡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에 16만7천여 명이 흡연과 연관이 있는 암으로 사망했는데요. 이는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0%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국 암학회 연구진이 월요일(24일)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연구 내용인데요. 연구진은 의료 설문조사와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과 연관이 있는 암, 그러니까 폐암과 후두암, 백혈병 등 12가지 종류의 암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흡연율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자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 같은데요.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우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사망자의 62%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38%로 남성 사망자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남성 사이에서는 흑인 비율이 35%로 가장 많았고요. 백인 남성은 30%, 히스패닉 남성은 2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백인이 흡연 관련 암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전체의 21%를 차지했고요. 흑인 여성은 19%, 히스패닉 여성은 12%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조사를 보면 지역에 따라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남부 지역 주에서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률이 높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켄터키 주의 사망률이 34%로 가장 높았고 아칸소 주와 테네시 주가 뒤를 이었는데요. 사망률이 가장 높은 10개 주는 대부분 남부의 주들이었습니다. 사망자가 가장 낮은 지역은 미국 북부와 서부 지역 주들로 미 서부의 유타 주가 16%로 사망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진행자) 남부 지역에서 유독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 뭘까요?

기자) 우선 담배와 관련한 규제를 들 수 있는데요. 연구진은 전국에서 가장 느슨한 실내 금연 정책을 시행하는 14개 주 가운데 9개 주가 남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대체로 담배소비세는 1달러 80센트이지만, 남부 주들은 대부분 담뱃세가 49센트에 불과한 점을 지적했는데요. 이렇게 흡연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니까 흡연율이 높고 또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을 수밖에 없겠죠. 연구진은 또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담배가 재배되는 지역이 남부 지역이라는 점 역시 한 가지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면 남부 지역에서는 담배 규제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도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 남부 테네시 주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의 힐러리 틴들 박사는 미 남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흡연율이 높고, 흡연이 일상생활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틴들 박사는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미 남부 지역에 좀 더 강력한 흡연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의료진도 환자들에게 금연을 독려하고 효과적인 금연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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