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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 단속강화...필리핀 '미국과 결별선언' 논란 가열


지난 18일 베이징 공항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는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 오른쪽은 자오젠화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

지난 18일 베이징 공항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는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 오른쪽은 자오젠화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늘(21일) 소수민족인 위구르 독립세력을 ‘테러분자’들로 규정,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왕부장의 발언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했는데요, 필리핀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 살펴보겠고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탈퇴하고 있는 사정,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장이 위구르족 독립운동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2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테러대응 포럼인 ‘반테러논단’ 연설을 통해 “우리 중국도 테러 피해당사국이다. 요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테러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정치적, 외교적 수단뿐만 아니라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테러분자들을 근절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 자치구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왕부장이 말한 ‘테러 공격’이란, 지난 여름부터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의 자폭 공격으로 중국 공안과 외교관리들이 잇따라 숨지거나 다친 사건들을 가리킵니다. 지난달 10일 신장 자치구에 있는 무허가 무기공장을 기습 단속하던 공안이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는데요, 이 중에는 예청 현 공안국장도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무기공장이 있는 카슈가르 일대를 전면 폐쇄하고 관련자 검거 작전을 벌여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 상당수를 체포했습니다. 앞서 8월말에는 이웃나라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위구르 독립주의 무장조직원이 자살폭탄 공격을 가해 시설 일부가 파괴되고 직원 4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사건 배후에 분리주의 폭력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있다고 지목하고 단속을 강화해왔습니다.

진행자) ‘ETIM’이라는 단체,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이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단체와 연계해 만든 폭력조직이라고 중국 당국은 설명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 조직을 통해 국제적 테러행위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나는 위구르족이 늘고 있다는 중국 정부 발표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국제테러단체가 위구르족 독립운동세력을 부추겨서 중국을 상대로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ETIM은 중국의 요구에 따라 유엔과 미국 국무부에 테러조직으로 등록돼있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 ETIM이라는 조직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쪽이 많습니다. 특히 서방 인권단체들은 ETIM이라는 조직의 존재 자체도 확실하지 않다면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을 억압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국제테러조직과의 연계성을 부각하고 폭력성을 덧씌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국제 대테러회의가 열릴 때마다 ETIM이 자국 내에서 벌인 사건과 피해상황을 들고나왔었지만, ETIM의 실체와 관련한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내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위구르족은 중국내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로만 따지면 장족, 만주족, 회족과 묘족에 이어서 다섯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2000년 중국인구조사 통계 당시 840만여명으로 파악되서, 192만명인 조선족의 4배가 넘었습니다. 투르크계 민족이라 생김새도 중국의 주류인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과 많이 다르고요,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문화도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18세기 초 청나라와 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카흐타 조약’에 의해 위구르족 거주지역 일대가 중국으로 흡수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통치를 받고 있지만, 중국의 여타 구성원들과 많이 다른 민족이라는 거군요?

기자) 네. 지난 1990년대에 공산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몰락하면서 소련도 해체되지 않았습니까? 당시 소련에 속해있던 중앙아시아 민족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잇따라 독립국가가 됐는데요. 이들처럼 투르크계 이슬람 신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위구르족도 이때부터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중국 당국과의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민족 분쟁이 가장 날카롭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입니다.

진행자) 오늘 중국 외교부장이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을 ‘테러분자’로 규정하기 전에도,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의 독립 움직임을 탄압해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 뿐만 아니라, 이들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 처벌하는 등 관련 활동을 철저히 억압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일함 토티 베이징중앙민족대 교수 사건인데요. 신장 위구르 출신인 토티 교수는 소수민족들을 차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한 끝에 지난 2014년 ‘국가분열죄’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중입니다. 토티 교수는 중국내 소수민족 권리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데요, 지난주 ‘인권분야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마틴 에널스상의 올해 수상자로 결정돼 옥중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지지자들과 국제활동가들이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지지자들과 국제활동가들이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는 인권운동가로 평가하는 인물을, 중국 당국은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토티 교수에 대해 “인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교수 직함을 이용해, 테러공격을 자행한 범인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수업을 진행한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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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중에 ‘미국과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서 필리핀 내에서 반응이 엇갈린다고요?

기자) 네.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는 이제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한다”, “미국과 단절한다”, “미국과는 굿바이다”라는 등 직접적인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필리핀의 전통적인 친미 외교노선에서 벗어날 뜻을 밝혔습니다. 대신 중국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로 택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마닐라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좌파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필리핀 정치권에서는 야당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치권에서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인콰이어러’를 비롯한 필리핀 신문들의 오늘(21일)자 보도를 보면, 제1야당인 자유당 소속 에드셀 라그만 하원의원은 “필리핀은 전통적 경제·안보 우방인 미국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왔던 허풍과 과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미국과의 결별 선언’을 평가절하했습니다. 무소속 유력 정치인인 리처드 고든 상원의원도 “동의할 수 없다. 그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부분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늘(21일)자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두테르테의 행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고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필리핀 사이의 오래된 전략적 동맹관계를 무너뜨리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노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결별 선언’의 당사자인 미국은 어떤 입장이죠?

기자) 미국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마닐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별 선언' 진의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20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브리핑을 통해 “러셀 차관보가 이번 주말 필리핀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당황하는 나라는 단지 미국뿐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서 “두 나라의 상호방위협정 준수 의무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면서 필리핀에 계속 방위력을 제공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고요, “양국 동맹관계는 성장하고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변치 않는 동맹관계를 유지해나가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오늘 현지방송 GMA에 출연했는데요. “미국과 필리핀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연결돼 있다”고 전제한 뒤에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번 발언의 구체적인 뜻이 뭔지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어서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가 이혼소송 중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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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잇따라 국제형사재판소에서 탈퇴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유엔 산하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동의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법무장관이 오늘(21일) 발표했습니다. 같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브룬디는 이번주 초 탈퇴안을 의회에 제출해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ICC가 어떤 기구인가요?

기자) 전범이나 대량학살자들의 처벌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지난 2002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이에 따른 로마협약을 바탕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됐고요, ‘전쟁범죄와 반인류 잔학행위를 가한 정부조직 또는 반군 지도자들을 기소해 판결하는’ 활동 요강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24개국이 로마협약에 가입했지만, 미국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가 가입한 국제기구인데,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탈퇴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ICC 검찰부가 지금까지 기소한 사건 6건이 모두 아프리카 정부 당국자 혹은 반군 지도자들에 대한 겁니다. 이 때문에 ICC의 활동 대상이 지역적으로 편중돼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들이 ICC 탈퇴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요?

기자) 브룬디에서는 피에르 음쿤지자 대통령의 3선 연임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유혈사태로 발전하면서 수백명이 희생됐습니다. ICC가 현지 조사를 거쳐 음쿤지자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고, 브룬디 측은 이에 반발에 탈퇴를 결정한 겁니다. 남아공은 지난해 자국을 방문한 이웃나라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체포할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은 일이 있었습니다. 수단 대통령이 ICC 심판 대상이었기 때문인데요. 다르푸르에서 자국민 30만명을 학살한 혐의로 ICC의 체포명령이 내려져있었습니다. ICC회원국들은 체포명령 대상자가 자국 영내에 들어올 때 검거할 책임이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이런 ICC 규정이 포괄적 국제규범인 외교적 면책특권과 내정간섭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면서 탈퇴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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