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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터키 신 '밀월관계'...중국 고강도 부동산 규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공동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공동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10일) 터키를 방문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투르크스트림’ 가스관 건설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두 나라 합의는 단순한 경제협력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에서 국경절 연휴 동안 각 지역당국이 강력한 부동산 거래 규제정책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지난시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집을 못삽니다. 각 지역 부동산 거래 규제 종합해보겠고요.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건강이 불안정해지면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에 갔군요?

기자) 네.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를 진압한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강력한 반대파 숙청 작업을 진행한 이후, 터키는 한동안 국제 뉴스 중심에서 멀어졌었는데요.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하면서 굵직한 터키발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푸틴 대통령은 어제(10일) 현지에서 진행된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근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동국가들의 요구에 맞춰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건데요, 푸틴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입니다.

진행자) 기름값이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모든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되는 원유가 배럴당 3.1% 오른 51.35달러에 마감됐는데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유도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51.60달러가 됐고요, 유럽거래소의 브렌트유도 2.3% 상승한 53.1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많이 싸지면서, 중동국가들이 중심을 이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자는 제안을 다른 산유국들에 꾸준히 내놨었는데요, 이번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기름값이 반등세를 보인겁니다.

진행자) 산유국들이 힘을 합쳐 기름 값을 올리자는 제안에 러시아가 화답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석유생산 감축 동참 선언 이후 국제유가가 즉시 반등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측은 반색했습니다. 세계에서 석유 수출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도 즉각 환영 성명을 냈는데요, 사우디 측은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러시아 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다음달 OPEC 정기총회에서 구체적인 석유생산 감축 방안을 확정하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연설한 뒤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요?

기자) 네. 에너지총회 이후 이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중요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에서 흑해 바다 밑을 지나 터키까지 연결되고, 더 나아가서는 유럽 각지역으로 통할 수 있는 ‘투르크스트림’ 가스관 건설 계획에 두 정상이 합의한 건데요.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나온 직후 양국 에너지 장관들이 곧바로 조인식을 열어 계획을 곧장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가스관 건설사업은 단순한 경제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터키와의 이번 합의를 통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받고 있는 경제 제재를 일정부분 피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EU의 제재를 받아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수출 경로가 제한된 상태인데요, 이번에 터키의 도움을 받아 대규모 가스관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동유럽 국가들에게 천연가스를 팔아 확보하는 돈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 수입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갈 수 있도록 터키가 도왔다면, 러시아에서도 터키 쪽에 뭔가 준 게 있었겠죠?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터키 측은 대 러시아 농산물 수출을 재개하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공군 소속 수호이-24 전투기를 터키 군이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터키와의 모든 경제 교류를 끊었었는데요, 이번에 농산물 거래를 터주는 것은 물론, 양국 경제 교류 수준을 지난해 11월 이전 수준으로 즉각 복원한다고 러시아 관영매체 RT가 전했습니다. 터키는 관광산업과 함께 농산물 수출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데요, 지난 7월 쿠데타 진압 이후 경제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러시아와의 무역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진행자)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에 관해 러시아 입장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6년째 내전이 진행중인 터키의 이웃나라 시리아에서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사용을 비롯한 비인도적인 행위로 유혈사태를 일으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미국 등 서방사회와,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최근 휴전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에서도,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온건 반군 지역에 공습을 계속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의 행보를 규탄하고 있는데요, 터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몇 달전까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전쟁범죄’를 거론하는 국제사회의 시각에 동참했었는데요, 이번에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시리아 내전 종식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러시아와 알아샤드 정권의 행위에는 침묵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사실상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의 입장에 힘을 실어 준 것이라고 주요 서방매체들이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나라가 군사적으로도 협력할 움직임을 보인다고요?

기자) 네. 오늘 터키의 NTV는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터키가 러시아에 장거리 방공 시스템 구축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가 장거리 방공 시스템 구축을 다시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중국산‘훙치 9’ 장거리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려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발로 계획을 취소한 지 1년여만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터키가 밀착하고 있는 건데,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한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IL의 근거지인 시리아,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미군이 ISIL 공습을 위한 공군기지를 터키 영토 내에서 운영해오기도 했는데요, 지난 8월께부터 터키가 러시아 쪽에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사회 일각에서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와 러시아는 모두 주권국”이며, 두 나라가 가까워지는 것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요, 양국이 결속하더라도 서방 진영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닐 것으로 본다는 입장인 겁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얼마전 터키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국과 터키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지지하는 관계임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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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에서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부동산 경기 과열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중국 정부가 꾸준히 내놨었는데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초 항저우에서 막을 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중국의 집값 급등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후 중국의 권력 서열 1 ·2위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각 지방 당국에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내놓으라고 명령했고요, 중국의 각 시 당국은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주 속속 부동산 거래 규제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각 지방에서 앞으로 어떤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대도시를 ‘1선도시’, 중·소규모 지방 거점을 ‘2선도시’, 그리고 기타 각 지역 생활거점을 ‘3선도시’라고 부르는데요, 보통 수도 베이징과 경제중심지 상하이, 그리고 난징, 광저우 정도가 1선도시에 해당합니다. 톈진과 지난, 선전 규모 도시들이 2선도시이고요. 1선도시들은 국경절 연휴 이전에 이미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습니다. 난징시 당국은 시내 호적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시내에 집을 살 수 없도록 하는 고강도 부동산 거래 제한 정책을 이미 지난달 말부터 시행중이고요, 베이징도 시내 호적을 가졌거나 시내에 장기간 거주한 증명을 할 수 있는 사람만 실거주 필요가 입증된 때에 한해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상하이는 주택 가격 변화를 당국이 밀접하게 감독하는 조치를 지난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1선도시’에서는 호적이 없으면 집을 못 사는건데, ‘2선도시’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소규모 도시들에서도 현지에 생활 기반이 없는 사람들이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요, 이에 더해 지난시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집을 살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입 자격을 획득하는 서류에 혼인 여부를 표시해야 되는데요, 시 당국이 지난달부터 이 서류에 ‘미혼’란을 없앴습니다. 따라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스레 부동산 매입 자격을 얻을 수 없는겁니다. 선전시에서는 두번째 집을 매입해야할 경우 70% 선납금을 내야 계약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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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태국 국왕이 위독하다고요?

기자) 네. 지난 1946년 즉위 이후 70년동안 왕위를 지키면서, 세계 왕정국가 통치자 가운데 가장 오랜 재위 기간을 기록하고 있는 올해 88세의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건강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에 돌입했다고 왕실 측이 어제(10일) 발표했습니다.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혈액투석을 받은 이후 혈압이 낮아지고 심박 수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푸미폰 태국 국왕은 지난 2009년부터 저혈압과 폐렴, 뇌수종을 비롯한 각종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는데요, 올해 초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로는 공석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11일 태국 방콕 시리라지 병원 앞에 모인 시민들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초상화를 들고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11일 태국 방콕 시리라지 병원 앞에 모인 시민들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초상화를 들고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진행자) 태국 국왕의 건강상태가 정세 불안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태국에서는 여러 차례 군사반란, 쿠데타가 거듭되면서 정권이 바뀌어왔는데요, 쿠데타로 혼란이 이어질 때마다 국민의 존경을 받는 푸미폰 국왕이 나서서 정정 불안을 해소하곤 했습니다. 지난 1992년 쿠데타를 일으킨 수찐다 끄라쁘라윤 총리가 야권 지도자인 짬롱 스리무앙 전 방콕 시장과 대립하자, 푸미폰 국왕이 두사람을 함께 왕궁으로 불러 꾸짖은 뒤 갈등이 잦아든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태국 정부를 이끄는 프라윳 찬 오차 총리 역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2년째 집권하고 있는데요, 군부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진 수쿰판 빠리바뜨라 방콕 시장을 일방적으로 직무 정지시키는 등 정적 숙청작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만일 푸미폰 국왕이 타계할 경우, 프라윳 총리의 철권통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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