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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박경애 교수] "북한 지속가능한 발전 큰 관심...태양광·유기농 등 주목" 


지난 7월 북한 라선경제특구 내 승리화학공장 외곽에서 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7월 북한 라선경제특구 내 승리화학공장 외곽에서 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자료사진)

평양에서 이달 초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북한 측 관계자들과 외국 학자들이 산림경영과 농업관리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요, 행사를 주관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박경애 교수를 김정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학술회의를 주관했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주제들이 논의됐습니까?

박경애) 이번 학술회의를 제가 조직하면서 특히 여섯 개 주제를 논의했으면 했어요. 기후변화, 산림경영 문제, 농업관리, 폐기물 관리, 물자원 분야, 그리고 관광개발 등, 이런 여섯 개 분야에서 지속적 발전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이 논의됐습니다.

기자) 어떤 계기로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까?

박경애) 제가 2013년과 14년에 평양에서 경제특구에 대한 회의를 두 번을 조직했는데요. 그걸 하면서 느낀 게 "경제개발을 하면서도 환경 문제도 같이 생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환경 훼손을 피하면서 어떻게 경제개발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이 두 가지 전략을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 유엔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 즉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 이런발전 전략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회의를 해보자는 것을 작년에 북측 관계자들하고 토의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해서 저희가거의 1년 동안 준비를 해서 마련한 회의였죠.

기자) 북한 쪽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나요?

박경애) 주로 환경성에 속해 있는 사람들하고 환경 문제 전문가들, 또 여러 대학에서 환경 문제를 가르치고 있는 학자들, 각 분야에서 환경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기자)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북한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경애) 지금 환경 쪽 문제를 북한 쪽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참석자의 면면만 봐도, 북한 정부 쪽에서 16개에 달하는 부서나 관련 조직에서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고요. 또 학자들도 많이 왔고해서. 저희가 외국에서 들어간 16명까지 합쳐서 참석자를 한 100명 정도 예상했는데, 거의 140명이 넘는1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으니까 그것만 봐도 북한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해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었고요. 실제로 북한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지금까지 적극적인, 특히 유엔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전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북한도 이에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고요. 또 올해는 174개국이 서명한 기후변화협정, 이른바 파리협정에도 서명을 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지구환경 보호에 적극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연간 1만t의 온실가스 감축 능력을 키우겠다고 얘기를 해왔습니다.

기자) 북한 쪽 참석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까?

박경애) 많은 분이 여러 분야에서 좋은 얘기를 해줬어요. 저희가 이 행사를 조직할 때 외국 학자 12명, 그리고 북한 쪽에서 12명이 발표하도록 했는데, 그러니까 6개 분과에서 24명이 발표를 했죠. 그런데 많은 토론 중에서도 그쪽에서 얘기를 할 때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기들한테 태양광, 솔라에너지 이용이중요하다는 얘기를 했고요. 농업 분야에서는 유기농이 좋기는 한데 유기농을 하면 수확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관심을 보였고요. 또 산림 같은 경우에는 이제, 그쪽에 산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산림 같은 경우는 병충해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문제들에 대한 열띤 토의들이 있었습니다.

기자) 이번 학술회의에 외국 학자들이 참여했다고 하셨는데, 이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박경애) 네. 외국 참석자들은 북미, 아시아, 유럽 등 모두 8개 나라, 그리고 유엔에서 전체 16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저희가 행사가 끝난 다음에 외국에서오신 분들만 모아놓고 한 시간 반 정도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입을 모아서 얘기하는 것이 첫째로 북한 학자들이나 전문가들, 그리고 관리들의 환경에 관한 지식 수준이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굉장히 놀랐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외국 참석자는 자기네 학교에서 공동연구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또 회의를 하는 동안에 단 한 사람도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리고 북한 측 참석자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말도 했고요. 북한 참석자들의 지식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이유를 들어 앞으로 북한 관계자들과의 공동연구를 조직해 주었으면 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기자)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에 평양에 머무셨는데, 그 기간 중 평양 상황이 어땠는지 좀 소개해 주세요.

박경애) 제가 10월 10일에 평양에 있었는데, 작년에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굉장히 크게 행사를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비교적 차분했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그런데 평양에서 고려호텔에 묵었는데, 호텔에 정말 사람이 많았고, 방이 없을 정도였는데, 제가 보기에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나싶고요. 그리고 회의가 끝나고 평양을 돌아보면서 느낀 거는 여명거리라든가 건물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기자) 교수님은 현재 KPP, 'Knowledge Partnership Program'이라고 해서 북한 인사들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 초정해서 시장경제를 가르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박경애) 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매년 6명의 경제, 경영, 그러니까 북한에서 경제, 경영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저희 학교에 6개월 동안 방문을 해서, 저희학교 학생들과 똑같이 여기에서 자기 전공 분야의 과목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여섯 분이 이미 지난 7월에 와서 12월까지 수업을 듣고 돌아갈 예정이고요. 그래서 이게 저희가 올해 6년째인데, 지금까지 36명의 교수들이 다녀갔고, 지금은 여섯 분이 하고 계시고요. 저희 프로그램이'knowledge sharing program'이니까 knowledge sharing을 여러 분야에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방문학자 프로그램이라든지 또 평양에서의 국제회의라든지 아니면 작년에 저희가 한 것처럼 해외현장 학습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knolwedge, 지식을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을 해오고 있었고, 앞으로도 할 예정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박경애 교수로부터 이번달 초 북한 평양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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