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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닷새 만에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또 실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월 공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월 공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오늘 (20일) 평안북도 내륙에서 또다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주말에도 무수단 발사에 실패했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0일 오전 7시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부근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국방 당국의 공동평가 결과, 이번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됐습니다.

미군 전략사령부도 한국 군 당국과 비슷한 시각 보도자료를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20일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110km 정도 떨어진 구성시 방현비행장 부근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한 군사당국이 밝혔다.
북한이 20일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110km 정도 떨어진 구성시 방현비행장 부근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한 군사당국이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은 미국과 한국이 워싱턴에서 외교.국방 장관 연석회의, 2+2 회의를 마친 직후이자 미-한 연례 안보협의회를 앞둔 시점입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변인의 외교부 대변인 논평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지난번 10월 15일 실패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불과 수 일 만에 그것도 10월 17일 안보리 언론성명이 채택됐는데 그 이후에 수 일 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20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들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위성들을 더 많이 쏘고 우주 정복을 위한 진군을 다그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북한이 우주개발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위성 발사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사실상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지난 4월 15일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8차례 이어졌지만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 6월 22일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당시 발사된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이 고각으로 발사돼 최대 높이 1천413 km, 사거리 400km를 기록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 15일 평안북도로 발사 장소를 옮긴 뒤 다시 실패했습니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은 구소련의 SS-N-6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시험발사나 성능 확인 없이 지난 2007년부터 40여 기가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일본 전역은 물론 태평양에 있는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됐지만, 거듭되는 발사 실패로 성능이 검증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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