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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보 지지여부 공화당 내분...클린턴, 지지율 격차 벌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올려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올려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된 후,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주류 세력 간의 불화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을 비롯한 미국 대선 동향, 부지영 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의 내부 분열이 심해지는 양상이군요.

기자) 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같은 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 “유약하고 비효율적”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의 지지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어제(11일) 폭스 뉴스에 출연한 트럼프 후보는 라이언 의장과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데 분노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7월 전당대회 전에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말해서 두 사람이 한 차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결국,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지난 주말 트럼프 후보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 관계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2005년에 트럼프 후보가 여성을 비하하고, 성폭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이 지난주 금요일(7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그 뒤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지지를 철회하진 않았지만, 앞으로는 트럼프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하원이 다수당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트럼프 후보가 반발하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라이언 의장을 거세게 비난했는데요. “족쇄가 풀려서 오히려 좋다, 이제 마음대로 미국을 위해 싸울 수 있다”,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사퇴 압력이 들어오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후보는 어제(11일) 미국 남부 텍사스 주 유세에서 선거운동을 끝까지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On November 8, the arrogance of…”

기자) 트럼프 후보는 오만한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오는 11월 8일 선거일에 미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골수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는 이번 녹음 파일 논란을 대단치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른 중요한 문제들이 있고, 트럼프 후보가 사과했으니 넘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는 이번 녹음 파일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도 한 마디 했죠?

기자) 네, 그동안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정치 철학이 다르긴 하지만, 이들이 영예롭지 못하다거나 대통령이 됐을 때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다르다는 겁니다. 어제(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I’ve never thought that…”

기자) 솔직하게 말해서 트럼프 후보는 경우가 다르다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편의점에서 일할 직원을 뽑을 때도 그런 여성 비하 발언을 하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하는 말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어떻게 트럼프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네, 공화당 내부에서 이렇게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데, 민주당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네요. 이번에는 클린턴 후보의 동정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어제(11일)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유세했는데요. 200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함께 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가로 유명하기도 하죠. 기후변화 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노벨상까지 받은 인물인데요. 그런 만큼, 어제 클린턴 후보의 유세는 환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Right now, ocean is at or near…”

기자) 클린턴 후보는 현재 해양의 온도가 역사상 최고로 높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는데요. 이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본 것 같은 폭우와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는 해수면이 30cm 이상 상승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고요. 이런 기후변화가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등 미국인들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두 후보들의 지지율 상황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어제(11일) 나온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45% 대 37%, 8%p 격차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일요일(9일) 2차 TV 토론회가 끝난 뒤에 실시된 건데요. 앞서 조사 때보다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요.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가, 이후 클린턴 후보의 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럼프 후보가 많이 따라잡았는데요. 지난 9월의 1차 토론회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고 트럼프 후보의 세금 보고서 논란이 나오면서, 다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했고요. 지난 주말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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