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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중국과 군사훈련"...미 지상군 모술 탈환작전 투입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가운데) 필리핀 대통령이 18일 베이징 시내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가운데) 필리핀 대통령이 18일 베이징 시내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화요일(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입니다. 얼마 전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와는 군사훈련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의 이라크 내 핵심 거점인 모술 탈환작전이 진행 중입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가 주도하는데요, 미국도 지상군을 투입해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주요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해서 주변국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중이라고요.

기자) 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화요일(18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전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던 일정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내 인권 문제를 지적한 미국에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향후 미국과 거리를 두고 ‘친중국’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중국 관영 매체를 비롯한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하면서 중국에 대한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한 친밀감을 어떻게 표시했나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월요일(17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특집 인터뷰를 보도했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대국의 면모를 보이면서, 말만 앞세우는 게 아니라 책임을 다한다, 가난하고 뒤처진 나라들을 돌보는 일도 잊지 않고 있는데,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게 한가지 예”라고 치켜세우면서 “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를 비판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나라들은 우리가 가난한 것을 알지만 비난만 할 줄 알지 도울 생각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은 비판은 하지 않고, 조용히 우리를 돕는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필리핀은 지난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후, 마약 거래에 연루돼있다는 의심만으로 재판도 없이 즉결 처형된 사람이 3천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미국과 인권단체들은 이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면서 민주적인 사법절차와 보편적인 인권 가치를 지킬 것을 필리핀 측에 촉구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철도, 항구를 비롯한 기초 사회간접자본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하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협력체인 ‘일대일로’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을 희망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홍콩의 펑황 TV가 화요일(18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단독 인터뷰를 방송했는데요, ‘중국,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한 뒤 중국산 무기를 구매할 뜻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에 대항하기 위해 소형 무기가 많이 필요한데, 중국산을 사올 의사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이 우릴 돕지 않으면 테러와의 전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는 합동훈련을 안 하겠다고 했었잖아요?

기자)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군과 필리핀군의 연례 상륙훈련인 ‘피블렉스(PHIBLEX)’를 앞두고 “마지막 합동훈련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미국 측에 통보하는 중”이라면서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펑황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까지 필리핀군 장병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미국에 충분히 줬다”면서 “이번 훈련이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우리 장병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필리핀에서 여러 잡음이 있긴 하지만 미국과 필리핀 관계에 중대한 변화는 없으며 미국은 필리핀과 굳건한 동맹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은 어떻게 짜였나요?

기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요일(19일)에는 베이징 내 필리핀 사회를 방문할 예정이고요. 목요일(20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필두로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과 만납니다. 이번 중국방문은 원래는 목요일부터 이틀 일정이었는데요, 필리핀 측의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겨 나흘로 늘어났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브루나이도 방문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국 방문의 의제는 어떤 거죠?

기자)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필리핀 주요 기업인 400여 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동행하고 있고요.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대립이 아니라 협상"이라면서 이번 방중 기간에 타협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필리핀 국민은 미국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필리핀 국민은 중국보다 미국을 훨씬 믿을 수 있는 나라로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화요일(18일) 공개됐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필리핀 전국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호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7개국에 대한 국민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5%가 중국을 ‘거의 믿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는데요, 이에 반해 미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76%에 달해 조사 대상 7개국 가운데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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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라크 모술에서 ISIL의 세력이 위축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동은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근거지가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의 모술인데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가 어제(17일) 새벽 모술 탈환작전에 돌입해, 모술 시내 9개 마을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수복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잇따라 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이 18일 카이야라에서 모술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이 18일 카이야라에서 모술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진행자) 작전을 돕기 위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은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한 이후 공습이나 무인기 공격 위주로 현지 ISIL 퇴치작전에 관여해왔는데요, 지상군 투입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군 특수부대 요원 200~300여명이 2선에 머물면서 무전 등을 통해 전방의 이라크군 병사들과 쿠르드 민병대를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모술 탈환 작전을 앞두고 지원 임무 등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병력 1천여명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했습니다.

진행자) ISIL은 이라크 내 점령지를 계속 잃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는 지난해 3월 티크리트를 ISIL로부터 되찾았고요, 같은해 12월에는 라마디를 수복했습니다. 올 6월에는 대대적인 팔루자 탈환작전을 실시해 승리했고요, 7월에 카이야라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라크 내에서 ISIL의 마지막 거점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모술을 되찾기 위한 공세에 나선 겁니다. ISIL은 모술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조직원들의 가족을 시리아 락까로 피난시키고 있는 한편, 현지에 축적해 놓은 금과 현금 등 자산도 락까로 빼내고 있다고 쿠르드족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모술을 잃게 되면 타격이 클 전망이라고요?

기자) 모술은 중동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중심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념중심의 무장단체였던 ISIL이 모술을 장악한 뒤 활동자금을 불려서 조직을 빠르게 확장시켰는데요, 모술을 잃으면 ‘돈줄’이 끊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ISIL 세력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대부분의 서방 매체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이라크 정부는 2년 여만에 모술 탈환에 성공하면, 정치적인 안정을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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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단체로 참배했다고요?

기자) 일본 국회의원들이 오늘(18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쟁범죄 행위를 주도했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로 참배했습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참의원 85명이 야스쿠니를 찾았고요,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진행자) 2차대전 피해국들이 반발했겠군요?

기자) 한국 정부는 오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의 참배계획이 알려진 어제 논평을 내서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에 직접 책임이 있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라면서, “일본 정계 요인들의 잘못한 행동 방식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이 참배를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는데, 주변국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인들이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다카이치 일본 총무상은 지난 8월 야스쿠니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순직한 목숨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드렸다. 전몰자의 영혼이 평안하고, 유족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중국과 한국 등 주변 국가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위령이 외교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위령의 시비를 논한다면 큰일 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어봅니다. 아키히토 천황이 2018년에 물러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아키히토 천황이 지난 8월, 살아있을 때 황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일본 정계에서 논란이 이어져왔는데요, 천황이 생전에 퇴위한 전례가 근래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일본 언론들은 아키히토 천황 즉위 30주년이 되는 오는 2018년에 황위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정부가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어제(17일) 아베 신조 총리 관저에서 ‘천왕 공무 부담 경감 등에 관한 회의’를 처음으로 소집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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