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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일 언론인 "북한 관리들 미국 대선에 큰 관심"

  • 최원기

북한 원산 소재 갈마식료공장 직원들이 명태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원산 소재 갈마식료공장 직원들이 명태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관리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 언론인이 말했습니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변화를 기대한다는 북한인도 있었습니다. 최근 평양과 원산을 방문한 일본 잡지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게이스케 편집위원을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먼저 언제 북한을 방문해서 어떤 인사들을 만났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후쿠다)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정도 방문했습니다. 1년 만의 방문이었는데요. 저는1998년부터 매년 방북해 이번이 여섯 번째 방북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공장이나 기업소 등 주로 경제 쪽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보름 만에 북한을 방문하셨는데, 핵실험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후쿠다) 시민들로부터는 핵실험에 관해서 별다른 말을 못 들었습니다. 직접 물어봐도 “노동당이 벌써 결정한 것”이라는 정도의 언급을 들었습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는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철광석, 석탄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북한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뭐라고 말하던가요?

후쿠다) 이번에는 무역 관련 부처를 취재를 안했기 때문에 직접 그것에 대한 말은 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석탄 생산이 잘 되고 있고 북한 국내 수요에 충분히 공급을 할 수 있고, 수출을 안해도 된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기름값, 환율 등에서 변화가 있었나요?

후쿠다) 쌀과 기름 가격은 제가 알기엔 안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환율은 시장 가격으로 1달러에 8000원 정도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기자) 중국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상품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물가는 좀 어떻습니까?

후쿠다) 물가도 제가 보기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안정적이었습니다. 상점에 진열된 상품들은 작년보다 더 북한산이 늘었습니다. 특히 식품, 일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것은 중국산은 거의 사라지고 북한산이 애용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 원산 소재 갈마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창란젓과 명란젓.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원산 소재 갈마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창란젓과 명란젓.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기자) 평양의 중국인 관광객은 전에 비해 줄었나요?

후쿠다) 지난해와 재작년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좀 안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것은 올해는 제가 관광지를 안 갔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숙소인 고려호텔에선 많은 중국인을 봤습니다.

기자) 북한 관계자들이 미국 또는 일본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좀 소개해 주십시오.

후쿠다) 북한의 정부나 공적 기관에 있는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고, 그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 민주당 정권이 계속 권력을 잡아왔기 때문에 뭔가 변화를 기대하면서 결과를 지켜 보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 대해선 납치 문제를 비롯해 정치적,외교적인 것은 거의 못 들었습니다. 제가 경제 잡지의 기자인지 몰라도 일본경제, 일본기업의 동향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자)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나요?

후쿠다) 어떤 사람은 확실하게 트럼프가 되면 뭔가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기대하고 있는데,트럼프가 스캔들이 많다, 그런 말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얘기가 통한다,그런 얘기를 했고, 미국 대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후쿠다)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진지한 자세로 북한에 변화, 외교적 교섭에 나설 수 있을까, 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동안의 클린턴 후보를 보면 북한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기자) 개성공단이나,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후쿠다) 개성공단의 상황에 대해서는 ‘슬픈 일’이라고 말하는 경제 관계자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북한 평양 청춘거리에 위치한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직원들이 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평양 청춘거리에 위치한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직원들이 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한 과자 제품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북한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한 과자 제품들. 사진 제공: 후쿠다 게이스케.

기자) 이번에는 북한경제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북한경제가 지난해 1.1%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북한 관계자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후쿠다) 북한의 거시경제적인 현황과 관련해서는 조선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교수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 교수에 따르면 2014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천53달러, 2013년은 1천13달러였습니다. 2013년과 2014년의 성장률은 낮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이후 7-8% 정도 경제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그럼 2015년은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한 것인가요?

후쿠다) 리 교수 말에 의하면 2015년 경제통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또 미국과 대립 상태에 있기 때문에 주요 경제통계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추수, 알곡 생산은 어느 정도입니까?

후쿠다) 알곡 생산량은 2014년은 571만t으로 2013년의 566만t보다 늘었다고 했습니다. 리 교수는 특히 “2014년은 연초 심한 가뭄 때문에 고생했지만 결과는 증산을 기록한 것에 대해 유의해 달라”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전력 사정은 어떻습니까?

후쿠다) 전력 사정은 좋았습니다. 저는 6년 연속 방북했는데, 올해 처음 정전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원산에서도 그랬고요. 오히려 원산에선 “24시간 전기는 문제가 없다”란 말도 흔히 들었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핵 개발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후쿠다) 글쎄, 큰 문제인데요. 경제성장에 있어서는 아무리 자강력, 자기 힘으로, 주체적으로 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간단히 말할 수는 없지만 병진 노선이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기자) 후쿠다 게이스케 선생님 감사합니다.

후쿠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9월 말 평양과 원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 언론인 후쿠다 게이스케 씨로부터 북한 내부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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