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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대남 선동 메시지...박 대통령 막말 비난, '반정부 투쟁' 부채질


지난달 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달 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들어 한국 정부의 대북 강경 조치와 대통령의 북한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에 반발해 연일 막말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대통령 비난에 그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반정부 투쟁까지 선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탈북을 권유하는 언급을 한 박 대통령을 겨냥해 ‘통제불능 정신착란증에 빠져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18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공포정치' 운운하며 북한의 현실을 왜곡 날조하고 있다며 이미 물거품이 된 극악한 동족대결 정책을 지탱해보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002년 5월 박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언급하며 북한을 보고 감탄까지 했던 사실을 잊었다면 다시 초청해 천지개벽된 평양의 모습과 전화위복의기적이 만들어지고 있는 수해 지역 참관도 시켜주겠다고 비꼬았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한국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박 대통령의 북한 정권에 대한 정면 비판에 자극을 받은 북한이 각급 기관들을 동원해 연일 박 대통령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선 내정에 간섭하려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행적을 바탕으로 남측의 정책 논란에 적극 개입해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행태는 대단히 바람직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것은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와 함께 앞다퉈 한국 국민들을 향해 반정부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하며 여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대변인은 최근 담화를 내고 박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 인민들의 생존권이 유린당했다고 주장하며 반정부 투쟁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지금이야말로 남조선 인민대중이 사회의 민주화와 자주화,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 모두가 떨쳐 나서야 될 때이다.”

노동당 외곽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한국 야당 인사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인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대남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한국 내 여론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대북 압박 공세에 제동을 걸고 동시에 내부 결속 효과도 노린 시도라는 분석입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박사입니다.

[녹취:전현준 박사 /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미국의 선제타격론이나 남한의 탈북유도 등에 대해서 굉장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대해서 묵인하면 자기들이 패배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말로상대방을 공격하는 거죠. 내부를 단속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는 그런 다목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그러나 북한의 이런 선전 공세가 역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북한이 남한 내정에 적극 개입해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시도 자체가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보려는 사람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뿐아니라 결과적으로 남남갈등보다는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1년 여 남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런 여론 분열 공세가 앞으로 한층거세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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