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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결과, 이기면 승복"...국가안보국 50TB 기밀 유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0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 만찬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0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 만찬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단 자신이 승리할 경우라고 조건을 달았는데요.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종합해 드립니다. 지난 8월에 체포된 전 국가안보국(NSA) 계약직원이 엄청난 양의 기밀을 훔쳤다고 연방 검찰이 밝혔는데요. 이 소식에 이어서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최고 인기 동물이었던 판다곰, 바오바오가 곧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수요일(19일) 3차 토론회를 끝으로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모두 끝났는데요. 이제 선거일이 17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목요일(20일)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는데요. 지지자들과 미국인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at I will totally accept…”

기자) 역사적인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는데요. 단 자신이 승리할 경우라고 조건을 달은 겁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후보가 패할 경우에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수요일(19일)에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해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토론회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씨가 대선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고 묻자, 확실한 대답을 회피한 건데요. 토론회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클린턴 후보] “I will tell you at the time…”

기자) 선거가 끝나면 그때 가서 얘기하겠다, 사람들이 애태우며 대답을 기다리게 하겠다고 말한 건데요. 그러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충격적인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뭐든지 조작됐다는 주장을 한다며 트럼프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정치 전문가들이나 언론은 이런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실수라고 지적했는데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긴 하지만, 미국 선거제도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후보가 목요일(20일) 연설에서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긴 했습니다. 확실히 자신이 패배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소송을 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건데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어제 네바다 주 연설에서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이전에 많은 후보들이 따른 규칙과 전통을 지키겠다고 말했죠.

진행자)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미국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한마디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20일)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를 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오바마 대통령] “This is more than just a usual standard…”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주요 정당의 후보가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은 트럼프 후보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선거의 정당성에 대해 사람들의 마음에 의심을 불어넣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비판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적을 돕는 행위나 마찬가지란 겁니다. 그러면서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상황인데, 수요일(19일) 토론회에서 거침없이 상대를 공격했던 두 후보가 목요일(20일)에 다시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에서 열린 가톨릭 자선단체 모금 만찬에 두 후보 모두 참석한 건데요. 티머시 돌란 추기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습니다. 올해로 71번째 열린 알프레드 E. 스미스 기념재단 만찬 행사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후보들이 참석해 스스로를 비하하는 등 정치적 농담을 하는 자리로 유명합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어떤 식의 농담을 했을까 궁금한데요.

기자) 네, 먼저 트럼프 후보가 연설했는데요. 그간 선거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농담하면서 참석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안겼습니다. 특히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씨의 연설에 관한 얘기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My wife Melania gives the same speech…”

기자)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하면 언론이 찬사를 보내는데, 아내 멜라니아 씨가 똑같은 원고로 연설하면 비난을 받는다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씨가 한 연설의 일부 내용이 미셸 오바마 여사의 과거 연설을 베낀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를 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계속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논란이 됐던 아내 멜라니아 씨의 실수를 지적하는 농담을 하면서, 동시에 언론을 꼬집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농담에 클린턴 후보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농담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이날 가톨릭 자선단체 만찬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싫어하지 않는 척하며 앉아있다고 얘기해서 참석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인터넷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메일을 보면, 클린턴 후보 측 관계자들이 가톨릭 신자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이날(20일) 연설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최근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 또 고액의 강연료 논란을 농담의 소재로 삼았는데요. 이번 행사는 너무나 특별해서 낮잠 자는 걸 포기하고 참석했다고 말했고요. 보통 연설료를 많이 줘야만 이런 자리에 나오는데, 이날은 특별히 무료로 연설한다고 농담했습니다. 또 3차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후보가 약물 검사를 하자고 요구한 점을 꼬집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Actually I did…”

기자) 클린턴 후보는 토론회를 앞두고 실제로 약을 복용했다면서, 그것은 바로 ‘준비’라는 이름의 약이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상당히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은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19일)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악수도 전혀 나누지 않는 등 매우 냉랭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날(20일)은 서로 마주 보며 웃고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모처럼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후보는 다음 달 8일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선거운동에 돌입했는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평균 6%p 정도 앞서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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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하던 계약 직원이 기밀을 빼낸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훔친 기밀의 양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검찰이 목요일(20일) 법원에 제출한 소송 자료에 따르면, 전 계약 직원이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엄청난 양의 기밀을 빼냈다고 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8월 말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해롤드 토머스 마틴 씨를 체포했는데요. 정부 재산을 절취하고 1급 비밀 문서를 빼낸 혐의였습니다. 볼티모어 연방 검찰은 마틴 씨를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틴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51살이고요. 정부 하청기업인 부즈앨런 해밀턴 소속으로 NSA에 파견돼 근무해 왔습니다. 1급 비밀을 취급할 수 있는 인가를 받았던 사람인데요. 만약 간첩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기소 조항마다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엄청난 양의 기밀을 빼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검찰은 마틴 씨가 20년 동안 50TB에 달하는 디지털 자료와 서류 상자 6개분의 서류를 빼냈다고 밝혔는데요. 50TB는 영화 500시간분에 해당합니다. 마틴 씨는 또 컴퓨터와 USB 메모리와 다른 데이터 보관 장치 등 정부 기물 역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금요일(21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연방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적부심사를 받는데, 아직 그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마틴 씨가 빼낸 기밀로 무슨 일을 했는지 알려졌습니까? 혹시 외국에 넘겼나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마틴 씨는 빼낸 자료를 집과 자동차, 뒷마당 창고 등에 보관했습니다. 검찰은 마틴 씨가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 외국에 기밀을 넘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틴 씨가 인터넷상에서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지난 6월에는 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대한 정보를 내려 받았다는 겁니다. 또 지난 8월에 NSA의 해킹 방식에 관한 상당히 민감한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온 일이 있는데요. 미국 당국은 마틴 씨를 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마틴 씨를 추적하게 됐다는 거죠.

진행자) 마틴 씨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변호인 측은 마틴 씨가 미 해군 출신인 점을 강조하면서, 마틴 씨가 조국을 배반하려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틴 씨 사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에드워드 스노든을 떠올리는 것 같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마틴 씨처럼 부즈앨런 해밀턴 소속으로 NSA에 파견돼 근무했던 사람이죠. 2013년에 NSA에서 빼낸 기밀을 언론사에 넘겨, 정부의 민간인 사찰 활동을 폭로했는데요.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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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이곳 워싱턴 C에는 고풍스러운 연방 부 건물과 박물관들도 많지만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중 하나인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도 있습니다. 이 동물원엔 특히 미국에서 보기 힘든 대왕 판다 곰이 있어서 관광객들 사이에 명소로 꼽히고 있는데요. 워싱턴의 판다 곰 중 한 마리가 곧 미국을 떠나게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명물이라고 하면 판다 곰을 꼽을 수 있는데요. 지난 2013년 8월에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대왕 판다 ‘바오바오(Bao Bao)’는 태어날 때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미소니언 동물원 측이 목요일(20일)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 초에 바오바오가 부모의 고향인 중국으로 이송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판다를 굳이 중국으로 보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바오바오의 부모인 메이샹과 톈톈을 임대받으면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새끼가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보내기로 합의했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판다 번식 프로그램으로 보내기 위해서인데요. 올해 9월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는 자이언트 판다를 ‘멸종위기종’에서 한 단계 낮은 ‘취약종’으로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판다는 전 세계적으로 2천 마리도 남아있지 않죠. 따라서 중국 정부는 판다의 주 서식지인 숲을 보존하고 또 대왕 판다의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에 임대한 판다가 새끼를 낳아도 중국으로 이송해 관리하는 겁니다. 바오바오의 형인 타이샨도 지난 2010년에 중국으로 이송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바오바오 외에 또 미국을 떠나는 판다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남부 애틀랜타 동물원의 3살 난 쌍둥이 판다 메이룬과 메이후안인데요. 지난 2015년 7월에 태어난 이 두 마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유일하게 생존한 쌍둥이 판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쌍둥이도 오는 11월 3일에 중국으로 이송되는데요. 동물원 측은 판다들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의 긴 비행 동안 판다들이 시원하게 갈 수 있게 하려고 겨울에 이송한다고 밝혔습니다. 스미소니언 동물원 측은 판다 전문가들이 바오바오의 비행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바오바오가 평소에 좋아하던 대나무와 사과, 배, 고구마와 물 등을 가득 실어서 중국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판다는 단순한 동물 이상이죠? 미국과 중국간 우호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념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에 판다를 선물하면서 미국에서도 판다를 볼 수 있게 됐는데요. 바오바오의 부모인 메이샹과 톈톈 역시 중국이 미국과의 우호와 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에 임대한 판다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3년에 태어난 바오바오가 100일을 무사히 넘기면서 양국은 기쁨을 나눴는데요. 바오바오의 백일 날 ‘소중한’ 또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바오바오라는 이름이 공개됐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영상편지로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국가적 보물이라고 말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나저나 바오바오를 보러 동물원을 찾던 방문객들 특히 어린이들은 무척 아쉬울 것 같은데요. 여전히 바오바오의 부모들은 미국에 남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이샹과 톈톈 그리고 바오바오의 동생으로 지난 8월에 첫돌을 맞은 베이베이는 여전히 스미소니언국립 동물원에 남아 관광객들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 남아있는 판다 곰은 워싱턴에 3마리, 애틀랜타에 4마리 등 총 12마리로 줄어들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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