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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언론, 북한의 담배 피우는 침팬지 비난..."동물 학대"


지난 19일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침팬지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침팬지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담배 피우는 침팬지’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은 동물보호단체와 동물학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행위는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담배 피우는 침팬지 ‘달래’의 모습이 미국의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습니다.

[웃음소리]

`AP통신'은 평양 현지 보도에서 19살짜리 암컷 침팬지 달래가 하루 한 갑 가량 담배를 피운다고 전했습니다. 달래를 보며 웃고 즐거워하는 평양 시민들의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달래는 사육사가 담배 라이터를 던져주면 스스로 불을 붙일 줄도 알고, 누군가가 피던 담배꽁초에서 불을 붙여 피우기도 합니다.

사육사들은 달래가 연기를 뿜어낼 뿐 실제로 담배 연기를 마시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침팬지에 담배를 주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달래가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고 뿜어내기만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물 보호론자들은 이것이 허술한 변명이라며 침팬지에게 담배 피우는 법을 가르쳐준 동물원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배가 인간에게만 해롭고 동물에게는 해롭지 않다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영장류 동물학자인 프란스 드 발 씨를 인용해 이 같은 행위가 “동물 학대의 한 형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드 발 씨는 이 신문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영장류에게도 중독성이 있고 해롭다”고 말했습니다. 또 달래가 연기를 뿜기만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이 절대로 연기를 마시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처럼, 동물원의 그 같은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 PETA의 성명을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평양 중앙동물원의 달래가 담배 피우는 것과 관련해, 재미를 위해 침팬지를 담배에 중독시키는 것은 잔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침팬지가 홍차를 마신다던가, 코끼리 위에 사람이 탄다던가, 호랑이 새끼와 사진을 찍는 구경거리는 부적절하고 동물을 착취하는 행위라는 것을 점점 동물원들이 깨닫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텔레그라프' 신문은 ‘동물법률보호기금’(Animal Legal Defense Fund) 관계자의 비판을 실었습니다. 기금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야생동물이 이익을 위해전시될 때 야기되는 전형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며 “야생동물들이 멍청한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도록 강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금 관계자는 “다행히 문명사회는 이런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디펜던트' 신문은 “싸구려 웃음을 위해 달래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는 동물보호론자들의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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