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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북한 선박 13척 등록 취소"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통해 회원국 입항이 금지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오리온 스타' 호. 몽골 선적으로 등록돼있으며,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마린 트래픽' 웹사이트에는 지난 5월 14일 북한 청진에서 라선까지 운항한 것으로 표시돼있다. '마린 트래픽' 선박 정보 페이지에 실린 사진.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통해 회원국 입항이 금지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오리온 스타' 호. 몽골 선적으로 등록돼있으며,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마린 트래픽' 웹사이트에는 지난 5월 14일 북한 청진에서 라선까지 운항한 것으로 표시돼있다. '마린 트래픽' 선박 정보 페이지에 실린 사진. (자료사진)

아프리카 탄자니아가 대북 제재 이행 차원에서 최근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제3국 깃발을 달았던 북한 선박의 등록취소가 확인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등록을 취소한 북한 선박은 모두 13척입니다.

탄자니아의 영자신문인 ‘더 시티즌’은 12일 선박 등록 업무를 맡고 있는 잔지바르 해사국 (ZMA)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잔지바르 해사국의 압둘라 후세인 국장은 “북한 선박에 대한 등록 취소 절차가 6월에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과 연관된 어떤 선박도 탄자니아 깃발을 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선박에 대한 검사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등록 절차를 엄격하게 해 앞으로 북한 선박이 자국에 등록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거스틴 마히가 탄자니아 외교장관도 9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자니아 외교부는 북한과 연계된 모든 선박의 등록이 확실히 취소되도록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항만국통제 (PSC) 등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이후 북한이 소유하거나 연계된 선박 50여 척이 탄자니아 선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잔지바르 해사국은 세계 각국에 에이전트를 보유한 ‘TZIRS’라는 회사를 통해 해외 선박들이 탄자니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OMM) 소속 선박 27척의 회원국 입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 이름을 ‘퍼스트글림’으로 바꾼 탄자니아 선적의 ‘던라이트’ 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2270호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선박의 소유는 물론, 운용과 대여, 선급, 인증, 보험제공 등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몽골 정부는 2270호의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선박 14척의 등록을 취소했다고 밝혔으며, 적어도 3척의 북한 선박이 등록된 파나마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에라리온 정부도 지난 5월 ‘VOA’에 2270호에 따른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2척이 더 이상 자국 선박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결정이 제재 결의 이행 차원인지, 북한 당국의 자발적 조치인지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탄자니아는 몽골과 파나마에 이어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세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북한 선박이 탄자니아 선적을 단 정황은 ‘VOA’ 취재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습니다.

특히 탄자니아 깃발을 달았던 ‘큰자리’ 호와 ‘빅토리 2’ 호, ‘갤럭시 1’ 호, ‘진바이하이’ 호 등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북한 남포 항과 중국 항구를 왕복하는 모습이 포착됐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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